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조규모 성장 전망
인프라 확대 등 대책 시급
인프라 확대 등 대책 시급
전기자동차(EV)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충전기 시장이 올해 이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는 전기차 보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인프라고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아 해외 진출은 고사하고 내수 시장마저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발빠른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일본야노경제연구소와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EV/PHEV 충전 시스템 시장은 연간 2배 수준의 빠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충전기 시장 규모는 178억9800엔(한화 약 2038억원)인 가운데 오는 2015년 574억엔(6536억원), 2020년 2148억엔(2조4459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이들은 예측했다.
이 가운데 급속 충전 시장은 지난해 말 25억100만엔에서 2015년 186억4500만엔, 2020년 9500만엔 규모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급속 충전기용 커넥터 시장 역시 9700만엔에서 2015년 19억8900만엔, 2020년 68억3300반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울러 직류충전 방식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일본 업체들이 선도하고 있는 차데모(CHAdeMO) 방식과 유럽에서 밀고 있는 DC(직류) 콤보 방식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충전기 1대에 2개 이상의 커넥터가 설치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충전 시간이 30분 이하인 레벨 2 개발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이제 막 민간에 전기차를 보급하는 상황인데다 충전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관련 산업이 태동도 못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민간인을 대상으로 제주도에서 전기차 보급 사업을 시작했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전기차 민간 보급을 활성화하고 충전소 등 인프라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어 올해 주요 도시에 위치한 백화점 주차장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 급속충전기 100여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국내에 있는 급속충전 인프라는 총 80기에 불과하며 모두 공공용이다.
아직 국산 충전기 제조업체도 활성화되지 못했다. 현재 국내 대기업 가운데 전기차 충전기를 만드는 곳은 LS산전과 LS전선, 만도 정도다. 시그넷시스템즈, 피앤이솔루션 등 중소기업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해외 수출에 성공했지만 국내 시장 인프라 미비로 여전히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먼저인지 인프라 구축이 먼저인지는 답을 내리기 어렵지만 시장 초기 단계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지원해줘야 시장이 살 수 있다"며 "충전 표준 선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14일 일본야노경제연구소와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EV/PHEV 충전 시스템 시장은 연간 2배 수준의 빠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충전기 시장 규모는 178억9800엔(한화 약 2038억원)인 가운데 오는 2015년 574억엔(6536억원), 2020년 2148억엔(2조4459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이들은 예측했다.
이 가운데 급속 충전 시장은 지난해 말 25억100만엔에서 2015년 186억4500만엔, 2020년 9500만엔 규모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급속 충전기용 커넥터 시장 역시 9700만엔에서 2015년 19억8900만엔, 2020년 68억3300반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울러 직류충전 방식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일본 업체들이 선도하고 있는 차데모(CHAdeMO) 방식과 유럽에서 밀고 있는 DC(직류) 콤보 방식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충전기 1대에 2개 이상의 커넥터가 설치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충전 시간이 30분 이하인 레벨 2 개발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이제 막 민간에 전기차를 보급하는 상황인데다 충전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관련 산업이 태동도 못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민간인을 대상으로 제주도에서 전기차 보급 사업을 시작했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전기차 민간 보급을 활성화하고 충전소 등 인프라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어 올해 주요 도시에 위치한 백화점 주차장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 급속충전기 100여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국내에 있는 급속충전 인프라는 총 80기에 불과하며 모두 공공용이다.
아직 국산 충전기 제조업체도 활성화되지 못했다. 현재 국내 대기업 가운데 전기차 충전기를 만드는 곳은 LS산전과 LS전선, 만도 정도다. 시그넷시스템즈, 피앤이솔루션 등 중소기업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해외 수출에 성공했지만 국내 시장 인프라 미비로 여전히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먼저인지 인프라 구축이 먼저인지는 답을 내리기 어렵지만 시장 초기 단계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지원해줘야 시장이 살 수 있다"며 "충전 표준 선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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