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진공청소기 `여과력`부터 따져봐야”
질 낮은 청소기 사용하면
실내 공기 `황사경보` 수준
미세먼지 방출량 확인하고
밀폐력ㆍ내구성 등 살펴야
환경부가 지난 8월 30일부터 미세 예보를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미세 먼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환경부는 스모그 등 고농도 오염이 예측되면 하루전 일기예보나 환경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예보 결과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미세먼지 예보는 8월 수도권을 시작으로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 2월 전국으로 확대됩니다.
환경부가 미세먼지 예보를 시작하는 것은 미세먼지가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특별히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과 가정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진공청소기 구매 요령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소 작용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PM-10'이라 표시되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늘고 작은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 입자를 말합니다.
입자가 작기 때문에 사람의 폐 속까지 깊숙이 침투해 호흡기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쳐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세먼지, 다양한 질병의 원인=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 크기로 정부에서도 위험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조사한 지난해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5.2㎍/㎥로 대표적인 공해 도시로 인식되어온 미국 뉴욕 13.9㎍/㎥보다 2배 이상 짙었다고 합니다.
미세먼지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는 직접 장기에 침투할 수 있어 건강에 훨씬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호흡기 및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부터 신체 세포를 손상할 수도 있으며, 칼슘 대사를 방해해 부정맥을 유발하거나 신경세포 손상으로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고 밝혀졌습니다.
무엇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관은 바로 호흡 기관입니다.
숨을 들이쉬는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기관지와 폐에 흡입된 미세먼지는 각종 질환을 일으킵니다.
기도 안쪽에 들어갈 경우에는 후두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후두염이나 기관지염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제때 치료받지 않고 2주 이상 방치하면 폐렴과 같은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초미세먼지는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만성 호흡기 질환이나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더욱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미국 암학회에 따르면,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2.8 ㎍/㎥ 이상인 지역의 경우 호흡기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1.67~2.2% 범위로 증가하며, ㎥당 초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마다 전체 사망률은 7%, 심혈관ㆍ호흡기 질환 사망률은 12% 높아진다고 합니다.
◇진공청소기가 미세먼지 일으키기도=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며,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런 미세먼지가 대부분 외부에서 유입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집 안에서도 다양한 활동으로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집 안에서는 요리를 하기 위해 가스레인지나 숯불을 사용할 때, 담배나 모기향을 피울 때 다양하게 미세먼지가 발생하며 특히 잘못된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경우에도 미세먼지가 확산될 수 있습니다.
진공청소기는 그 작동 원리 상 바닥의 큰 미세먼지를 내부의 기압차를 이용해 빨아들인 후 먼지봉투와 필터를 통해 먼지를 걸러내고 공기는 배기구로 배출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진공청소기 내부에 미세먼지부터 집먼지 진드기, 박테리아까지 잡아주는 여러 단계의 고성능 필터나 바닥 흡입구, 호스, 본체까지 한 번 흡입된 먼지가 다시 새어 나오지 않도록 완벽하게 밀폐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청소 중 흡입된 큰 먼지들이 잘게 쪼개져 오히려 더 많은 미세먼지가 실내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지요. 즉, 없애려고 했던 바닥의 지저분한 먼지가 진공청소기를 통과하면서 공기 중 미세먼지로 확산되는 것입니다.
실제 일반 실내공기 1㎥ 당 113㎍의 미세먼지가 있을 때, 밀폐력을 고려하지 않은 제품으로 청소할 경우 잘게 부숴진 미세먼지가 청소기 사이사이로 새어나가 최대 2배(㎥ 당 200 ㎍/㎥까지) 가까이 오히려 미세먼지의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경우 집안 공기가 황사 경보 수준에 달하게 됩니다.
반면, 먼지봉투부터 필터까지 4~7단계의 밀폐 시스템을 갖춘 청소기는 미세먼지를 0.00005%까지 걸러주고 일반 실내공기보다 75배 이상 깨끗한 공기를 배출해 미세먼지와 관련된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서울 성모병원 김성원 교수는 "외부의 공기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만큼 집 안의 공기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며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집 안 공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청소기 성능 테스트 시 미세먼지 방출량에 대해 독일의 SLG 등 인증기관을 통해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으므로 청소기 선택에 신중함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청소기 구매시 미세먼지 여과력 따져봐야=진공청소기의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에 대해 정부에서도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2010년 7월 1일부터 에너지 효율 라벨에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실시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방출량이 0.01mg/㎥이하일 때를 1등급으로 총 5등급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0.01까지만 표시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소수점 이하 다섯 자리까지 표시하고 있습니다.
초미세먼지가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 크기인 만큼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같은 1등급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1~2년 사용 후에 처음의 성능을 잃어버린다면 미세먼지를 더욱 방출하기 쉽기 때문에 내구성을 꼭 따져보아야 합니다.
강희종기자 mindle@
실내 공기 `황사경보` 수준
미세먼지 방출량 확인하고
밀폐력ㆍ내구성 등 살펴야
환경부가 지난 8월 30일부터 미세 예보를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미세 먼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환경부는 스모그 등 고농도 오염이 예측되면 하루전 일기예보나 환경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예보 결과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미세먼지 예보는 8월 수도권을 시작으로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 2월 전국으로 확대됩니다.
환경부가 미세먼지 예보를 시작하는 것은 미세먼지가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특별히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과 가정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진공청소기 구매 요령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소 작용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PM-10'이라 표시되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늘고 작은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 입자를 말합니다.
입자가 작기 때문에 사람의 폐 속까지 깊숙이 침투해 호흡기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쳐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세먼지, 다양한 질병의 원인=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 크기로 정부에서도 위험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조사한 지난해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5.2㎍/㎥로 대표적인 공해 도시로 인식되어온 미국 뉴욕 13.9㎍/㎥보다 2배 이상 짙었다고 합니다.
미세먼지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는 직접 장기에 침투할 수 있어 건강에 훨씬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호흡기 및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부터 신체 세포를 손상할 수도 있으며, 칼슘 대사를 방해해 부정맥을 유발하거나 신경세포 손상으로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고 밝혀졌습니다.
무엇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관은 바로 호흡 기관입니다.
숨을 들이쉬는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기관지와 폐에 흡입된 미세먼지는 각종 질환을 일으킵니다.
기도 안쪽에 들어갈 경우에는 후두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후두염이나 기관지염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제때 치료받지 않고 2주 이상 방치하면 폐렴과 같은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초미세먼지는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만성 호흡기 질환이나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더욱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미국 암학회에 따르면,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2.8 ㎍/㎥ 이상인 지역의 경우 호흡기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1.67~2.2% 범위로 증가하며, ㎥당 초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마다 전체 사망률은 7%, 심혈관ㆍ호흡기 질환 사망률은 12% 높아진다고 합니다.
◇진공청소기가 미세먼지 일으키기도=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며,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런 미세먼지가 대부분 외부에서 유입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집 안에서도 다양한 활동으로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집 안에서는 요리를 하기 위해 가스레인지나 숯불을 사용할 때, 담배나 모기향을 피울 때 다양하게 미세먼지가 발생하며 특히 잘못된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경우에도 미세먼지가 확산될 수 있습니다.
진공청소기는 그 작동 원리 상 바닥의 큰 미세먼지를 내부의 기압차를 이용해 빨아들인 후 먼지봉투와 필터를 통해 먼지를 걸러내고 공기는 배기구로 배출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진공청소기 내부에 미세먼지부터 집먼지 진드기, 박테리아까지 잡아주는 여러 단계의 고성능 필터나 바닥 흡입구, 호스, 본체까지 한 번 흡입된 먼지가 다시 새어 나오지 않도록 완벽하게 밀폐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청소 중 흡입된 큰 먼지들이 잘게 쪼개져 오히려 더 많은 미세먼지가 실내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지요. 즉, 없애려고 했던 바닥의 지저분한 먼지가 진공청소기를 통과하면서 공기 중 미세먼지로 확산되는 것입니다.
실제 일반 실내공기 1㎥ 당 113㎍의 미세먼지가 있을 때, 밀폐력을 고려하지 않은 제품으로 청소할 경우 잘게 부숴진 미세먼지가 청소기 사이사이로 새어나가 최대 2배(㎥ 당 200 ㎍/㎥까지) 가까이 오히려 미세먼지의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경우 집안 공기가 황사 경보 수준에 달하게 됩니다.
반면, 먼지봉투부터 필터까지 4~7단계의 밀폐 시스템을 갖춘 청소기는 미세먼지를 0.00005%까지 걸러주고 일반 실내공기보다 75배 이상 깨끗한 공기를 배출해 미세먼지와 관련된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서울 성모병원 김성원 교수는 "외부의 공기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만큼 집 안의 공기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며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집 안 공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청소기 성능 테스트 시 미세먼지 방출량에 대해 독일의 SLG 등 인증기관을 통해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으므로 청소기 선택에 신중함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청소기 구매시 미세먼지 여과력 따져봐야=진공청소기의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에 대해 정부에서도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2010년 7월 1일부터 에너지 효율 라벨에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실시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방출량이 0.01mg/㎥이하일 때를 1등급으로 총 5등급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0.01까지만 표시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소수점 이하 다섯 자리까지 표시하고 있습니다.
초미세먼지가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 크기인 만큼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같은 1등급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1~2년 사용 후에 처음의 성능을 잃어버린다면 미세먼지를 더욱 방출하기 쉽기 때문에 내구성을 꼭 따져보아야 합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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