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그동안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발전하였다. 한국은 이미 2010년에 OECD내 개발원조 위원회(DAC) 회원국으로 가입했고 그에 따른 공적 개발협력 사업 (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역시 급격하게 확장되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에 국제개발협력위원회가 구성되어 OECD의 개발협력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무상원조를 담당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는 지난해 4853억이 넘는 예산을 아시아ㆍ아프리카ㆍ중동ㆍ남미ㆍ동구권 지원을 위해 사용했고 올해는 그보다 증가한 5274억원이 책정되어 있다. 코이카가 파견하는 해외봉사단원만 1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예산은 개발도상국이나 빈곤국가의 도로나 학교 등 건설사업에 책정되어 있다. 물론 이를 통해 국가 이미지 개선과 세계인으로서의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발전된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문화 콘텐츠 구축과 정보 인프라 제공으로의 확대를 고려해 볼 만 하다.
사실 대한민국은 그동안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 있어서 새로운 모델을 발전시켜 왔다. 특히 문화원형사업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 구축사업, 국가지식정보화사업과 같은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사업, 그리고 문화재청이 주도했던 황룡사 및 석굴암 등의 디지털 복원사업 등은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개발도상국의 경우 아직 이러한 사업의 경험과 인력 및 추진 재원이 부족하여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취약하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이미 발전시킨 디지털 문화사업의 모델을 개발협력의 새로운 방향으로 추가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개발도상국에 있는 세계적 문화유산들이 자연재해 또는 인재에 의해 파괴, 또는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의 보르부드르 사원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 버금가는 위대한 불교 문화유산이지만, 화산활동 등 자연재해로 인해 언제 훼손되거나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험이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안 석굴의 불상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가루가 되어 버리고 만 비극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현재는 빈곤국가이지만 한때는 문화적 강국이었던 국가들의 문화유산들이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고 사라진다면 실로 엄청난 손실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위대한 문화유산들을 디지털로 복원하고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하여 영원히 기억되게 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의미있는 문화적 기여가 될 것이다. 아직 선진국들도 이러한 개발협력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빨리 착수할수록 대한민국의 주도권은 오래 동안 지속될 것이다. 특히 디지털 문화콘텐츠 사업은 그 성과를 세계적으로 잘 알릴 수 있는 효율적 방안이면서 새로운 일자리의 모델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아울러 한국의 우수한 문화기술의 전수를 통해 개발도상국 스스로가 문화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자생력을 길러 주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이런 사업은 공적 개발협력만이 아니라 민간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요즘 해외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하여 많은 수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공헌에 인색하다는 것이 문제시 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해당 국가에 진출하여 많은 이익을 낸 한국의 기업이 그 국가의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지원한다면 국가적 이미지는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막대한 기여를 할 것이다.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해외컨설팅지원단을 구성하여 개발도상국 정부와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을 추진하고 KT가 중심이 되어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상생협력모델도 주목할만 하다. 이와 같이 공공 기구와 민간 기업이 협력하여 이루어내는 디지털 문화콘텐츠 지원사업은 그 의미와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공적 개발협력 사업 나아가 글로벌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이 문화콘텐츠 분야로 확대되기를 소망한다.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특히 무상원조를 담당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는 지난해 4853억이 넘는 예산을 아시아ㆍ아프리카ㆍ중동ㆍ남미ㆍ동구권 지원을 위해 사용했고 올해는 그보다 증가한 5274억원이 책정되어 있다. 코이카가 파견하는 해외봉사단원만 1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예산은 개발도상국이나 빈곤국가의 도로나 학교 등 건설사업에 책정되어 있다. 물론 이를 통해 국가 이미지 개선과 세계인으로서의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발전된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문화 콘텐츠 구축과 정보 인프라 제공으로의 확대를 고려해 볼 만 하다.
사실 대한민국은 그동안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 있어서 새로운 모델을 발전시켜 왔다. 특히 문화원형사업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 구축사업, 국가지식정보화사업과 같은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사업, 그리고 문화재청이 주도했던 황룡사 및 석굴암 등의 디지털 복원사업 등은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개발도상국의 경우 아직 이러한 사업의 경험과 인력 및 추진 재원이 부족하여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취약하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이미 발전시킨 디지털 문화사업의 모델을 개발협력의 새로운 방향으로 추가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개발도상국에 있는 세계적 문화유산들이 자연재해 또는 인재에 의해 파괴, 또는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의 보르부드르 사원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 버금가는 위대한 불교 문화유산이지만, 화산활동 등 자연재해로 인해 언제 훼손되거나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험이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안 석굴의 불상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가루가 되어 버리고 만 비극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현재는 빈곤국가이지만 한때는 문화적 강국이었던 국가들의 문화유산들이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고 사라진다면 실로 엄청난 손실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위대한 문화유산들을 디지털로 복원하고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하여 영원히 기억되게 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의미있는 문화적 기여가 될 것이다. 아직 선진국들도 이러한 개발협력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빨리 착수할수록 대한민국의 주도권은 오래 동안 지속될 것이다. 특히 디지털 문화콘텐츠 사업은 그 성과를 세계적으로 잘 알릴 수 있는 효율적 방안이면서 새로운 일자리의 모델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아울러 한국의 우수한 문화기술의 전수를 통해 개발도상국 스스로가 문화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자생력을 길러 주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이런 사업은 공적 개발협력만이 아니라 민간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요즘 해외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하여 많은 수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공헌에 인색하다는 것이 문제시 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해당 국가에 진출하여 많은 이익을 낸 한국의 기업이 그 국가의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지원한다면 국가적 이미지는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막대한 기여를 할 것이다.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해외컨설팅지원단을 구성하여 개발도상국 정부와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을 추진하고 KT가 중심이 되어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상생협력모델도 주목할만 하다. 이와 같이 공공 기구와 민간 기업이 협력하여 이루어내는 디지털 문화콘텐츠 지원사업은 그 의미와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공적 개발협력 사업 나아가 글로벌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이 문화콘텐츠 분야로 확대되기를 소망한다.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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