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0.25%P 내려... 수출ㆍ내수 부진 경기부양 필요 판단
2013~2015년 중기 물가목표 2.5~3.5% 결정
2013~2015년 중기 물가목표 2.5~3.5% 결정
한국은행이 석 달만에 기준금리를 연 2.75%로 인하했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3.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7월 3.25%에서 3.0%로 인하한 후 석 달만에 추가 인하한 것으로, 기준금리가 2%대를 보인 것은 지난해 2월 2.75% 이후 20개월 만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조치는 수출불안과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지난 7월 한 차례 금리 인하만으로는 경기부양에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들어 수출은 지난 7월 전년동기대비 8.7% 감소한데 이어 8월 -6.2%, 9월 -1.8%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내수시장도 활기를 잃으면서 지난 8월 설비투자가 전년 동월보다 14.3% 급락했다. 같은 기간 건설투자도 7.3% 하락하며 마이너스를 보였다.
세계 주요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저금리 기조에 동조하는 차원에서도 추가 금리는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 달 초 호주는 기준금리를 3.25%로 기존보다 0.25% 인하하면서 2009년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떨어졌다. 브라질도 기준금리를 0.25% 인하한 7.50%로 결정,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낮췄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지난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 "다른 나라를 쫓아간 말은 좀 그렇지만 (금리정책의) 동조화는 필요하다"며 "안 하면 자본이 몰려가기 때문에 수준을 맞춰주는 경향이 있다"고 동조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는 다소 커졌다. 지난 9월 전년 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7월 1.5%, 8월 1.2%보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물가상승우려는 크지 않다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 김 총재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국제곡물가격 불안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수요 압력 완화 등으로 당분간 물가안정목표의 중심성인 3.0% 아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혹시 모를 물가상승 압력에 대비하기 위해 2013∼2015년 중기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으로, 2.5∼3.5%로 재설정했다. 이는 현행 목표인 3.0%±1.0%보다 축소 조정된 것이다. 또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ㆍ설명 횟수를 연1회에서 연2회로 확대했다.
김 총재는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는데도 불구하고 목표 중심선을 3%로 유지할 경우, 기대인플레이션도 3%수준에 고정돼 목표 중심선을 폐지했다"며 "목표범위의 폭을 현행보다 축소한 것은 물가 안정에 대한 중앙은행의 책임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상이 이미 우세했던 탓에,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다소 덤덤했다. 전날 국고채 3년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2.71%를 보이는 등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채권시장에서 먼저 나타나기도 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는 이 달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됐었기 때문에 추가 인하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3.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7월 3.25%에서 3.0%로 인하한 후 석 달만에 추가 인하한 것으로, 기준금리가 2%대를 보인 것은 지난해 2월 2.75% 이후 20개월 만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조치는 수출불안과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지난 7월 한 차례 금리 인하만으로는 경기부양에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들어 수출은 지난 7월 전년동기대비 8.7% 감소한데 이어 8월 -6.2%, 9월 -1.8%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내수시장도 활기를 잃으면서 지난 8월 설비투자가 전년 동월보다 14.3% 급락했다. 같은 기간 건설투자도 7.3% 하락하며 마이너스를 보였다.
세계 주요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저금리 기조에 동조하는 차원에서도 추가 금리는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 달 초 호주는 기준금리를 3.25%로 기존보다 0.25% 인하하면서 2009년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떨어졌다. 브라질도 기준금리를 0.25% 인하한 7.50%로 결정,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낮췄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지난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 "다른 나라를 쫓아간 말은 좀 그렇지만 (금리정책의) 동조화는 필요하다"며 "안 하면 자본이 몰려가기 때문에 수준을 맞춰주는 경향이 있다"고 동조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는 다소 커졌다. 지난 9월 전년 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7월 1.5%, 8월 1.2%보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물가상승우려는 크지 않다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 김 총재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국제곡물가격 불안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수요 압력 완화 등으로 당분간 물가안정목표의 중심성인 3.0% 아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혹시 모를 물가상승 압력에 대비하기 위해 2013∼2015년 중기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으로, 2.5∼3.5%로 재설정했다. 이는 현행 목표인 3.0%±1.0%보다 축소 조정된 것이다. 또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ㆍ설명 횟수를 연1회에서 연2회로 확대했다.
김 총재는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는데도 불구하고 목표 중심선을 3%로 유지할 경우, 기대인플레이션도 3%수준에 고정돼 목표 중심선을 폐지했다"며 "목표범위의 폭을 현행보다 축소한 것은 물가 안정에 대한 중앙은행의 책임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상이 이미 우세했던 탓에,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다소 덤덤했다. 전날 국고채 3년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2.71%를 보이는 등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채권시장에서 먼저 나타나기도 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는 이 달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됐었기 때문에 추가 인하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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