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업체 수출 포기… 내수위축까지 겹쳐 어려움
엔저현상이 국내 반도체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투자 집행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엔화 가치는 떨어져 달러당 105엔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국내 반도체 장비ㆍ재료ㆍ부분품 업체들 중 일부 업체들은 수출을 포기했다. 특히 장비 업체들은 내수 투자 위축에 해외 시장에서 가격경쟁력까지 약화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엔저 현상이 국내 반도체 업계 전반에 걸쳐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산케이신문 등 이 날 일본 언론들은 다음 달 일본은행 총재가 교체되는 것을 계기로 엔저 흐름이 한층 강화돼 현재 달러당 93~94엔대에서 105엔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보다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산업만 국한했을 경우, 엔저현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소자 업체들의 완제품 가격 경쟁력은 물론, 관련 장비 업체들 수출과 해외 시장에서 경쟁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원화가치가 올라갈 경우, 반도체 소자 업체들은 투자를 확대하기 마련이다. 국내 소자 업체들은 장비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수입되는 반도체 장비를 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예전 반도체 사이클을 보면 엔 가치가 떨어졌을 때 그 시점을 잡아 투자하는 것이 아무래도 환율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투자시점이 명확하지 않고 업황도 나아지지 않아 보류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반도체 장비 업계는 국내 투자도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해외에서 수출 위한 가격 경쟁력도 동시에 떨어지는 이중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반도체 장비ㆍ재료ㆍ부분품 업체들은 수출 자체를 포기하고 내수 시장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일본에 수출하는 기업들은 엔화 기준으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기존 대비 가격이 20∼30% 떨어졌다. 수지를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수출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다.
다만, 지난 몇 년간 엔고 현상으로 인해 국내에 공장을 지은 일본 업체들이 있는데, 이들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들은 그나마 환율에 자유롭다.
반도체 소자 업체들도 엔저 현상에 민감하다.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직접 도시바와 엘피다 같은 일본 메모리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이 살아나면서 일본 메모리 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예상외 호실적을 거뒀다.
장비ㆍ부분품 업체 한 대표는 "일본과 대만 등 경쟁사와 국내 업체들 간 품질 차이는 거의 없지만, 가격 측면에서 우리가 우위였다"며 "환율을 조심했어야 했는데, 많이 팔겠다는 생각으로 싸게 나간 제품들도 있어 이젠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태기자 kangst@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엔저 현상이 국내 반도체 업계 전반에 걸쳐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산케이신문 등 이 날 일본 언론들은 다음 달 일본은행 총재가 교체되는 것을 계기로 엔저 흐름이 한층 강화돼 현재 달러당 93~94엔대에서 105엔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보다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산업만 국한했을 경우, 엔저현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소자 업체들의 완제품 가격 경쟁력은 물론, 관련 장비 업체들 수출과 해외 시장에서 경쟁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원화가치가 올라갈 경우, 반도체 소자 업체들은 투자를 확대하기 마련이다. 국내 소자 업체들은 장비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수입되는 반도체 장비를 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예전 반도체 사이클을 보면 엔 가치가 떨어졌을 때 그 시점을 잡아 투자하는 것이 아무래도 환율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투자시점이 명확하지 않고 업황도 나아지지 않아 보류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반도체 장비 업계는 국내 투자도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해외에서 수출 위한 가격 경쟁력도 동시에 떨어지는 이중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반도체 장비ㆍ재료ㆍ부분품 업체들은 수출 자체를 포기하고 내수 시장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일본에 수출하는 기업들은 엔화 기준으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기존 대비 가격이 20∼30% 떨어졌다. 수지를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수출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다.
다만, 지난 몇 년간 엔고 현상으로 인해 국내에 공장을 지은 일본 업체들이 있는데, 이들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들은 그나마 환율에 자유롭다.
반도체 소자 업체들도 엔저 현상에 민감하다.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직접 도시바와 엘피다 같은 일본 메모리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이 살아나면서 일본 메모리 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예상외 호실적을 거뒀다.
장비ㆍ부분품 업체 한 대표는 "일본과 대만 등 경쟁사와 국내 업체들 간 품질 차이는 거의 없지만, 가격 측면에서 우리가 우위였다"며 "환율을 조심했어야 했는데, 많이 팔겠다는 생각으로 싸게 나간 제품들도 있어 이젠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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