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화면 시각화ㆍ신개념 터치기능 매력
날씨ㆍ일정ㆍIE 등 앱, 바둑판 모양 배열
위치 재배치 가능… 윈도7 환경 구현도
태블릿선 특정 그림 문지르면 암호 해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하반기 윈도7이 출시된 지 3년 만에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윈도8을 출시합니다. MS는 3년 주기로 신규 OS를 발표해왔습니다. 이미 2009년 윈도7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MS 개발팀은 윈도8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MS가 최근 3년 동안 공들여 만든 새 OS 윈도 8의 출시 전 최종 버전인 `윈도 8 릴리즈 프리뷰(윈도 8 RP)'를 발표했습니다. 윈도7이 2009년 10월에 출시됐으니, 윈도8도 오는 10월경 최종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지난 6일 최종 출시 버전과 가장 흡사하다는 윈도8 RP를 MS본사 개발팀원들과 직접 사용해봤습니다.
◇윈도8, 윈도7을 품다=여러분이 윈도 RP를 PC 혹은 태블릿에 설치하셨다면 그동안 우리가 접해온 익숙한 바탕화면과 버튼들을 보실 수 없다는 점에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윈도8이 MS가 그동안 발표해온 윈도 OS들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익숙한 모습'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선 윈도8의 시작화면은 다양한 앱들로 배열돼 있습니다. MS가 윈도8에 대해 발표하면서 강조해왔던 메트로 사용자 경험(UI)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메트로 UI는 일명 바둑판 배열 방식이라고도 불립니다. 엄지손가락 크기의 사각형 앱들이 시작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요.
윈도8의 시작화면에는 △연락처 △날씨 △다음 약속 일정 △인터넷익스플로러(IE) △사진앨범 등 다양한 성격의 앱들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원하는 앱들을 재배치할 수 있고, 앱들의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 바둑판처럼 격자구조로 배열된 앱들은 실시간으로 내용들이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컴퓨터 혹은 태블릿을 켤 때마다 관심사항들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앱을 바둑판 배열 방식의 시작화면에 설치해뒀다면 페이스북 친구들의 사진, 메시지 등을 굳이 웹을 통해 페이스북에 들어가지 않아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 윈도7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시작 화면들보다는 확실히 심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윈도8이 워낙 이전 버전의 OS들과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다보니 이전 윈도 OS로 회귀하려는 이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윈도8의 강점은 바로 이러한 이용자의 심리를 파악했다는 점입니다. 윈도8의 수많은 앱들 중 `데스크톱' 앱을 실행하면 기존 윈도7 환경이 그대로 구현됩니다. 이용자가 윈도7에서 사용하던 모든 설정, 장치, 기능들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윈도8 안에 또 하나의 윈도 OS가 들어가 있는 셈입니다.
◇윈도8, 터치를 위해 태어나다=윈도8을 설치한 태블릿PC를 사용해봤습니다. 윈도8을 직접 써본 후 제가 꼽은 강점은 새로운 개념의 터치 방식입니다. 윈도8은 일반 컴퓨터보다는 태블릿PC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더 매력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처음 로그인할 때 비밀번호를 숫자로 하지 않고 그림 혹은 사진을 이용해 자신만의 암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의 웃는 사진에서 손가락으로 자녀의 머리를 문지르는 방식으로도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첫 시작부터 터치의 강점을 살린 셈이죠.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OS가 설치된 다른 태블릿PC의 터치와 다른 점은 태블릿의 공간과 이용자의 편리함을 고려했다는 점입니다. 양 손으로 태블릿PC를 잡았을 때 태블릿의 왼쪽과 오른쪽 가장자리에 주요 메뉴를 배치해뒀습니다. 이용자들은 양손으로 태블릿PC를 잡은 상황에서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이들 주요 메뉴를 터치할 수 있는데요. MS는 이 기능을 `참(Charm)'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른쪽 엄지손가락으로 태블릿의 오른쪽을 살짝 왼쪽으로 밀면 참 메뉴가 나타납니다. 이밖에 터치를 활용한 기능으로 △길게 눌러 정보보기 △손가락으로 탭해 작업 수행하기 △두손가락 또는 세손가락을 이용해 화면 회전하기 등이 있습니다. 또 일명 `시맨틱 줌' 기능을 사용해 단순히 화면의 앱을 줄이고 키우는데서 그치지 않고, 시작화면에 있는 다양한 앱을 재배치하고 탐색할 수 있습니다.
또 윈도8은 △스카이드라이브 등 클라우드와 연결 △빠른 속도 △장치간 공유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앱 구매 가능 등 이전 버전들 대비 다양한 요소를 채웠습니다.
MS 본사 OS개발팀이 윈도8 출시를 앞두고 현재 여러 국가를 돌며 언론과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한한 개발자들이 꼽은 윈도8의 강점은 `빠르고(fast) 유연함(fluid)'이었습니다. 실제로 경험해 봤을 때도 이 두가지 강점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메트로 타입의 UI와 터치감이 강점이지만 안타깝게 일반 컴퓨터에서 이들 강점을 느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아직 윈도8의 성공을 얘기하기엔 이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태블릿PC 환경에서도 윈도8이 성공했다는 평을 듣기 위해선 터치 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아이패드 성공의 절반은 앱스토어였습니다. 윈도8 역시 윈도 스토어에서 판매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확보가 숙제로 남았습니다.
현지 개발자들에 따르면, 현재 발표된 윈도8 RP는 정식 출시 버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이미 전세계 많은 개발자들도 이를 바탕으로 윈도 8용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구요. 윈도7 PC에서도 설치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세한 이용은 홈페이지( http://windows.microsoft.com/ko-KR/windows-8/consumer-preview)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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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재배치 가능… 윈도7 환경 구현도
태블릿선 특정 그림 문지르면 암호 해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하반기 윈도7이 출시된 지 3년 만에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윈도8을 출시합니다. MS는 3년 주기로 신규 OS를 발표해왔습니다. 이미 2009년 윈도7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MS 개발팀은 윈도8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MS가 최근 3년 동안 공들여 만든 새 OS 윈도 8의 출시 전 최종 버전인 `윈도 8 릴리즈 프리뷰(윈도 8 RP)'를 발표했습니다. 윈도7이 2009년 10월에 출시됐으니, 윈도8도 오는 10월경 최종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지난 6일 최종 출시 버전과 가장 흡사하다는 윈도8 RP를 MS본사 개발팀원들과 직접 사용해봤습니다.
◇윈도8, 윈도7을 품다=여러분이 윈도 RP를 PC 혹은 태블릿에 설치하셨다면 그동안 우리가 접해온 익숙한 바탕화면과 버튼들을 보실 수 없다는 점에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윈도8이 MS가 그동안 발표해온 윈도 OS들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익숙한 모습'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선 윈도8의 시작화면은 다양한 앱들로 배열돼 있습니다. MS가 윈도8에 대해 발표하면서 강조해왔던 메트로 사용자 경험(UI)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메트로 UI는 일명 바둑판 배열 방식이라고도 불립니다. 엄지손가락 크기의 사각형 앱들이 시작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요.
윈도8의 시작화면에는 △연락처 △날씨 △다음 약속 일정 △인터넷익스플로러(IE) △사진앨범 등 다양한 성격의 앱들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원하는 앱들을 재배치할 수 있고, 앱들의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 바둑판처럼 격자구조로 배열된 앱들은 실시간으로 내용들이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컴퓨터 혹은 태블릿을 켤 때마다 관심사항들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앱을 바둑판 배열 방식의 시작화면에 설치해뒀다면 페이스북 친구들의 사진, 메시지 등을 굳이 웹을 통해 페이스북에 들어가지 않아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 윈도7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시작 화면들보다는 확실히 심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윈도8이 워낙 이전 버전의 OS들과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다보니 이전 윈도 OS로 회귀하려는 이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윈도8의 강점은 바로 이러한 이용자의 심리를 파악했다는 점입니다. 윈도8의 수많은 앱들 중 `데스크톱' 앱을 실행하면 기존 윈도7 환경이 그대로 구현됩니다. 이용자가 윈도7에서 사용하던 모든 설정, 장치, 기능들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윈도8 안에 또 하나의 윈도 OS가 들어가 있는 셈입니다.
◇윈도8, 터치를 위해 태어나다=윈도8을 설치한 태블릿PC를 사용해봤습니다. 윈도8을 직접 써본 후 제가 꼽은 강점은 새로운 개념의 터치 방식입니다. 윈도8은 일반 컴퓨터보다는 태블릿PC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더 매력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처음 로그인할 때 비밀번호를 숫자로 하지 않고 그림 혹은 사진을 이용해 자신만의 암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의 웃는 사진에서 손가락으로 자녀의 머리를 문지르는 방식으로도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첫 시작부터 터치의 강점을 살린 셈이죠.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OS가 설치된 다른 태블릿PC의 터치와 다른 점은 태블릿의 공간과 이용자의 편리함을 고려했다는 점입니다. 양 손으로 태블릿PC를 잡았을 때 태블릿의 왼쪽과 오른쪽 가장자리에 주요 메뉴를 배치해뒀습니다. 이용자들은 양손으로 태블릿PC를 잡은 상황에서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이들 주요 메뉴를 터치할 수 있는데요. MS는 이 기능을 `참(Charm)'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른쪽 엄지손가락으로 태블릿의 오른쪽을 살짝 왼쪽으로 밀면 참 메뉴가 나타납니다. 이밖에 터치를 활용한 기능으로 △길게 눌러 정보보기 △손가락으로 탭해 작업 수행하기 △두손가락 또는 세손가락을 이용해 화면 회전하기 등이 있습니다. 또 일명 `시맨틱 줌' 기능을 사용해 단순히 화면의 앱을 줄이고 키우는데서 그치지 않고, 시작화면에 있는 다양한 앱을 재배치하고 탐색할 수 있습니다.
또 윈도8은 △스카이드라이브 등 클라우드와 연결 △빠른 속도 △장치간 공유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앱 구매 가능 등 이전 버전들 대비 다양한 요소를 채웠습니다.
MS 본사 OS개발팀이 윈도8 출시를 앞두고 현재 여러 국가를 돌며 언론과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한한 개발자들이 꼽은 윈도8의 강점은 `빠르고(fast) 유연함(fluid)'이었습니다. 실제로 경험해 봤을 때도 이 두가지 강점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메트로 타입의 UI와 터치감이 강점이지만 안타깝게 일반 컴퓨터에서 이들 강점을 느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아직 윈도8의 성공을 얘기하기엔 이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태블릿PC 환경에서도 윈도8이 성공했다는 평을 듣기 위해선 터치 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아이패드 성공의 절반은 앱스토어였습니다. 윈도8 역시 윈도 스토어에서 판매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확보가 숙제로 남았습니다.
현지 개발자들에 따르면, 현재 발표된 윈도8 RP는 정식 출시 버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이미 전세계 많은 개발자들도 이를 바탕으로 윈도 8용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구요. 윈도7 PC에서도 설치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세한 이용은 홈페이지( http://windows.microsoft.com/ko-KR/windows-8/consumer-preview)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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