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의 상징 `학자나무`
구충ㆍ지혈 등 약효 뛰어나
구충ㆍ지혈 등 약효 뛰어나
회화나무(Sophora japonica Linne)는 Linne가 일본에서 수집한 표본을 근거로 japonica 라는 신종을 발표했으며, 중국이 원산지이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일본으로 전래된 식물이다. 영명은 Chinese Scholar Tree로 학자나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궁궐, 관아, 서원, 양반 집 등에 심어 매우 귀히 여겼으며 특히 신목이라 하여 아무 곳에나 함부로 심지 못하게 하던 나무이다.
중국 주나라 삼괴구극(三槐九棘)에서 유래하여 조정에서는 3정승을 뜻하는 회화나무(槐木) 세 그루를 심고 좌우에 아홉 그루의 멧대추나무(棘木)를 심어 조정대신을 나타내었다고 한다. 따라서 3공(三公)의 위(位)를 괴위(槐位), 대신의 집안을 괴문(槐門)이라 칭하였다. 중국에서는 재판관들은 회화나무 가지를 들고 재판을 하였으며 길흉을 예언한다고 하여 이름들이 다양하게 붙여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안동에 맹사성이 안동 부사로 부임하여 안동지역의 액운을 막기 위하여 회화목을 심었다는 설이 있다. 괴목(槐木), 신목(神木), 학자나무(學者木), 길상목(吉祥木), 공자목(孔子木), 출세수(出世樹), 행복수(幸福樹) 등으로 불리는 회화나무를 심으면 이름과 같이 가문이 평온하고 걸출한 인물이 난다는 설이 있다. 회화나무는 괴화(槐花)의 `괴'가 중국발음 `회'로 소리가 나기 때문에 이름이 붙여졌다.
회화나무 특성은 낙엽교목으로 25m까지 크고 가지가 퍼지며 잔가지는 녹색이고 자르면 냄새가 난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홀수이고 작은 잎은 7∼17개이며 알모양이다.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회색으로서 잔 누운 털이 있다. 꽃은 8월에 피며 길이 12∼15mm로서 황백색이다. 꽃받침은 길이 3∼4mm로서 누운 털이 있고 꽃받침 잎의 끝에 짧은 털이 있다.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꽃을 괴화, 열매를 괴실이라고 하며 약용으로 이용한다.
목재의 빛깔에 따라 백괴, 두청괴 및 흑과로 구별하기도 한다. 전국각지 향교나 서원에 큰 나무가 있으며 특히 창덕궁에 서식하는 것은 천연기념물 제472호, 인천 신현동 제315호, 충남 당진군 송산면 삼월리 제317호, 경북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 제318호, 경남 함양군 칠북면 영동리 제319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회화나무는 당본초에 괴자(槐子)에 관한 약리효과와 본초강목에서는 껍질이 치질 및 화상에 효과가 있다는 기록이 있다. 향약집성방에는 열매를 음력 10월에 따서 독에 넣고 발효 후 먹으면 중풍도 치료되고 머리도 좋아지고 수염이 검어진다고 한다. 동의보감에 꽃은 치질, 기생충을 죽이는 구충작용과 하혈 치료에 볶아서 사용하고, 잎은 경기, 열, 옴, 버짐 등 치료에 이용한다고 한다. 북한의 동의학사전에 꽃은 맛이 쓰며 간경, 대장경에 작용하여 열을 내리고 지혈작용을 하며 꽃에 가장 많은 루틴(rutin)과 베투린(Betulin) 성분은 실핏줄의 투과성을 낮추고 염증을 없에고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춘다고 한다.
콩과식물로서 어디에서도 잘 자라며 약용 가치도 많다. 꽃도 많이 피고 꿀이 많아 밀원식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수종이다. 예로부터 존경의 대상으로 추앙 받고 아무 곳에나 심지 못하게 했던 나무이다. 선비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학자나무를 심으면서 물질에 너무 치우친 우리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국립중앙과학관 이상명 박사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중국 주나라 삼괴구극(三槐九棘)에서 유래하여 조정에서는 3정승을 뜻하는 회화나무(槐木) 세 그루를 심고 좌우에 아홉 그루의 멧대추나무(棘木)를 심어 조정대신을 나타내었다고 한다. 따라서 3공(三公)의 위(位)를 괴위(槐位), 대신의 집안을 괴문(槐門)이라 칭하였다. 중국에서는 재판관들은 회화나무 가지를 들고 재판을 하였으며 길흉을 예언한다고 하여 이름들이 다양하게 붙여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안동에 맹사성이 안동 부사로 부임하여 안동지역의 액운을 막기 위하여 회화목을 심었다는 설이 있다. 괴목(槐木), 신목(神木), 학자나무(學者木), 길상목(吉祥木), 공자목(孔子木), 출세수(出世樹), 행복수(幸福樹) 등으로 불리는 회화나무를 심으면 이름과 같이 가문이 평온하고 걸출한 인물이 난다는 설이 있다. 회화나무는 괴화(槐花)의 `괴'가 중국발음 `회'로 소리가 나기 때문에 이름이 붙여졌다.
회화나무 특성은 낙엽교목으로 25m까지 크고 가지가 퍼지며 잔가지는 녹색이고 자르면 냄새가 난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홀수이고 작은 잎은 7∼17개이며 알모양이다.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회색으로서 잔 누운 털이 있다. 꽃은 8월에 피며 길이 12∼15mm로서 황백색이다. 꽃받침은 길이 3∼4mm로서 누운 털이 있고 꽃받침 잎의 끝에 짧은 털이 있다.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꽃을 괴화, 열매를 괴실이라고 하며 약용으로 이용한다.
목재의 빛깔에 따라 백괴, 두청괴 및 흑과로 구별하기도 한다. 전국각지 향교나 서원에 큰 나무가 있으며 특히 창덕궁에 서식하는 것은 천연기념물 제472호, 인천 신현동 제315호, 충남 당진군 송산면 삼월리 제317호, 경북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 제318호, 경남 함양군 칠북면 영동리 제319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회화나무는 당본초에 괴자(槐子)에 관한 약리효과와 본초강목에서는 껍질이 치질 및 화상에 효과가 있다는 기록이 있다. 향약집성방에는 열매를 음력 10월에 따서 독에 넣고 발효 후 먹으면 중풍도 치료되고 머리도 좋아지고 수염이 검어진다고 한다. 동의보감에 꽃은 치질, 기생충을 죽이는 구충작용과 하혈 치료에 볶아서 사용하고, 잎은 경기, 열, 옴, 버짐 등 치료에 이용한다고 한다. 북한의 동의학사전에 꽃은 맛이 쓰며 간경, 대장경에 작용하여 열을 내리고 지혈작용을 하며 꽃에 가장 많은 루틴(rutin)과 베투린(Betulin) 성분은 실핏줄의 투과성을 낮추고 염증을 없에고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춘다고 한다.
콩과식물로서 어디에서도 잘 자라며 약용 가치도 많다. 꽃도 많이 피고 꿀이 많아 밀원식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수종이다. 예로부터 존경의 대상으로 추앙 받고 아무 곳에나 심지 못하게 했던 나무이다. 선비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학자나무를 심으면서 물질에 너무 치우친 우리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국립중앙과학관 이상명 박사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