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끼를 갖고 있는 젊은 세대야말로 창조경제의 주체들, 이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이끌지가 정부와 교육자들이 짊어져야 할 과제이며 숙제
요즘 박근혜 정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용어 중 하나가 창조경제다. 창조경제라는 용어는 영국의 경영전략가인 존 호킨스(John Howkins)가 2001년 집필한 책 `창조경제'(The Creative Economy)에서 처음 사용했다.
그는 "창조경제란 아이디어, 즉, 창의력으로 제조업, 서비스업, 유통업, 엔터테인먼트산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실 창조경제라는 용어는 2001년부터 사용됐지만 우리나라는 이보다 훨씬 이전에 이미 창조경제를 일궈낸 경험이 있는 나라이다.
필자는 어린 시절 골목을 누비며 아낙네들의 긴 생 머리카락을 수집해 가는 수집상들을 기억한다. 그 당시 동네 아낙네들이 머리카락을 수집상들에게 가져다주면 현금이나 강냉이, 호박엿 등으로 바꿔줬다.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모여진 머리카락은 국내에서 가공돼 다양한 스타일의 가발로 만들어진 후 해외로 수출돼 국내 경제발전에 기여했다. 문자 그대로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다.
호킨스가 창조경제라는 말을 만들기도 전에 우리는 이미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물론 현재는 가발을 만들어 수출하던 그 시절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에 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몸 속에는 창조경제를 만들어 냈던 DNA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 해냈던 창조경제를 어떻게 하면 다시 부활시킬 수 있을까. 필자가 생각하는 부활의 해답은 혁신적이며 끼를 중요시하는 이공계 교육에 있다.
공학 분야에서 다양한 주파수 대에서 나오는 전파 신호는 각각의 특성에 맞춰 다양하게 사용된다. 예를 들어 30~300㎓ 주파수대를 갖는 EHF(extremely high frequency)는 레이더 등에서 사용하고, 주파수 범위가 EHF보다 낮은 30~300㎒인 VHF(very high frequency)는 FM 라디오 방송 등에 쓰인다.
서로 다른 주파수대의 전파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그 특성에 맞는 적용분야를 발굴해 쓰고 있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공계 교육도 다양한 능력을 갖는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교육 콘텐츠가 개발되고 적용돼야 제각각 서로 다른 다양한 장점을 갖는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 부활의 또 다른 실마리는 호금조라는 새를 통해서 찾을 수 있다. 호금조는 참새 크기로, 원산지가 오스트레일리아 서부와 북부지역이다. 수컷은 머리, 배, 가슴 등의 색깔이 빨강, 녹색, 자줏빛, 노란색 등으로 알록달록하지만 암컷은 수컷에 비해 색깔이 다소 단조롭다. 이런 암수의 색깔 조합에 따라 태어나는 새끼들은 다양한 색을 띠기 때문에 조류학자들에게 호금조는 흥미로운 연구대상이다.
암수 호금조가 여러 조합의 색깔을 갖는 2세를 탄생시키듯이 정부와 교육기관이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환경에서 다양한 재능을 갖는 훌륭한 인재들이 배출될 수 있다고 본다. 저마다의 끼를 갖고 있는 젊은 세대야말로 미래 대한민국을 풍요롭게 만들고 창조경제를 밀고 나갈 수 있는 주체들이다. 이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이끌어줄 지에 대한 해법을 내놓는 것이 정부와 필자와 같은 교육자들이 함께 짊어져야 하는 무거운 과제이고 숙제임이 분명하다.
현재 정부의 교육 및 연구개발 정책은 서울과 지방에 소재한 대학이 각각 처해 있는 특성을 고려해 추진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미국 프로야구계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로 분류해 합리적인 게임을 운영하듯이 이공계 교육 및 연구개발 정책도 각 대학이 처해 있는 환경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수립되고 시행돼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 정부가 주도해 연구중심대학, 교육중심대학, 산학협력 중심대학 등 각 대학이 각각의 특성에 맞는 교육 및 연구방향을 설정해 그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맞춤식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는 정책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부의 좋은 정책과 물리적인 지원보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오래 전 우리 부모 세대들이 보유자원이 부족한 가난한 나라에서, 무엇 하나 수출 할 것 없는 척박한 여건 속에서도 머리카락을 모아 가발로 가공해 수출을 이뤄낸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를 오늘날 우리 학생들이 반드시 기억하게 교육하고 계승시키도록 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것이 오늘날 이공계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들의 책임일 것이다.
김창봉 공주대 공대 전파전공 교수
그는 "창조경제란 아이디어, 즉, 창의력으로 제조업, 서비스업, 유통업, 엔터테인먼트산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실 창조경제라는 용어는 2001년부터 사용됐지만 우리나라는 이보다 훨씬 이전에 이미 창조경제를 일궈낸 경험이 있는 나라이다.
필자는 어린 시절 골목을 누비며 아낙네들의 긴 생 머리카락을 수집해 가는 수집상들을 기억한다. 그 당시 동네 아낙네들이 머리카락을 수집상들에게 가져다주면 현금이나 강냉이, 호박엿 등으로 바꿔줬다.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모여진 머리카락은 국내에서 가공돼 다양한 스타일의 가발로 만들어진 후 해외로 수출돼 국내 경제발전에 기여했다. 문자 그대로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다.
호킨스가 창조경제라는 말을 만들기도 전에 우리는 이미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물론 현재는 가발을 만들어 수출하던 그 시절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에 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몸 속에는 창조경제를 만들어 냈던 DNA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 해냈던 창조경제를 어떻게 하면 다시 부활시킬 수 있을까. 필자가 생각하는 부활의 해답은 혁신적이며 끼를 중요시하는 이공계 교육에 있다.
공학 분야에서 다양한 주파수 대에서 나오는 전파 신호는 각각의 특성에 맞춰 다양하게 사용된다. 예를 들어 30~300㎓ 주파수대를 갖는 EHF(extremely high frequency)는 레이더 등에서 사용하고, 주파수 범위가 EHF보다 낮은 30~300㎒인 VHF(very high frequency)는 FM 라디오 방송 등에 쓰인다.
서로 다른 주파수대의 전파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그 특성에 맞는 적용분야를 발굴해 쓰고 있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공계 교육도 다양한 능력을 갖는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교육 콘텐츠가 개발되고 적용돼야 제각각 서로 다른 다양한 장점을 갖는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 부활의 또 다른 실마리는 호금조라는 새를 통해서 찾을 수 있다. 호금조는 참새 크기로, 원산지가 오스트레일리아 서부와 북부지역이다. 수컷은 머리, 배, 가슴 등의 색깔이 빨강, 녹색, 자줏빛, 노란색 등으로 알록달록하지만 암컷은 수컷에 비해 색깔이 다소 단조롭다. 이런 암수의 색깔 조합에 따라 태어나는 새끼들은 다양한 색을 띠기 때문에 조류학자들에게 호금조는 흥미로운 연구대상이다.
암수 호금조가 여러 조합의 색깔을 갖는 2세를 탄생시키듯이 정부와 교육기관이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환경에서 다양한 재능을 갖는 훌륭한 인재들이 배출될 수 있다고 본다. 저마다의 끼를 갖고 있는 젊은 세대야말로 미래 대한민국을 풍요롭게 만들고 창조경제를 밀고 나갈 수 있는 주체들이다. 이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이끌어줄 지에 대한 해법을 내놓는 것이 정부와 필자와 같은 교육자들이 함께 짊어져야 하는 무거운 과제이고 숙제임이 분명하다.
현재 정부의 교육 및 연구개발 정책은 서울과 지방에 소재한 대학이 각각 처해 있는 특성을 고려해 추진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미국 프로야구계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로 분류해 합리적인 게임을 운영하듯이 이공계 교육 및 연구개발 정책도 각 대학이 처해 있는 환경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수립되고 시행돼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 정부가 주도해 연구중심대학, 교육중심대학, 산학협력 중심대학 등 각 대학이 각각의 특성에 맞는 교육 및 연구방향을 설정해 그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맞춤식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는 정책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부의 좋은 정책과 물리적인 지원보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오래 전 우리 부모 세대들이 보유자원이 부족한 가난한 나라에서, 무엇 하나 수출 할 것 없는 척박한 여건 속에서도 머리카락을 모아 가발로 가공해 수출을 이뤄낸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를 오늘날 우리 학생들이 반드시 기억하게 교육하고 계승시키도록 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것이 오늘날 이공계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들의 책임일 것이다.
김창봉 공주대 공대 전파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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