"글로벌ㆍ비통신 사업서 돌파구"
아이폰 도입성과 불구 통신 ARPU감소 부작용
주가 하락ㆍ트래픽 부담… 올 새로운 기회 모색
지난 1일은 KT와 KTF가 합병한 지 3주년 되는 날이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KT가 민영화한 지 10년, 공식 발족한 지 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KT의 상황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주가와 ARPU(가입자당 매출)는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데이터 트래픽은 폭발하고 있으나 잠재적 경쟁자들만 늘어나고 있다.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사업 진출도 암초를 만났다.
최근 KT의 주가는 2만80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3만원 밑으로 떨어진 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합병 기념일 직전인 5월 31일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항간에는 KT가 KTF를 내다 판 정도의 주가 하락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주가 하락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냈다. KT가 KTF와 합병할 당시 일부에서는 합병 효과로 인해 통합 KT의 주가가 6~7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KT의 주가는 계속 우측 하방 곡선을 그려왔다.
물론, 주가 하락은 비단 KT뿐만의 문제는 아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모두 주가 하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럼에도 KT의 주가 하락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은 KT가 현재 여러모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가장 큰 공로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아이폰 도입이다. 아이폰은 스마트 시대를 앞당겼지만 부작용도 함께 나타났다. 데이터 트래픽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아 오히려 통신사들의 살림살이만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통신사들이 자초한 결과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경쟁이 격화되다 보니 요금할인, 결합할인 등 각종 할인 프로그램을 남발했고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ARPU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해버렸다. 지난 1분기 KT의 ARPU는 2만8722원으로 2010년 2분기 이후 7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LTE 가입자 확산을 통해 ARPU 상승을 꾀하고 있다. 3G 스마트폰 가입자의 ARPU가 3만원대인데 비해 LTE 가입자는 5만원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KT는 통신 3사중 가장 늦게 LTE에 합류하면서 4G 경쟁에서도 뒤쳐지고 있다.
이 회장은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혁신의 이미지를 쌓을 수 있었지만 스마트폰 확산의 열매는 정작 다른 기업들이 따먹고 있다. 카카오톡 등 무료 문자 서비스,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들은 통신사들이 만들어 놓은 스마트폰 기반 위에서 그 세를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마음껏 n스크린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통신사들의 트래픽 부담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3년간 KT의 데이터 트래픽은 무려 153배가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이 회장은 "네트워크 투자는 터져 나오는 데이터 트래픽을 따라가지 못했고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통신사 고유의 공식은 무너졌다"며 "잇따라 시장을 잠식한 프리라이더(free-rider;무임승차자)의 등장은 우리 자체의 연구역량을 뒤돌아보게 했다"고 평가했다.
KT는 글로벌 사업과 비통신 부문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 회장은 "전문가들은 KT의 올해 실적 전망을 50대 기업중 두 번째로 우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통신과 비통신이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KT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텔콤 지분 20% 인수는 남아공 정부가 지지하지 않기로 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합병 3주년 이메일에서 이 회장은 "재벌과 유일하게 경쟁하는 통신회사, 대주주가 없지만 그래서 모든 구성원이 주인인 KT에서 여러분의 손으로 글로벌 기업, ICT 컨버전스 리더의 새 역사를 써내려 가자"고 당부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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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ㆍ트래픽 부담… 올 새로운 기회 모색
지난 1일은 KT와 KTF가 합병한 지 3주년 되는 날이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KT가 민영화한 지 10년, 공식 발족한 지 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KT의 상황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주가와 ARPU(가입자당 매출)는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데이터 트래픽은 폭발하고 있으나 잠재적 경쟁자들만 늘어나고 있다.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사업 진출도 암초를 만났다.
최근 KT의 주가는 2만80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3만원 밑으로 떨어진 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합병 기념일 직전인 5월 31일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항간에는 KT가 KTF를 내다 판 정도의 주가 하락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주가 하락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냈다. KT가 KTF와 합병할 당시 일부에서는 합병 효과로 인해 통합 KT의 주가가 6~7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KT의 주가는 계속 우측 하방 곡선을 그려왔다.
물론, 주가 하락은 비단 KT뿐만의 문제는 아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모두 주가 하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럼에도 KT의 주가 하락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은 KT가 현재 여러모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가장 큰 공로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아이폰 도입이다. 아이폰은 스마트 시대를 앞당겼지만 부작용도 함께 나타났다. 데이터 트래픽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아 오히려 통신사들의 살림살이만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통신사들이 자초한 결과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경쟁이 격화되다 보니 요금할인, 결합할인 등 각종 할인 프로그램을 남발했고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ARPU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해버렸다. 지난 1분기 KT의 ARPU는 2만8722원으로 2010년 2분기 이후 7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LTE 가입자 확산을 통해 ARPU 상승을 꾀하고 있다. 3G 스마트폰 가입자의 ARPU가 3만원대인데 비해 LTE 가입자는 5만원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KT는 통신 3사중 가장 늦게 LTE에 합류하면서 4G 경쟁에서도 뒤쳐지고 있다.
이 회장은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혁신의 이미지를 쌓을 수 있었지만 스마트폰 확산의 열매는 정작 다른 기업들이 따먹고 있다. 카카오톡 등 무료 문자 서비스,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들은 통신사들이 만들어 놓은 스마트폰 기반 위에서 그 세를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마음껏 n스크린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통신사들의 트래픽 부담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3년간 KT의 데이터 트래픽은 무려 153배가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이 회장은 "네트워크 투자는 터져 나오는 데이터 트래픽을 따라가지 못했고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통신사 고유의 공식은 무너졌다"며 "잇따라 시장을 잠식한 프리라이더(free-rider;무임승차자)의 등장은 우리 자체의 연구역량을 뒤돌아보게 했다"고 평가했다.
KT는 글로벌 사업과 비통신 부문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 회장은 "전문가들은 KT의 올해 실적 전망을 50대 기업중 두 번째로 우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통신과 비통신이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KT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텔콤 지분 20% 인수는 남아공 정부가 지지하지 않기로 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합병 3주년 이메일에서 이 회장은 "재벌과 유일하게 경쟁하는 통신회사, 대주주가 없지만 그래서 모든 구성원이 주인인 KT에서 여러분의 손으로 글로벌 기업, ICT 컨버전스 리더의 새 역사를 써내려 가자"고 당부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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