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요금 약정 할인을 기기값 할인으로 혼동
휴대폰 가격구조 알고 구입해야 피해 최소화
`스마트폰 공짜로 드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싼 집'
거리에 즐비한 홍보 문구들을 보고 막상 휴대폰 매장에 들어가 보면, 정작 `공짜폰'은 없고 점원의 현란한 설명만 듣고 발길을 돌렸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분명 이야기를 들어 보면 공짜인 것 같기도 한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비싸게 산 경험에 후회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LTE 대란이 불붙은 최근에는 각종 보조금에 갤럭시S3 17만원, 옵티머스G 24만원, 아이폰 19만원 등 대란 소식도 들려옵니다. 여기에 휴대폰 가격을 둘러싼 여러 사기 사건도 종종 발생하는 것을 보면 휴대폰을 사는데 있어서도 스마트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휴대폰 판매가격이 형성되는 기본구조를 알고, 각종 속임수에 유의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휴대폰 가격의 기본구조=우리나라 통신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지나치게 이동통신사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휴대폰 자급제를 시행하며 일부 완화되긴 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휴대폰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동통신 판매점 또는 대리점을 찾아 이동통신 약정상품에 가입해야 했습니다. 새 휴대폰을 구입하는 방법은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기기변경으로 나뉘는데, 단말기 자급제가 완전히 뿌리내리지 않은 현재 대부분 약정 상품에 가입하는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약정상품은 소비자가 2년 동안 이동통신사에 요금을 내겠다고 약속(약정)을 하면 최대 100만원에 이르는 기계값(할부원금)을 2년 할부로 받고, 2년동안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대가로 통신요금을 월 20∼30% 할인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간단히 표현하면 `월 통신요금=단말기할부금+(통신요금-약정할인)'의 기본적인 구조를 갖추게 됩니다.
◇요금할인이 기계값할인으로 `착시효과'=바로 이 부분에서 소비자들의 1차적인 혼란이 발생합니다. 실제로는 통신사용 요금에 대한 할인금액이지만 단말기할부금에서 이 부분을 뺀 것으로 계산하면 기계값이 0원에 가까워지는 착시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요금할인을 단말기를 할인해 주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스마트폰의 할부 원금이 72만원이라고 할때, 여기에 6만2000원 LTE 요금제에 2년을 약정하면, 월 요금할인 1만6000원, 2년동안 38만4000원이 적용됩니다. 이때 기계값을 72만원이라고 하지 않고 38만4000원을 뺀 33만6000원이라고 홍보하는 것입니다. 통신요금은 대부분 일정하기 때문에 기계값을 저렴해 보이게 하는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오프라인 휴대폰 매장에서 `할부원금'이 얼마인지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복잡한 설명에 헷갈린다면, `모든 요금할인을 제외하고 월별로 내는 순수 기계값'이 얼마인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조금사기 유의해야=앞서 살펴봤듯이 이동통신사들이 판매하는 `요금'과 관련한 항목은 쉽게 변하거나 시장 상황이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통신사들은 요금 관련사안에 대해서는 정부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에 인가 또는 신고를 받아야하고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 존립에 위협을 받을 만한 징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가격변동은 주로 단말기할부금, 순수 기계값 부분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된 보조금 대란은 통신사들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판매점에 100만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지급해 단말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내려가며 발생한 사건입니다. 방통위에서는 비정상적인 보조금 지급이 이용자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며, 최대 27만원까지만 지급할 수 있도록 규제를 두고 있습니다.
방통위와 통신사업자연합회 등이 폰파라치 제도까지 운영하며 보조금을 단속하고 있지만, 불법 보조금과 이를 악용한 사기사건 등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수법으로 `페이백'이라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는 100만원대에 이르는 스마트폰을 보조금을 전혀 적용하지 않은 채 소비자가 구입하도록 하고, 방통위의 단속이 잠잠해질 때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며 구입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교묘한 암호 등을 이용했다가 이후 발뺌하는 사건 등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불법적인 판매에 대한 구제가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박지성기자 jspark@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스마트폰 공짜로 드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싼 집'
거리에 즐비한 홍보 문구들을 보고 막상 휴대폰 매장에 들어가 보면, 정작 `공짜폰'은 없고 점원의 현란한 설명만 듣고 발길을 돌렸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분명 이야기를 들어 보면 공짜인 것 같기도 한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비싸게 산 경험에 후회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LTE 대란이 불붙은 최근에는 각종 보조금에 갤럭시S3 17만원, 옵티머스G 24만원, 아이폰 19만원 등 대란 소식도 들려옵니다. 여기에 휴대폰 가격을 둘러싼 여러 사기 사건도 종종 발생하는 것을 보면 휴대폰을 사는데 있어서도 스마트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휴대폰 판매가격이 형성되는 기본구조를 알고, 각종 속임수에 유의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휴대폰 가격의 기본구조=우리나라 통신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지나치게 이동통신사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휴대폰 자급제를 시행하며 일부 완화되긴 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휴대폰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동통신 판매점 또는 대리점을 찾아 이동통신 약정상품에 가입해야 했습니다. 새 휴대폰을 구입하는 방법은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기기변경으로 나뉘는데, 단말기 자급제가 완전히 뿌리내리지 않은 현재 대부분 약정 상품에 가입하는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약정상품은 소비자가 2년 동안 이동통신사에 요금을 내겠다고 약속(약정)을 하면 최대 100만원에 이르는 기계값(할부원금)을 2년 할부로 받고, 2년동안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대가로 통신요금을 월 20∼30% 할인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간단히 표현하면 `월 통신요금=단말기할부금+(통신요금-약정할인)'의 기본적인 구조를 갖추게 됩니다.
◇요금할인이 기계값할인으로 `착시효과'=바로 이 부분에서 소비자들의 1차적인 혼란이 발생합니다. 실제로는 통신사용 요금에 대한 할인금액이지만 단말기할부금에서 이 부분을 뺀 것으로 계산하면 기계값이 0원에 가까워지는 착시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요금할인을 단말기를 할인해 주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스마트폰의 할부 원금이 72만원이라고 할때, 여기에 6만2000원 LTE 요금제에 2년을 약정하면, 월 요금할인 1만6000원, 2년동안 38만4000원이 적용됩니다. 이때 기계값을 72만원이라고 하지 않고 38만4000원을 뺀 33만6000원이라고 홍보하는 것입니다. 통신요금은 대부분 일정하기 때문에 기계값을 저렴해 보이게 하는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오프라인 휴대폰 매장에서 `할부원금'이 얼마인지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복잡한 설명에 헷갈린다면, `모든 요금할인을 제외하고 월별로 내는 순수 기계값'이 얼마인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조금사기 유의해야=앞서 살펴봤듯이 이동통신사들이 판매하는 `요금'과 관련한 항목은 쉽게 변하거나 시장 상황이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통신사들은 요금 관련사안에 대해서는 정부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에 인가 또는 신고를 받아야하고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 존립에 위협을 받을 만한 징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가격변동은 주로 단말기할부금, 순수 기계값 부분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된 보조금 대란은 통신사들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판매점에 100만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지급해 단말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내려가며 발생한 사건입니다. 방통위에서는 비정상적인 보조금 지급이 이용자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며, 최대 27만원까지만 지급할 수 있도록 규제를 두고 있습니다.
방통위와 통신사업자연합회 등이 폰파라치 제도까지 운영하며 보조금을 단속하고 있지만, 불법 보조금과 이를 악용한 사기사건 등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수법으로 `페이백'이라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는 100만원대에 이르는 스마트폰을 보조금을 전혀 적용하지 않은 채 소비자가 구입하도록 하고, 방통위의 단속이 잠잠해질 때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며 구입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교묘한 암호 등을 이용했다가 이후 발뺌하는 사건 등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불법적인 판매에 대한 구제가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박지성기자 jspark@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