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ㆍ의약품 안전 `컨트롤 타워` 기대
줄기세포 등 해결과제 산적
식약청이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실 직속의 `식품의약품안전처'로 격상되면서 식ㆍ의약품 안전을 총괄하는 전문 기관으로 위상을 다시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신설 식약처는 총리 소속이 됨에 따라 총괄ㆍ조정 기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위는 식약처의 기능과 조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승격으로 인해 법률개정 권한을 갖게 되면 식품ㆍ의약품 정책 기능과 집행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은 격상된 지위를 크게 반기고 있지만 역할이 확대된 만큼 책임질 과제도 많아 질 것이라는 평가다.
식약청은 지난해 피임약 재분류, 벤조피렌 검출 라면 등의 현안을 두고 여론과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보이며 식ㆍ의약품 안전관리 전문기관의 위상이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식약청은 의약분업 이후 12년 만에 국내 허가된 모든 완제의약품 총 3만9254개 품목을 검토해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을 재분류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후피임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하고 사전피임약을 전문약으로 전환하는 안에 대해 의료계와 종교,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하자 결국 피임제 재분류 검토결과를 백지화하고 3년 유예를 조건으로 기존 상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각 국의 의약품 관련 자료 수집한 후 과학적 판단에 의해 재분류를 했다는 식약청의 방침이 이해당사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정치적 판단에 좌초된 것이다.
작년 10월에는 국내 식품회사가 생산하는 라면류 일부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 이후 곧바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가 여론과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자 태도를 바꿔 회수조치를 취한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설 식약처는 식ㆍ의약품 관리를 총괄하는 전문 기관으로 위상을 다시 세움과 동시에 천연물신약과 줄기세포 등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현안을 풀어내야 할 과제를 안게됐다.
최근 대규모 시위 등을 통해 천연물신약의 무효화를 주장하고 있는 한의계는 식약청의 천연물신약 허가절차에 대해 강한 질타를 보내고 있다. 한의계는 천연물신약의 성분들이 오랫동안 한방에서 쓰여왔기 때문에 독성 및 임상시험에서 상당부분 면제를 받고 있지만, 한의사들은 사용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것을 문제삼고 있다.
해외 원정 시술로 논란이 된 줄기세포에 대한 관리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문제가 된 업체는 법망을 피해 계속해서 해외 시술을 진행하려 하고 있으며, 줄기세포 치료제 허가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식약청은 안전문제와 해외 신뢰도를 위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줄기세포 분야가 유망한 첨단 산업인 만큼 허가심사체계의 선진화나 규제 완화 등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남도영기자 namdo0@
식약청이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실 직속의 `식품의약품안전처'로 격상되면서 식ㆍ의약품 안전을 총괄하는 전문 기관으로 위상을 다시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신설 식약처는 총리 소속이 됨에 따라 총괄ㆍ조정 기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위는 식약처의 기능과 조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승격으로 인해 법률개정 권한을 갖게 되면 식품ㆍ의약품 정책 기능과 집행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은 격상된 지위를 크게 반기고 있지만 역할이 확대된 만큼 책임질 과제도 많아 질 것이라는 평가다.
식약청은 지난해 피임약 재분류, 벤조피렌 검출 라면 등의 현안을 두고 여론과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보이며 식ㆍ의약품 안전관리 전문기관의 위상이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식약청은 의약분업 이후 12년 만에 국내 허가된 모든 완제의약품 총 3만9254개 품목을 검토해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을 재분류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후피임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하고 사전피임약을 전문약으로 전환하는 안에 대해 의료계와 종교,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하자 결국 피임제 재분류 검토결과를 백지화하고 3년 유예를 조건으로 기존 상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각 국의 의약품 관련 자료 수집한 후 과학적 판단에 의해 재분류를 했다는 식약청의 방침이 이해당사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정치적 판단에 좌초된 것이다.
작년 10월에는 국내 식품회사가 생산하는 라면류 일부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 이후 곧바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가 여론과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자 태도를 바꿔 회수조치를 취한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설 식약처는 식ㆍ의약품 관리를 총괄하는 전문 기관으로 위상을 다시 세움과 동시에 천연물신약과 줄기세포 등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현안을 풀어내야 할 과제를 안게됐다.
최근 대규모 시위 등을 통해 천연물신약의 무효화를 주장하고 있는 한의계는 식약청의 천연물신약 허가절차에 대해 강한 질타를 보내고 있다. 한의계는 천연물신약의 성분들이 오랫동안 한방에서 쓰여왔기 때문에 독성 및 임상시험에서 상당부분 면제를 받고 있지만, 한의사들은 사용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것을 문제삼고 있다.
해외 원정 시술로 논란이 된 줄기세포에 대한 관리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문제가 된 업체는 법망을 피해 계속해서 해외 시술을 진행하려 하고 있으며, 줄기세포 치료제 허가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식약청은 안전문제와 해외 신뢰도를 위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줄기세포 분야가 유망한 첨단 산업인 만큼 허가심사체계의 선진화나 규제 완화 등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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