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19일 눈보라 치는 캐나다 북극권 지방 엘즈미어 섬 남단에서 `다리 달린 물고기'(Tiktaalik, 이누이트어) 화석이 발견됨으로써 진화의 잃어버린 고리 하나를 맞출 수 있었다. 수 십억 년 동안 바다에 살던 인류의 조상이 뭍으로 올라오는 과정을 해명하는 것이 그동안 고생물학뿐 아니라 과학계의 숙제였다. `틱타알릭'은 그것을 말끔히 씻어줬다.
틱타알릭 발견에는 두 가지 시사점이 있다. 첫째, 융합적 지식의 힘이다. 발견을 주도한 시카고대 해부학교수 닐 슈빈(Neil Shubin)은 고생물학자이면서도 발견 이태 전부터 시카고대에서 해부학 강의를 해왔다. 그는 인류와 포유류의 몸 구조에 대한 해부학 지식과 화석에 대한 폭넓은 데이터를 함께 갖고 있었다. 슈빈 교수는 직감적으로 틱타알릭이 비늘과 아가미에 목과 다리도 아울러 가진 물고기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다른 하나는, 정보 공유가 갖는 생산성이다. 사실, 고생물학자들이 화석을 찾기란 슈빈 교수도 지적하듯이 문 뒤에 걸린 다트판을 맞추는 것처럼 어렵다. 그러나 중앙과 지방 정부, 석유ㆍ가스회사, 광산회사들이 벌인 광범위한 지질조사 데이터를 인터넷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은 발견도 일어난다. 정보의 개방이 엉뚱한 곳에서 뜻하지 않는 결실을 맺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틱타알릭을 `달성해야 할 경제목표`, 닐 슈빈 교수를 `경제 주체들`, 정부와 석유회사들을 `현오석 경제팀`으로 바꾸어 놓으면 무언가 될 성싶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경제주체들이 `틱타알릭'을 낚아 올릴 수 있도록 떡밥을 많이 뿌려놓는 일이다. 어떤 것이든 좋으니 일을 벌이라는 말이다.
현 경제팀은 처음부터 색깔이 없다느니, 추진력이 약하다느니 지적을 받았다. 교체설까지 돌았다. 그러나 6월말 출범 100일이 지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2.7%로 올리고 하반기 3%대 성장도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경제팀은 전망치 상향 근거로 추경효과, 부동산대책 발효, 금리인하 효과, 수출회복과 미국과 유럽의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제시한다.
다행히 경제지표들이 최근 좋아지고 있다. 2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1%를 기록, 0%대를 벗어났다. 상반기 경상 흑자가 297억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6월 광공업생산지수도 전월 대비 0.4%, 소매판매액지수 역시 전월 대비 0.9% 증가하면서 한 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년 가까이 감소하던 기업 설비투자율도 6월 4.5%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생산 소비 투자 모두 고개를 든 것이다.
위축됐던 현오석 경제팀이 기지개를 켤 만하다. 지난주에는 현 부총리가 1박2일 경제현장 투어를 했다. 현장에서 던진 메시지들이 일단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일률적 산업입지 규제를 풀고 하반기 수출도 5% 늘 거라는 말은 자신감이 배어있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 경제 사령탑이 너무 앞서나가는 것도 문제지만, 신중한 나머지 쪼그라들어서는 안 된다. 현 경제팀이 하반기 경제운영에 의욕을 보이고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취득세 인하를 놓고 여론이 분분할 때 경제부총리가 인하하겠다고 못 박은 것은 현 경제팀을 다시 보게 만든다.
지금은 역사적 경제침체의 터널을 지나는 중이다. 글로벌 경제가 감속은 하겠지만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비상시국에 비상수단이 필요한 것처럼, 모두가 의기소침해 있을 때는 활력을 불어넣는 일을 많이 벌일수록 좋다. 3차 경제활성화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경제팀이 이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살짝 고개를 든 소비와 투자를 확 끌어올릴 돌파구가 될 수 있도록 `한방`을 준비하기 바란다. 경제사는 생명체의 진화과정과 닮았다. 경제에도 어딘가에 `다리 달린 물고기'가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규화 IT융합산업연구소장ㆍ선임기자
틱타알릭 발견에는 두 가지 시사점이 있다. 첫째, 융합적 지식의 힘이다. 발견을 주도한 시카고대 해부학교수 닐 슈빈(Neil Shubin)은 고생물학자이면서도 발견 이태 전부터 시카고대에서 해부학 강의를 해왔다. 그는 인류와 포유류의 몸 구조에 대한 해부학 지식과 화석에 대한 폭넓은 데이터를 함께 갖고 있었다. 슈빈 교수는 직감적으로 틱타알릭이 비늘과 아가미에 목과 다리도 아울러 가진 물고기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다른 하나는, 정보 공유가 갖는 생산성이다. 사실, 고생물학자들이 화석을 찾기란 슈빈 교수도 지적하듯이 문 뒤에 걸린 다트판을 맞추는 것처럼 어렵다. 그러나 중앙과 지방 정부, 석유ㆍ가스회사, 광산회사들이 벌인 광범위한 지질조사 데이터를 인터넷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은 발견도 일어난다. 정보의 개방이 엉뚱한 곳에서 뜻하지 않는 결실을 맺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틱타알릭을 `달성해야 할 경제목표`, 닐 슈빈 교수를 `경제 주체들`, 정부와 석유회사들을 `현오석 경제팀`으로 바꾸어 놓으면 무언가 될 성싶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경제주체들이 `틱타알릭'을 낚아 올릴 수 있도록 떡밥을 많이 뿌려놓는 일이다. 어떤 것이든 좋으니 일을 벌이라는 말이다.
현 경제팀은 처음부터 색깔이 없다느니, 추진력이 약하다느니 지적을 받았다. 교체설까지 돌았다. 그러나 6월말 출범 100일이 지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2.7%로 올리고 하반기 3%대 성장도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경제팀은 전망치 상향 근거로 추경효과, 부동산대책 발효, 금리인하 효과, 수출회복과 미국과 유럽의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제시한다.
다행히 경제지표들이 최근 좋아지고 있다. 2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1%를 기록, 0%대를 벗어났다. 상반기 경상 흑자가 297억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6월 광공업생산지수도 전월 대비 0.4%, 소매판매액지수 역시 전월 대비 0.9% 증가하면서 한 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년 가까이 감소하던 기업 설비투자율도 6월 4.5%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생산 소비 투자 모두 고개를 든 것이다.
위축됐던 현오석 경제팀이 기지개를 켤 만하다. 지난주에는 현 부총리가 1박2일 경제현장 투어를 했다. 현장에서 던진 메시지들이 일단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일률적 산업입지 규제를 풀고 하반기 수출도 5% 늘 거라는 말은 자신감이 배어있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 경제 사령탑이 너무 앞서나가는 것도 문제지만, 신중한 나머지 쪼그라들어서는 안 된다. 현 경제팀이 하반기 경제운영에 의욕을 보이고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취득세 인하를 놓고 여론이 분분할 때 경제부총리가 인하하겠다고 못 박은 것은 현 경제팀을 다시 보게 만든다.
지금은 역사적 경제침체의 터널을 지나는 중이다. 글로벌 경제가 감속은 하겠지만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비상시국에 비상수단이 필요한 것처럼, 모두가 의기소침해 있을 때는 활력을 불어넣는 일을 많이 벌일수록 좋다. 3차 경제활성화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경제팀이 이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살짝 고개를 든 소비와 투자를 확 끌어올릴 돌파구가 될 수 있도록 `한방`을 준비하기 바란다. 경제사는 생명체의 진화과정과 닮았다. 경제에도 어딘가에 `다리 달린 물고기'가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규화 IT융합산업연구소장ㆍ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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