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교수진 겨우 20명…인재육성 절실
`응용ㆍ원천기술 이분법` 탈피 첫 시험대
`응용ㆍ원천기술 이분법` 탈피 첫 시험대
"반도체 소자 연구를 하는 국내 대학 인력은 씨가 말랐다." 박영준 서울대학교 나노응용시스템연구센터 센터장은 현재 국내 학계 반도체 소자 연구 상황을 이 같이 표현했다.
박 센터장은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미래 반도체 소자 관련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협약식 직후 기자와 만나 "현재 대학에서 반도체 소자를 연구하는 교수는 10∼20명뿐이다. 연구비가 없기 때문"이라며 "대부분 대학에서는 반도체 관련 나노나 설계를 연구하는데, 이번 프로젝트가 학계에서 반도체 소자에 관심을 갖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 반도체 업계는 20나노급 반도체 소자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회사들은 지난 30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고, 더 이상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 무버'로서 가치를 창조해야 하는 위치다. 하지만, 10나노급 이하 미세공정 전환과 새로운 물질 및 동작원리를 개발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다. 특히 소자분야가 상대적으로 위축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도 새로운 도전과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이번 협력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선진기술을 창조하고 미래를 위한 인재 육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연구과제는 소자부문 새로운 동작원리 등을 중심으로 로직, 메모리, 각종 기반 연구와 관련 장비 등 모든 것이 포함된다. 다만, 이 R&D는 연구 수행 주체가 각종 대학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기업들과 정부가 자금을 조성하면, 대학과 연구기관들은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원하는 연구 개발을 진행한다. 연구 성과는 기업들이 공유한다. 특히 정부와 기업은 대학에 자금을 투입하지만, 과거처럼 공동연구 형태로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대학과 연구소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서다. 박 센터장은 "이번 연구 과제는 응용기술과 원천기술의 이분법을 탈피하는 첫 시도로서 목적성을 가진 원천 기술 개발을 시도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최첨단 반도체 연구를 위해 이와 같은 형태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번 협력을 위해 벤치마킹한 미국 SRC(Semiconductor Research Corporation) 모델은 30년 이상 진행되면서 세계 최대 반도체 국가인 미국 선진 기술을 이끌고 있다. 유럽 또한 IMEC(Interuniversity Microelectronics Centre) 기술연구소를 통해 기업이 대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부르스 그네이드 UT댈러스(University of Texas at Dallas) 연구부총장은 "SRC는 산업체들이 관심 있는 연구를 자신들이 시작하기 전에 대학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점과 그 연구를 직접 수행한 학생들을 고용한다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내 반도체 업계 수장들도 일제히 기대감을 나타냈다. 권오현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은 "그동안 산학협력이 단기과제 중심이었다면, 이번 협력은 대학 등이 미래 기술을 집중 개발하는데 정부와 기업이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 협력"이라고 말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기업이 대학 연구에 깊이 관여하지 않고 과제 선정과 결과물 평가만 하는 형태로 대학 인재육성과 연구개발을 동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운영을 맡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원장 이기석)은 이 달까지 연구개발 과제를 모집 중이며, 이 달 말 사업자를 선정, 6월부터 사업협약 및 연구 개발을 착수할 계획이다.
강승태기자 kangst@
박 센터장은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미래 반도체 소자 관련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협약식 직후 기자와 만나 "현재 대학에서 반도체 소자를 연구하는 교수는 10∼20명뿐이다. 연구비가 없기 때문"이라며 "대부분 대학에서는 반도체 관련 나노나 설계를 연구하는데, 이번 프로젝트가 학계에서 반도체 소자에 관심을 갖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 반도체 업계는 20나노급 반도체 소자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회사들은 지난 30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고, 더 이상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 무버'로서 가치를 창조해야 하는 위치다. 하지만, 10나노급 이하 미세공정 전환과 새로운 물질 및 동작원리를 개발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다. 특히 소자분야가 상대적으로 위축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도 새로운 도전과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이번 협력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선진기술을 창조하고 미래를 위한 인재 육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연구과제는 소자부문 새로운 동작원리 등을 중심으로 로직, 메모리, 각종 기반 연구와 관련 장비 등 모든 것이 포함된다. 다만, 이 R&D는 연구 수행 주체가 각종 대학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기업들과 정부가 자금을 조성하면, 대학과 연구기관들은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원하는 연구 개발을 진행한다. 연구 성과는 기업들이 공유한다. 특히 정부와 기업은 대학에 자금을 투입하지만, 과거처럼 공동연구 형태로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대학과 연구소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서다. 박 센터장은 "이번 연구 과제는 응용기술과 원천기술의 이분법을 탈피하는 첫 시도로서 목적성을 가진 원천 기술 개발을 시도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최첨단 반도체 연구를 위해 이와 같은 형태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번 협력을 위해 벤치마킹한 미국 SRC(Semiconductor Research Corporation) 모델은 30년 이상 진행되면서 세계 최대 반도체 국가인 미국 선진 기술을 이끌고 있다. 유럽 또한 IMEC(Interuniversity Microelectronics Centre) 기술연구소를 통해 기업이 대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부르스 그네이드 UT댈러스(University of Texas at Dallas) 연구부총장은 "SRC는 산업체들이 관심 있는 연구를 자신들이 시작하기 전에 대학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점과 그 연구를 직접 수행한 학생들을 고용한다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내 반도체 업계 수장들도 일제히 기대감을 나타냈다. 권오현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은 "그동안 산학협력이 단기과제 중심이었다면, 이번 협력은 대학 등이 미래 기술을 집중 개발하는데 정부와 기업이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 협력"이라고 말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기업이 대학 연구에 깊이 관여하지 않고 과제 선정과 결과물 평가만 하는 형태로 대학 인재육성과 연구개발을 동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운영을 맡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원장 이기석)은 이 달까지 연구개발 과제를 모집 중이며, 이 달 말 사업자를 선정, 6월부터 사업협약 및 연구 개발을 착수할 계획이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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