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업체로 이직 매년 되풀이… 처우개선 노력 시급
숙련된 기술자를 구하지 못해 인력난에 허덕이는 국내 보안업계에 중소기업과 대형업체를 가리지 않고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6일 매출 100억원이 안되는 중소 정보보안업체 경영진은 "쓸만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선발해 2∼3년 키워놓으면 다 상위권 업체로 이직하기 때문에 장기 프로젝트에 제대로 된 개발을 하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보안업계의 개발자들은 `중소보안업체->대형보안업체->금융권ㆍ대기업ㆍ수사기관` 등 순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연봉협상 시즌인 연말연시가 되면 업체 경영진들은 또 어떤 핵심인력이 회사를 떠날지 몰라 안절부절하는 상황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바라보고 있는 안랩이나 인포섹 같은 업계 수위를 다투는 보안업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농협ㆍ현대캐피탈 등 금융권 해킹 사고로 금융사들이 금융감독원 감독규정에 따라 정보보호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우수한 인력을 대거 금융권에 내줬다. 또 사이버테러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경찰과 검찰, 국가정보원 등 국가수사기관에서 사이버 수사 요원에 대한 수요 증가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우수 엔지지니어들이 `공직행' 열차를 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실제 악성코드ㆍ취약점 분석 능력을 인정받은 A사의 핵심 인력이 지난해말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로 자리를 옮겼고, 관제업체 B사의 관제기술자들은 최근 C은행 IT팀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 올해 초 한국인터넷진흥원 팀장급 직원 10여명이 외국계업체ㆍ게임사ㆍ로펌 등 다양한 곳에 새 둥지를 틀어 진흥원 내에 인력유출 문제가 공론화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도 없다. 전문가들은 우수 엔지니어에 대한 현실적인 처우가 수반되지 않는 한 이같은 악순환은 반복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국내 보안업계에 `라이징 스타'가 나타나지 않는 것도 이같은 우수 인력의 연쇄 이탈로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최근 2년 새 급속성장하면서 모바일 보안 분야 개발자 확보에 대한 과열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 보안업체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분야에서 단순 앱 개발이 아닌 커널(OS)까지 개발이 가능하고 전반적인 설계까지 가능한 고급 개발자는 전체 국내 애플리케이션 분야 개발자 중 5%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안드로이드 모바일 보안연구가 가능한 일부 개발자들이 실력과 경력에 걸맞지 않는 연봉과 대우를 요구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커들이 PC에서 태블릿ㆍ모바일로 공격 타깃을 전환하는 추세여서 이 분야 기술자에 대한 공급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조규곤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장은 "우수한 실력을 갖춘 정보보안 기술자들이 금융사ㆍ수사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업계 내 연구와 개발의 생태계가 깨지면 결국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정보보호학과에 대한 육성정책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예산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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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매출 100억원이 안되는 중소 정보보안업체 경영진은 "쓸만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선발해 2∼3년 키워놓으면 다 상위권 업체로 이직하기 때문에 장기 프로젝트에 제대로 된 개발을 하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보안업계의 개발자들은 `중소보안업체->대형보안업체->금융권ㆍ대기업ㆍ수사기관` 등 순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연봉협상 시즌인 연말연시가 되면 업체 경영진들은 또 어떤 핵심인력이 회사를 떠날지 몰라 안절부절하는 상황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바라보고 있는 안랩이나 인포섹 같은 업계 수위를 다투는 보안업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농협ㆍ현대캐피탈 등 금융권 해킹 사고로 금융사들이 금융감독원 감독규정에 따라 정보보호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우수한 인력을 대거 금융권에 내줬다. 또 사이버테러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경찰과 검찰, 국가정보원 등 국가수사기관에서 사이버 수사 요원에 대한 수요 증가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우수 엔지지니어들이 `공직행' 열차를 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실제 악성코드ㆍ취약점 분석 능력을 인정받은 A사의 핵심 인력이 지난해말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로 자리를 옮겼고, 관제업체 B사의 관제기술자들은 최근 C은행 IT팀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 올해 초 한국인터넷진흥원 팀장급 직원 10여명이 외국계업체ㆍ게임사ㆍ로펌 등 다양한 곳에 새 둥지를 틀어 진흥원 내에 인력유출 문제가 공론화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도 없다. 전문가들은 우수 엔지니어에 대한 현실적인 처우가 수반되지 않는 한 이같은 악순환은 반복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국내 보안업계에 `라이징 스타'가 나타나지 않는 것도 이같은 우수 인력의 연쇄 이탈로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최근 2년 새 급속성장하면서 모바일 보안 분야 개발자 확보에 대한 과열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 보안업체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분야에서 단순 앱 개발이 아닌 커널(OS)까지 개발이 가능하고 전반적인 설계까지 가능한 고급 개발자는 전체 국내 애플리케이션 분야 개발자 중 5%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안드로이드 모바일 보안연구가 가능한 일부 개발자들이 실력과 경력에 걸맞지 않는 연봉과 대우를 요구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커들이 PC에서 태블릿ㆍ모바일로 공격 타깃을 전환하는 추세여서 이 분야 기술자에 대한 공급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조규곤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장은 "우수한 실력을 갖춘 정보보안 기술자들이 금융사ㆍ수사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업계 내 연구와 개발의 생태계가 깨지면 결국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정보보호학과에 대한 육성정책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예산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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