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수주위한 수단으로 치부… SW품질 개선 노력 동반돼야
#국내 모 기업은 자사 A사업부분에서 CMMI(능력성숙통합모델)인증을 획득했다.
그런데 이후 B사업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에서 CMMI인증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자 A사업부가 획득한 인증서를 제출했다.
이를 받은 사업 발주처는 CMMI인증서만 확인했을 뿐 어느 부서에서 인증을 받았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인증을 받은 부서가 어디든 상관없이 그저 `인증서'만 있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IT서비스와 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CMMI(능력성숙통합모델) 인증 획득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기업 환경에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체들이 CMMI 인증을 사업 수주에 필요한 하나로 절차로 인지할 뿐 회사의 SW 품질 개선 등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CMMI 인증은 미국 카네기멜론대 SW기술연구소(SEI)가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SW품질과 IT프로세스의 성숙도를 평가하기 위해 만든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CMMI 인증을 발급 받으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CMMI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CMMI 누적건수는 198개를 기록하면서 중국, 미국, 인도, 스페인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또 연도별 인증건수도 2009년 27건에서 지난해 46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 CMMI 프로세스를 제대로 시스템에 적용하는 사례는 드물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CMMI 인증서를 발급 받기 위해 이 프로세스를 적용하면서 회사의 SW품질력을 높인다면 좋겠지만, 이를 사업 수주를 위한 `수단'으로만 치부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남성욱 카이젠컨설팅 대표는 "미국은 굳이 CMMI를 따지 않더라도 이미 SW품질관련 전문인력을 배치해 품질과 프로세스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인증만 따고 재인증 심사 이전까지 또다시 방치해 둔다면 인증 받기만 반복될 뿐 제대로 된 품질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업체들이 CMMI 인증서를 받는데서 그치지 말고, 꾸준히 품질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발주처 역시 제대로 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혁수 상명대학교 교수(컴퓨터과학)는 "아무리 CMMI를 통해 코딩 표준을 따를 프로세스를 만들어 놨다고 하더라도 발주처에서 1년 이하 등 최소한의 기한만 제시할 경우 프로세스가 제대로 적용되기 어렵다"며 "좋은 품질의 SW를 만들만한 시간을 확보해주고, 변경 사항이 생길 때에도 추가로 그에 맞게 시간을 늘려주는 발주처의 노력이 동반돼야 제대로 된 품질 프로세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올해부터 SEI에 CMMI 연구개발 명목으로 지원하던 자금을 중단했다.
CMMI는 카네기멜론대가 아닌 `CMMI인스티튜트'라는 별도 업체로 독립해 이 곳에서 현재 인증 심사와 인증서를 발부하고 있다.
업계는 미 국방부의 이번 결정은 최근 들어 미국 기업 중 CMMI 인증서 발급 열기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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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후 B사업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에서 CMMI인증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자 A사업부가 획득한 인증서를 제출했다.
이를 받은 사업 발주처는 CMMI인증서만 확인했을 뿐 어느 부서에서 인증을 받았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인증을 받은 부서가 어디든 상관없이 그저 `인증서'만 있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IT서비스와 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CMMI(능력성숙통합모델) 인증 획득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기업 환경에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체들이 CMMI 인증을 사업 수주에 필요한 하나로 절차로 인지할 뿐 회사의 SW 품질 개선 등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CMMI 인증은 미국 카네기멜론대 SW기술연구소(SEI)가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SW품질과 IT프로세스의 성숙도를 평가하기 위해 만든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CMMI 인증을 발급 받으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CMMI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CMMI 누적건수는 198개를 기록하면서 중국, 미국, 인도, 스페인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또 연도별 인증건수도 2009년 27건에서 지난해 46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 CMMI 프로세스를 제대로 시스템에 적용하는 사례는 드물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CMMI 인증서를 발급 받기 위해 이 프로세스를 적용하면서 회사의 SW품질력을 높인다면 좋겠지만, 이를 사업 수주를 위한 `수단'으로만 치부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남성욱 카이젠컨설팅 대표는 "미국은 굳이 CMMI를 따지 않더라도 이미 SW품질관련 전문인력을 배치해 품질과 프로세스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인증만 따고 재인증 심사 이전까지 또다시 방치해 둔다면 인증 받기만 반복될 뿐 제대로 된 품질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업체들이 CMMI 인증서를 받는데서 그치지 말고, 꾸준히 품질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발주처 역시 제대로 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혁수 상명대학교 교수(컴퓨터과학)는 "아무리 CMMI를 통해 코딩 표준을 따를 프로세스를 만들어 놨다고 하더라도 발주처에서 1년 이하 등 최소한의 기한만 제시할 경우 프로세스가 제대로 적용되기 어렵다"며 "좋은 품질의 SW를 만들만한 시간을 확보해주고, 변경 사항이 생길 때에도 추가로 그에 맞게 시간을 늘려주는 발주처의 노력이 동반돼야 제대로 된 품질 프로세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올해부터 SEI에 CMMI 연구개발 명목으로 지원하던 자금을 중단했다.
CMMI는 카네기멜론대가 아닌 `CMMI인스티튜트'라는 별도 업체로 독립해 이 곳에서 현재 인증 심사와 인증서를 발부하고 있다.
업계는 미 국방부의 이번 결정은 최근 들어 미국 기업 중 CMMI 인증서 발급 열기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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