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들의 지갑에 주민등록증과 신용카드가 있다면 핀란드인의 지갑에는 켈라 카드가 있다. 사회보험기관인 켈라는 각종 연금과, 수당ㆍ보육비ㆍ건강보험 등 핀란드의 사회보장 전반을 책임지는 기구다. 한마디로 사회복지국가로 유명한 핀란드의 복지는 켈라 하나로 통한다.
핀란드인들은 이 켈라 카드만 있으면 본인인증을 통해 핀란드 내 어떤 병원에 가도 과거의 진료이력ㆍ병력ㆍ처방전 등을 참조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하고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각 병원과 약국에서 개별로 관리하고 있던 환자의 차트와 처방전 이력을 모든 의료기관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정보통신기술(ICT)기술이 의료기술과 결합돼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연계된 긍정적 사례이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얼마 전 농업경영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소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서비스는 농지 작업 실적과 작물 이미지 등을 데이터로 저장하고 분석해 수확량 증가와 품질 향상을 위한 최적의 운영 방안을 제공한다. 농장에서 작업자가 비료를 주는 시간 등 작업 내용과 농작물의 성장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 스마트폰 등에 기록하면 데이터센터에 관련 데이터가 저장된다.농장의 작업자는 컴퓨터를 통해 농장의 작황과 비용, 수익성 등 각종 현황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최적의 농약 살포 시기나 적절한 수확시기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따라서 비용 절감 뿐 아니라 과학적인 영농기법으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농업이 식량제공은 물론 균형적인 국토발전과 환경보존, 생태계 유지 등 무한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ICT활용이 농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높은 경제 성장율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도 ICT기반의 사회통합을 통한 복지실현의 사례를 엿볼 수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라고 하는 인도네시아의 칼리만탄섬과 발리섬 등 주요 5개 섬들을 약 1800의 해저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업이 진행됐다. 이는 초고속 인터넷 광케이블을 구축해 인터넷, 전자상거래, 통신 등 섬과 섬 사이의 풍부한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해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은 물론 국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1990년대의 컴퓨터 시대를 거쳐 2000년대부터는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었고 2010년 이후에는 다양한 산업군과 ICT가 융합하는 컨버전스 산업이 본격적으로 출현하기 시작했다. 컴퓨터의 발달과 확산으로 인류는 단순노동에서 해방됐다. 그리고 모바일 기술은 공간적 한계를 극복해 지구 반대편 사람과 친구가 되는 인터넷 지구촌의 개념을 실현했다. 컨버전스라는 새로운 물결은 모든 기기, 모든 물건들을 ICT기반으로 연결해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ICT는 삶의 풍요로움 뿐 아니라 경제 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도 ICT는 청년실업 등의 일자리 문제 뿐 아니라 자연보전, 빈곤퇴치 등 많은 사회적 갈등과 당면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다.통신망을 이용한 스마트 러닝으로 도시와 농촌을 비롯해 빈부격차 없는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고, 이는 부동산 문제와 교육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인을 매료시킨 과정에는 IT의 접목을 통한 글로벌 콘텐츠 전략이 주효했다. 이에 따라 영화ㆍ음악과 같은 문화 콘텐츠는 이제 잘 만들기만 하면 통신망을 통해 전 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 창의적인 젊은이들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수 있다. 이외에 반도체 기술은 태양에너지 활용에, 센서네트워크 기술은 지진 등 환경재해에 대한 조기 대응을 가능케 하기도 한다.
우리가 새롭게 열어가야 할 미래는 인간애와 사회적 책임이 내재된 사회여야 한다. 미래사회는 지속적 성장과 함께 사회 구성원들이 세대를 포괄해 골고루 누릴 수 있는 포용적 성장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이것이 지난해부터 한창 제기되고 있는 자본주의4.0인 것이다.
자본주의4.0의 실천을 위해서는 다양한 수단이 필요하지만, 특히 ICT는 매우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ICT는 정보습득, 커뮤니케이션 뿐 아니라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산적한 사회문제 해결과 인본주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정보화가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왔다면, 앞으로의 정보화는 인간이 진정한 행복을 향유하고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IT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대선주자들의 정책공약 경쟁이 뜨겁다. 이제는 IT를 통한 경제적 혁신과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진정한 행복에 대한 통찰과 인본주의 관점으로 미래 IT산업을 계획하는 넓은 안목을 기대해 본다.
박제일 한국후지쯔 대표
핀란드인들은 이 켈라 카드만 있으면 본인인증을 통해 핀란드 내 어떤 병원에 가도 과거의 진료이력ㆍ병력ㆍ처방전 등을 참조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하고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각 병원과 약국에서 개별로 관리하고 있던 환자의 차트와 처방전 이력을 모든 의료기관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정보통신기술(ICT)기술이 의료기술과 결합돼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연계된 긍정적 사례이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얼마 전 농업경영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소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서비스는 농지 작업 실적과 작물 이미지 등을 데이터로 저장하고 분석해 수확량 증가와 품질 향상을 위한 최적의 운영 방안을 제공한다. 농장에서 작업자가 비료를 주는 시간 등 작업 내용과 농작물의 성장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 스마트폰 등에 기록하면 데이터센터에 관련 데이터가 저장된다.농장의 작업자는 컴퓨터를 통해 농장의 작황과 비용, 수익성 등 각종 현황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최적의 농약 살포 시기나 적절한 수확시기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따라서 비용 절감 뿐 아니라 과학적인 영농기법으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농업이 식량제공은 물론 균형적인 국토발전과 환경보존, 생태계 유지 등 무한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ICT활용이 농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높은 경제 성장율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도 ICT기반의 사회통합을 통한 복지실현의 사례를 엿볼 수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라고 하는 인도네시아의 칼리만탄섬과 발리섬 등 주요 5개 섬들을 약 1800의 해저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업이 진행됐다. 이는 초고속 인터넷 광케이블을 구축해 인터넷, 전자상거래, 통신 등 섬과 섬 사이의 풍부한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해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은 물론 국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1990년대의 컴퓨터 시대를 거쳐 2000년대부터는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었고 2010년 이후에는 다양한 산업군과 ICT가 융합하는 컨버전스 산업이 본격적으로 출현하기 시작했다. 컴퓨터의 발달과 확산으로 인류는 단순노동에서 해방됐다. 그리고 모바일 기술은 공간적 한계를 극복해 지구 반대편 사람과 친구가 되는 인터넷 지구촌의 개념을 실현했다. 컨버전스라는 새로운 물결은 모든 기기, 모든 물건들을 ICT기반으로 연결해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ICT는 삶의 풍요로움 뿐 아니라 경제 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도 ICT는 청년실업 등의 일자리 문제 뿐 아니라 자연보전, 빈곤퇴치 등 많은 사회적 갈등과 당면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다.통신망을 이용한 스마트 러닝으로 도시와 농촌을 비롯해 빈부격차 없는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고, 이는 부동산 문제와 교육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인을 매료시킨 과정에는 IT의 접목을 통한 글로벌 콘텐츠 전략이 주효했다. 이에 따라 영화ㆍ음악과 같은 문화 콘텐츠는 이제 잘 만들기만 하면 통신망을 통해 전 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 창의적인 젊은이들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수 있다. 이외에 반도체 기술은 태양에너지 활용에, 센서네트워크 기술은 지진 등 환경재해에 대한 조기 대응을 가능케 하기도 한다.
우리가 새롭게 열어가야 할 미래는 인간애와 사회적 책임이 내재된 사회여야 한다. 미래사회는 지속적 성장과 함께 사회 구성원들이 세대를 포괄해 골고루 누릴 수 있는 포용적 성장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이것이 지난해부터 한창 제기되고 있는 자본주의4.0인 것이다.
자본주의4.0의 실천을 위해서는 다양한 수단이 필요하지만, 특히 ICT는 매우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ICT는 정보습득, 커뮤니케이션 뿐 아니라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산적한 사회문제 해결과 인본주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정보화가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왔다면, 앞으로의 정보화는 인간이 진정한 행복을 향유하고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IT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대선주자들의 정책공약 경쟁이 뜨겁다. 이제는 IT를 통한 경제적 혁신과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진정한 행복에 대한 통찰과 인본주의 관점으로 미래 IT산업을 계획하는 넓은 안목을 기대해 본다.
박제일 한국후지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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