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설명회ㆍ민관 협의체 구성 논의 박차 지경ㆍ행안부에 국산장비 R&D 확대 등 제안 "내년 국산서버 최대한 확대 구축 예정"밝혀
외산 IT장비를 우대하고 국산 장비를 홀대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정부통합전산센터가 국산IT장비 도입을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국산IT장비업체의 제품 설명회를 개최하고, 산업육성을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을 논의하는 등 국산 IT장비 도입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28일 밝혔다. 11월 21일 본지 국산장비 홀대 보도에 따른 후속 대책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이날 IT장비 구매 담당자를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국산서버업체 관계자를 초청해 당사 제품의 성능과 기능, x86서버 시장의 상황 등을 소개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장비도입을 담당하는 관계자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국산제품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향후 도입 활성화 방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취지다.
하승철 정부통합전산센터 정보자원관리과장은 "내년부터 본격 진행될 클라우드 구축 사업을 위해 국산 x86서버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설명회다"며 "향후 시장조사를 통해 4∼5개 업체와 더 논의해 지속적인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부통합전산센터는 29일 열리는 지식경제부-행정안전부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국산IT장비 공공부문 활성화 논의를 공식 제기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와 같은 국산 IT장비업체의 육성을 위한 정부 R&D투자 확대, 공공부문 도입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 등을 지경부와 행안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하 과장은 "현재 외산업체가 주도하는 IT시장 상황을 보면서, 공공기관 역시 외산제품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를 개선하는 계기인 동시에 IT장비 수요처인 센터의 입장에서 국산장비 도입을 위한 여러 방안을 이번 정책협의회에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부통합전산센터가 국산IT장비 도입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은 최근 불거진 공공기관의 국산제품 외면에 대한 비판에 따른 대응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정부통합전산센터 내 서버, 스토리지, 백업 장비 등을 포함한 총 8992대의 IT 장비 중 국산 제품은 1%도 안 되는 60여대뿐이다. 이 때문에 국산제품 사용을 장려해야 할 공공기관이 오히려 외산장비 천국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이 특정업체(IBM) 제품을 밀어주기 위해 제안요청서에 유리한 사양을 제시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공공기관과 다국적기업간 오랜 결탁을 끊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이같은 분위기 속에 전자정부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정부통합전산센터가 국산IT장비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각종 의혹을 해소하고, 국내산업육성이라는 책임을 수행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 과장은 "내년에 클라우드 구축 사업을 위해 도입 예정인 서버 300여대 중 중소형 제품을 대상으로 최대 80여대까지 국산제품으로 구축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 국산장비 도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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