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가 모기업인 KT의 자본력, 인프라를 앞세워 유료방송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다. 경쟁관계에 있는 케이블TV 및 IPTV 후발사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위성방송 전체 가입자 목표를 지난해보다 55만명 순증한 총 434만명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문 사장은 "지난해 순증가입자는 53만명으로 1분에 1명 꼴로 순증한 엄청난 숫자"라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이처럼 쾌속질주 하고 있는 배경 뒤에는 모기업인 KT의 막대한 마케팅 자금력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KT의 이같은 자본력을 앞세워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에 출시된 OTS는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과 KT의 IPTV를 결합한 상품으로, 2010년 말 64만명의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2년 말 불과 3년 만에 177만명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 2월말에는 186만명을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가입자 가운데 절반에 가깝다. 반면, 과거 주력상품이던 위성방송 단품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법적으로는 위성방송사지만, 이처럼 가입자 규모에서 보면 위성방송 영역은 갈수록 축소되고, OTS를 주력으로 하는 사업자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KT 측은 KT스카이라이프와 별개의 플랫폼으로 규제를 받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움직이고 있어 유료방송업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IPTV가 유료방송가입자의 3분의 1 이상 모집할 수 없지만, 위성방송은 가입자 모집에 제약이 없어 OTS를 통해서라면 법망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KT의 IPTV가입자는 403만명,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는 379만명으로, 총 782만명에 달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KT가 주도적으로 OTS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고,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정상가에서 한참 벗어난 할인 요금을 제시하는 불법 영업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며 "당장, 자금력이 떨어지는 사업자들은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IPTV와 위성방송에 공급할 콘텐츠도 공동 수급키로 하면서, 콘텐츠 결합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양사는 이전까지만 해도 콘텐츠 사업자와 개별 계약을 해왔지만 이제는 KT미디어허브가 콘텐츠 사업자에게 두 개의 플랫폼 비용을 한번에 지불하는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엄연히 서로 다른 영역의 플랫폼사업자이면서도, 실제 시장에서는 플랫폼은 물론 콘텐츠까지 공동 활용하면서 한 사업자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료방송업계에서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특수관계자'로 정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케이블TV SO 관계자는 "IPTV 사업자는 현재 유료방송 전체 시장의 3분의 1인 700만 가입자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제를 받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라면 그 규제가 무의미해 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OTS 상품을 보면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동일 사업자나 마찬가지인 만큼, 두 사업자를 `특수관계자'로 묶어 시장점유율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25일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위성방송 전체 가입자 목표를 지난해보다 55만명 순증한 총 434만명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문 사장은 "지난해 순증가입자는 53만명으로 1분에 1명 꼴로 순증한 엄청난 숫자"라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이처럼 쾌속질주 하고 있는 배경 뒤에는 모기업인 KT의 막대한 마케팅 자금력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KT의 이같은 자본력을 앞세워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에 출시된 OTS는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과 KT의 IPTV를 결합한 상품으로, 2010년 말 64만명의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2년 말 불과 3년 만에 177만명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 2월말에는 186만명을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가입자 가운데 절반에 가깝다. 반면, 과거 주력상품이던 위성방송 단품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법적으로는 위성방송사지만, 이처럼 가입자 규모에서 보면 위성방송 영역은 갈수록 축소되고, OTS를 주력으로 하는 사업자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KT 측은 KT스카이라이프와 별개의 플랫폼으로 규제를 받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움직이고 있어 유료방송업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IPTV가 유료방송가입자의 3분의 1 이상 모집할 수 없지만, 위성방송은 가입자 모집에 제약이 없어 OTS를 통해서라면 법망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KT의 IPTV가입자는 403만명,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는 379만명으로, 총 782만명에 달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KT가 주도적으로 OTS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고,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정상가에서 한참 벗어난 할인 요금을 제시하는 불법 영업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며 "당장, 자금력이 떨어지는 사업자들은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IPTV와 위성방송에 공급할 콘텐츠도 공동 수급키로 하면서, 콘텐츠 결합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양사는 이전까지만 해도 콘텐츠 사업자와 개별 계약을 해왔지만 이제는 KT미디어허브가 콘텐츠 사업자에게 두 개의 플랫폼 비용을 한번에 지불하는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엄연히 서로 다른 영역의 플랫폼사업자이면서도, 실제 시장에서는 플랫폼은 물론 콘텐츠까지 공동 활용하면서 한 사업자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료방송업계에서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특수관계자'로 정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케이블TV SO 관계자는 "IPTV 사업자는 현재 유료방송 전체 시장의 3분의 1인 700만 가입자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제를 받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라면 그 규제가 무의미해 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OTS 상품을 보면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동일 사업자나 마찬가지인 만큼, 두 사업자를 `특수관계자'로 묶어 시장점유율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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