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고령화도 잠재위험요인 꼽아
금융기관 `안정`… 기업은 `부정적`전망
금융기관 `안정`… 기업은 `부정적`전망
높은 가계ㆍ공공부채 비율과 인구 고령화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푸어(S&P)는 16일 국제금융센터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가계와 비금융 공공기관의 높은 부채비율, 인구 고령화가 한국 신용등급의 잠재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S&P 김엥 탄 상무는 "한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수년간 상승하고 있다"며 "노동시장 상황이 더 나빠지면 가계부채 상황이 악화하고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금융 공공기관 부채에 대해서도 "2008년 이후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 제한 조치로 공기업 영업실적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며 "공기업에 정부재정 지원이 시작되면 정부 자체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생산가능 인구(15∼64세) 비율이 꾸준히 감소하는 점도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은행부문의 단기외채가 줄고 한국은행의 외화보유액이 증가한 점, 북한의 원활한 권력승계로 갑작스런 도발ㆍ붕괴 가능성이 작아진 점 등은 한국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됐다.
그는 "앞으로 1∼2년 뒤 북한 정권이 확실히 안정됐다고 판단되면 한국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 말했다.
한국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은 안정적인 대출증가세와 차입비용 증가 압력에도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높은 가계부채 수준, 경기둔화와 자산건전성 저하, 외화유동성 위험 등은 금융기관 신용등급의 부정적 평가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국 기업 신용등급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S&P 권재민 전무는 "최근 1년간 한국기업의 등급 하향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하반기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등급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요금인상이 제한돼 부채가 발생하는 공기업이나 규제가 심한 정유, 통신, 유통산업 등을 예로 들며 "정부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국 기업 특유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철강 산업과 통신 산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권 전무는 철강산업에 대해 "국내외 수요가 둔화하고 동아시아 역내 공급과잉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산업에 대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이 줄어든데다 통신비 인하 등 규제 리스크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 산업, 하이테크 산업 등에 대해선 안정적으로 신용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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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푸어(S&P)는 16일 국제금융센터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가계와 비금융 공공기관의 높은 부채비율, 인구 고령화가 한국 신용등급의 잠재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S&P 김엥 탄 상무는 "한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수년간 상승하고 있다"며 "노동시장 상황이 더 나빠지면 가계부채 상황이 악화하고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금융 공공기관 부채에 대해서도 "2008년 이후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 제한 조치로 공기업 영업실적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며 "공기업에 정부재정 지원이 시작되면 정부 자체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생산가능 인구(15∼64세) 비율이 꾸준히 감소하는 점도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은행부문의 단기외채가 줄고 한국은행의 외화보유액이 증가한 점, 북한의 원활한 권력승계로 갑작스런 도발ㆍ붕괴 가능성이 작아진 점 등은 한국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됐다.
그는 "앞으로 1∼2년 뒤 북한 정권이 확실히 안정됐다고 판단되면 한국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 말했다.
한국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은 안정적인 대출증가세와 차입비용 증가 압력에도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높은 가계부채 수준, 경기둔화와 자산건전성 저하, 외화유동성 위험 등은 금융기관 신용등급의 부정적 평가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국 기업 신용등급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S&P 권재민 전무는 "최근 1년간 한국기업의 등급 하향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하반기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등급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요금인상이 제한돼 부채가 발생하는 공기업이나 규제가 심한 정유, 통신, 유통산업 등을 예로 들며 "정부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국 기업 특유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철강 산업과 통신 산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권 전무는 철강산업에 대해 "국내외 수요가 둔화하고 동아시아 역내 공급과잉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산업에 대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이 줄어든데다 통신비 인하 등 규제 리스크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 산업, 하이테크 산업 등에 대해선 안정적으로 신용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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