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모바일 컴퓨팅이 `대세`

입력: 2013-06-23 20:01 이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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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업중 36.4% 도입… 영업직 중심 가시적 성과ㆍ단말기 가격 하락 한몫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신규 IT 분야로 모바일 컴퓨팅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부문은 관심에 비해 도입한 업체 비중은 낮았다.

23일 IT전문 시장조사업체 KRG의 `2013 국내 시장 IT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 중 모바일 컴퓨팅을 도입한 비율은 36.4%로 다른 부문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특히 매출액 2000억원 이상 기업은 45.9%가 모바일 컴퓨팅을 도입했고 추가적인 관심도 높았다.

기업의 모바일 컴퓨팅 도입이 활발한 것은 영업를 중심으로 도입한 이후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바일 컴퓨팅에서 중요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보급률이 높아진 것도 모바일 컴퓨팅 도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사내 업무를 공유, 협력할 수 있는 그룹웨어(83.3%), CRMㆍ영업관리(21.1%)로 나타났다.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과 연관된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물류 관리 영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3.3%)을 차지했다. 모바일 컴퓨팅을 도입하지 않은 업체들도 전체 30% 가량이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혀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분야는 도입 비중이 각각 10%대, 2.7%로 나타나 시장의 관심과 달리 실제 기업에서 도입비중은 낮았다.

클라우드는 서버, 스토리지 등 IT인프라 영역이 전체 도입 비중 중 78%로 높았으며 소프트웨어는 20% 수준이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계획을 가진 업체는 대기업 27.6%, 중견기업 15.9%로 잠재력은 높았다.

빅데이터의 경우 현재 도입 비중 뿐 아니라, 향후 도입을 하겠다는 비중도 낮았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향후 빅데이터를 업무에 도입하겠다는 기업은 8%에 불과했다. 이는 빅데이터를 도입하는데 필요한 비용과 성과를 내기 위해 걸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성공사례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 기업은 다른 기업의 도입 성과를 지켜본 뒤에 도입하겠다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국내 한 빅데이터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도입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확신이 없어서 도입을 미루고 있는 것"이라며 "마케팅 부서에서도 빅데이터 도입보다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는 할인, 프로모션 등 다른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