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한국 사회는 페이스북,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열풍이 뜨겁다. 그동안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이루어지던 생각과 고민의 공유가, 이제 가상의 공간에서 친구 또는 팔로워가 되어 실시간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로 인한 폐해도 많고 개인정보의 유출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SNS를 통해 새로운 지식의 공유가 쌍방향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얼핏 SNS와 인문학은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인문학자들은 그동안 학술논문이나 저서를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왔다. 그 작업은 대단히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고 대체로 개인 연구실에서 이루어진다. 집필한 글에 대한 평가도 일단 인쇄되어 나온 다음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SNS는 그와 달리 자신의 생각을 짧은 시간에 정리하여 올리게 되고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SNS를 활용하는 대부분의 인문학자들에게 140자라는 제약이 있고 즉각적인 반응을 해야 하는 트위터는 아무래도 생각을 충분히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많은 인문학자들은 비교적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페이스북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페북 활동이 좋은 점은 떠오른 이슈에 대해서 그때그때 생각을 정리할 기회가 된다는 점이다. 실천적 역사학을 표방해 온 역사학자로서 그동안 다양한 방송출연이나 신문기고 그리고 대중강연을 통해 소통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대체로 외부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지 내가 말하고 싶을 때 마음대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페북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해 글을 써서 올리고 그것을 페친들과 소통할 수 있으며 때로는 공유 기능을 통해 내가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전달되는 묘미가 있다. 하나의 일인 매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학생들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페북은 대단히 좋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사실 교수가 강의시간에 수업진도에 충실하다 보면, 다양한 역사적 이슈에 대해서 충분히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페북을 통해서 주제에 구애받지 않은 글을 씀으로써 그러한 부분을 채워 나갈 수 있다. 더욱이 학생들이 올리는 글을 통해 그들의 일상과 고민을 알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확실히 페친인 학생들이 직접 만났을 때, 더 친근감을 가지고 다가온다.
그보다 더 큰 즐거움은 SNS를 통한 만남이 오프라인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페북을 통해 알게 된 `무림의 고수'들을 직접 초청해서 학생들을 위한 강연을 마련하여 좋은 반응을 받았다. 그리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이거나 만난 적이 없었던 분이라도 페북을 통해 소통을 하다보면 직접 만나게 되는 경우 마치 계속 만나온 사람처럼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다른 분야의 인문학자들 뿐 아니라 여러 페친들이 올리는 글과 동영상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고 좋은 정보를 접할 수 있어서 좋다.
물론 SNS의 단점도 있다. 페친이 많아지다 보면 올라오는 글을 읽는 것이 벅차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리고 나의 글이 무방비상태로 노출될 우려도 있다.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도 들리고 악성 댓글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대중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문학자라면 부작용의 위험이 있더라도 SNS를 활용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얼핏 SNS와 인문학은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인문학자들은 그동안 학술논문이나 저서를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왔다. 그 작업은 대단히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고 대체로 개인 연구실에서 이루어진다. 집필한 글에 대한 평가도 일단 인쇄되어 나온 다음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SNS는 그와 달리 자신의 생각을 짧은 시간에 정리하여 올리게 되고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SNS를 활용하는 대부분의 인문학자들에게 140자라는 제약이 있고 즉각적인 반응을 해야 하는 트위터는 아무래도 생각을 충분히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많은 인문학자들은 비교적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페이스북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페북 활동이 좋은 점은 떠오른 이슈에 대해서 그때그때 생각을 정리할 기회가 된다는 점이다. 실천적 역사학을 표방해 온 역사학자로서 그동안 다양한 방송출연이나 신문기고 그리고 대중강연을 통해 소통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대체로 외부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지 내가 말하고 싶을 때 마음대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페북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해 글을 써서 올리고 그것을 페친들과 소통할 수 있으며 때로는 공유 기능을 통해 내가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전달되는 묘미가 있다. 하나의 일인 매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학생들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페북은 대단히 좋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사실 교수가 강의시간에 수업진도에 충실하다 보면, 다양한 역사적 이슈에 대해서 충분히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페북을 통해서 주제에 구애받지 않은 글을 씀으로써 그러한 부분을 채워 나갈 수 있다. 더욱이 학생들이 올리는 글을 통해 그들의 일상과 고민을 알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확실히 페친인 학생들이 직접 만났을 때, 더 친근감을 가지고 다가온다.
그보다 더 큰 즐거움은 SNS를 통한 만남이 오프라인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페북을 통해 알게 된 `무림의 고수'들을 직접 초청해서 학생들을 위한 강연을 마련하여 좋은 반응을 받았다. 그리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이거나 만난 적이 없었던 분이라도 페북을 통해 소통을 하다보면 직접 만나게 되는 경우 마치 계속 만나온 사람처럼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다른 분야의 인문학자들 뿐 아니라 여러 페친들이 올리는 글과 동영상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고 좋은 정보를 접할 수 있어서 좋다.
물론 SNS의 단점도 있다. 페친이 많아지다 보면 올라오는 글을 읽는 것이 벅차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리고 나의 글이 무방비상태로 노출될 우려도 있다.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도 들리고 악성 댓글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대중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문학자라면 부작용의 위험이 있더라도 SNS를 활용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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