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홈피 해킹 과시용 아닌 특정목적 가능성
타 언론사 추가공격 우려
지난 9일 발생한 중앙일보 홈페이지 해킹이 단순 과시용 디페이스(Deface, 권한을 탈취해 홈페이지 메인화면을 변조시키는 것)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른 언론사 등을 겨냥한 추가적인 공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일보는 11일 자사 홈페이지를 겨냥해 벌어진 해킹 공격과 관련, "신문제작 서버가 집중적으로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해커가 단순하게 실력 과시용이 아닌 오랫동안 지켜보고 특정 목적을 갖고 중앙일보 홈페이지를 공격했다는 설명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서는 외부 웹서버이기 때문에 접근이 기술적으로 비교적 용이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언론사 서버에 침투해 홈페이지 변조를 일으킨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사건의 심각성이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보안 전문가들은 언론사를 대상으로 해킹 공격을 감행한 배후가 누구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이나 성인사이트 등 경쟁사이트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빈번한 상업 목적의 공격과는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중앙일보를 포함한 일부 언론사의 좌표를 공개하며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던 북한 소행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보안업계에서는 언론사 사이트에 대한 보안 문제를 지적해온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많은 유입자수에 비해 보안이 턱없이 허술해 새로운 악성코드를 웹상에 유포시키는 핵심 경유지 중 하나로 활용돼왔다는 것이다. 특히 악성코드가 집중적으로 배포되는 주말에 인터넷쇼핑몰, 오픈마켓 사이트 등과 함께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주요 타깃이 돼 왔다.
보안 전문가들은 △홈페이지 보안을 강화하는 웹방화벽 구축 △홈페이지 취약점 진단 서비스 활용 △악성코드가 배포된 사이트에 대한 진단을 해주는 웹브라우저 사용 △일선 기자들이 제보 등을 위장한 악성메일 등을 열어보지 않는 것 등이 언론사가 보안수준을 높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라고 조언했다.
김승주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방송사 등 일부 언론사의 경우 시간에 쫓겨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내부망에 접속해 기사를 송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충분히 해킹당할 수 있다"면서 "크래커들이 홈피 취약점을 통해 제어권을 획득해 언론사의 내부망으로 진입해 주요 기사 내용을 수정하거나 내부 정보를 조작하는 등의 악의적인 행동을 할 경우 더욱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1일 "북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배후가 북한이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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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발생한 중앙일보 홈페이지 해킹이 단순 과시용 디페이스(Deface, 권한을 탈취해 홈페이지 메인화면을 변조시키는 것)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른 언론사 등을 겨냥한 추가적인 공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일보는 11일 자사 홈페이지를 겨냥해 벌어진 해킹 공격과 관련, "신문제작 서버가 집중적으로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해커가 단순하게 실력 과시용이 아닌 오랫동안 지켜보고 특정 목적을 갖고 중앙일보 홈페이지를 공격했다는 설명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서는 외부 웹서버이기 때문에 접근이 기술적으로 비교적 용이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언론사 서버에 침투해 홈페이지 변조를 일으킨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사건의 심각성이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보안 전문가들은 언론사를 대상으로 해킹 공격을 감행한 배후가 누구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이나 성인사이트 등 경쟁사이트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빈번한 상업 목적의 공격과는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중앙일보를 포함한 일부 언론사의 좌표를 공개하며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던 북한 소행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보안업계에서는 언론사 사이트에 대한 보안 문제를 지적해온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많은 유입자수에 비해 보안이 턱없이 허술해 새로운 악성코드를 웹상에 유포시키는 핵심 경유지 중 하나로 활용돼왔다는 것이다. 특히 악성코드가 집중적으로 배포되는 주말에 인터넷쇼핑몰, 오픈마켓 사이트 등과 함께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주요 타깃이 돼 왔다.
보안 전문가들은 △홈페이지 보안을 강화하는 웹방화벽 구축 △홈페이지 취약점 진단 서비스 활용 △악성코드가 배포된 사이트에 대한 진단을 해주는 웹브라우저 사용 △일선 기자들이 제보 등을 위장한 악성메일 등을 열어보지 않는 것 등이 언론사가 보안수준을 높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라고 조언했다.
김승주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방송사 등 일부 언론사의 경우 시간에 쫓겨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내부망에 접속해 기사를 송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충분히 해킹당할 수 있다"면서 "크래커들이 홈피 취약점을 통해 제어권을 획득해 언론사의 내부망으로 진입해 주요 기사 내용을 수정하거나 내부 정보를 조작하는 등의 악의적인 행동을 할 경우 더욱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1일 "북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배후가 북한이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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