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이어 미.중 경기침체 악재
한국 3대 수출시장 동시타격 위기감 증폭
한국 3대 수출시장 동시타격 위기감 증폭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과 중국의 경기 침체라는 글로벌 악재로 코스피 지수 1800이 붕괴됐다. 또 이번 위기의 진원지가 우리 수출의 3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 유럽이라는 점에서 수출 전선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1.38포인트(-2.80%) 급락한 1783.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의 부진한 경기지표 발표로 뉴욕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이 여파가 고스란히 국내증시로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한때 연중 최저치인 1776.85를 찍으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644억원, 1427억원을 내다 팔았고 기관과 투신권까지 매도 행렬에 동참했다. 연기금 등 기타 투자주체가 이들 물량을 받았을 뿐이다.
전기가스(2.07%)와 통신업(1.19%)만이 상승한 가운데 전업종이 급락했다. 특히 의료정밀(-6.22%), 건설업(-5.42%), 기계(-4.47%) 등의 폭락이 컸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이날 3% 급락하며 120만원대가 무너진 119만6000원을 기록했다. 또 현대차(-1.68%), 기아차(-3.4%), 현대모비스(-2.2%), 현대중공업(-3.85%), LG화학(-5.85%)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 종목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21.29포인트(-4.51%) 급락한 450.84로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한 코스닥은 간신히 심리적 지지선인 450선을 지켰지만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이번 증시 급락에는 글로벌 수출 시장의 침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수출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가 3대 수출 시장에서 날개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5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예상치의 절반을 밑돌았고,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6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는 직격탄이다. 재정위기와 경기침체를 동시에 겪고 있는 유럽에 이어 미국과 중국마저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유럽재정위기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을 미칠 것"이라며 위기 대비 태세 강화를 당부했다. 그는 "이제 스페인의 은행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스페인 경제는 그리스의 5배로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의 정도는 예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성장주도의 경기부양에 나설 경우 반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하반기에 3차 양적완화(QE3)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고, 중국과 유로존도 각각 경기부양책과 재정위기 해결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아직 불확실한 요인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의 회복력이 있기 때문에 1770선을 바닥으로 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3원(0.37%) 오른 1182원으로 마감하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허우영기자 yenny@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 사진설명 :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51.38포인트(2.80%) 떨어진 1783.13에 장을 마감한 4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미국 고용 개선세 악화 여파로 지난 주말 미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2% 이상 급락했고, 이날 코스피지수도 51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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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1.38포인트(-2.80%) 급락한 1783.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의 부진한 경기지표 발표로 뉴욕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이 여파가 고스란히 국내증시로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한때 연중 최저치인 1776.85를 찍으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644억원, 1427억원을 내다 팔았고 기관과 투신권까지 매도 행렬에 동참했다. 연기금 등 기타 투자주체가 이들 물량을 받았을 뿐이다.
전기가스(2.07%)와 통신업(1.19%)만이 상승한 가운데 전업종이 급락했다. 특히 의료정밀(-6.22%), 건설업(-5.42%), 기계(-4.47%) 등의 폭락이 컸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이날 3% 급락하며 120만원대가 무너진 119만6000원을 기록했다. 또 현대차(-1.68%), 기아차(-3.4%), 현대모비스(-2.2%), 현대중공업(-3.85%), LG화학(-5.85%)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 종목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21.29포인트(-4.51%) 급락한 450.84로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한 코스닥은 간신히 심리적 지지선인 450선을 지켰지만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이번 증시 급락에는 글로벌 수출 시장의 침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수출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가 3대 수출 시장에서 날개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5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예상치의 절반을 밑돌았고,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6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는 직격탄이다. 재정위기와 경기침체를 동시에 겪고 있는 유럽에 이어 미국과 중국마저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유럽재정위기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을 미칠 것"이라며 위기 대비 태세 강화를 당부했다. 그는 "이제 스페인의 은행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스페인 경제는 그리스의 5배로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의 정도는 예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성장주도의 경기부양에 나설 경우 반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하반기에 3차 양적완화(QE3)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고, 중국과 유로존도 각각 경기부양책과 재정위기 해결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아직 불확실한 요인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의 회복력이 있기 때문에 1770선을 바닥으로 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3원(0.37%) 오른 1182원으로 마감하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허우영기자 yenny@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 사진설명 :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51.38포인트(2.80%) 떨어진 1783.13에 장을 마감한 4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미국 고용 개선세 악화 여파로 지난 주말 미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2% 이상 급락했고, 이날 코스피지수도 51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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