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이 `맞수' 컴투스를 전격 인수, 시장에 파장을 던지고 있다.
양 사는 지난 10여년간 모바일게임 업계를 양분해 왔으나 카카오톡 게임 채널링 플랫폼이 시장을 지배하며 입지가 위축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빅딜을 성사시킨 동인은 무엇인지, 양 사간의 시너지를 통해 주도권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등이 눈길을 모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은 컴투스 최대주주 이영일 부사장과 박지영 대표이사 등 특수 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컴투스 주식 215만5813주(21.37%)를 700억원(잠정가격)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컴투스는 창립 15주년을 맞은 국내 간판 모바일 게임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769억2000만원과 영업이익 160억6000만원을, 올해 상반기에 매출 452억원과 영업이익 71억6000만원을 각각 달성했다. 시가총액은 2904억원이다.
게임빌은 지난해 매출 702억5000만원과 영업이익 241억3000만원, 올해 상반기 매출 378억4000만원과 영업이익 83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882억원이다.
양 사는 15년간 모바일 게임 사업을 영위해오며 국내시장 빅2로 자리매김해 왔으나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이 시장을 장악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양 사 모두 대형 기업들로부터 피인수 러브콜을 종종 받아왔으나 독자행보를 걸어왔다.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이어오던 업종내 선두 기업들간의 전격적인 빅딜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를 떠올리게 하는 점이 있다.
게임빌은 상반기 중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주가가 대폭 하락하는 홍역을 겪었는데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 거의 모두를 컴투스 인수에 투입하게 된다. 게임빌은 대규모 인력채용을 통한 자체 개발보다 협력사와의 제휴를 통해 배급망을 구축,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는데 주력해 왔다. 이번 빅딜 성사를 통해 송병준 게임빌 대표가 그간의 안정지향형 경영스타일에서 탈피했다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박지영 대표-이영일 부사장은 시장 개척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인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지분 매각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그만큼 양 사가 처한 상황이 간단치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톡 게임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서 성공작이 나올 수 없는 현실은 양사의 이익률을 떨어뜨리는 한편, 양사가 그간 구축한 자체 게임 플랫폼의 효용을 크게 감소시켰다. 이는 이들의 외부 게임 배급 또한 여의치 않게 만들었다.
다수의 인력과 네트워크 게임에 대한 앞선 노하우를 가진 중대형 온라인 게임사들의 모바일 게임 약진 또한 이들의 위기감을 키웠다. 넥슨-엔씨가 라이엇게임즈, 블리자드 등 북미 강자들의 국내시장 약진에 위기의식을 갖고 손을 잡은 것을 연상시키는 대목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5년간 업종에서 쌓아온 지배력을 송두리째 잃을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양사 최고위 경영진들이 손을 잡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4년여간 컴투스의 경영을 이끈 박지영 대표와 이영일 부사장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엔씨소프트를 인수한 후 김택진 대표의 경영권을 보장한 것처럼 이들이 당분간 컴투스를 이끌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끈끈한 교분을 이어온 넥슨-엔씨의 오너와 달리 컴투스와 게임빌은 티격태격해온 `맞수' 관계인데다 양 사 경영진간의 정서적 유대감이 깊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러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컴투스는 다수의 개발력을 통한 자체 개발력이 강점으로 꼽히며 게임빌은 배급 및 해외 시장 노하우가 메리트로 꼽힌다. 관건은 양사가 각각 유지해온 유통망을 어떻게 잘 연계할지, 이를 통해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의 구심력을 벗어나 독자적인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달렸다는 것이 중론이다. 시너지를 내지 못한 넥슨-엔씨간의 제휴와 달리 이들의 `맞손'은 `윈-윈'으로 판가름날지 주목된다.
서정근기자 antilaw@
양 사는 지난 10여년간 모바일게임 업계를 양분해 왔으나 카카오톡 게임 채널링 플랫폼이 시장을 지배하며 입지가 위축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빅딜을 성사시킨 동인은 무엇인지, 양 사간의 시너지를 통해 주도권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등이 눈길을 모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은 컴투스 최대주주 이영일 부사장과 박지영 대표이사 등 특수 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컴투스 주식 215만5813주(21.37%)를 700억원(잠정가격)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컴투스는 창립 15주년을 맞은 국내 간판 모바일 게임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769억2000만원과 영업이익 160억6000만원을, 올해 상반기에 매출 452억원과 영업이익 71억6000만원을 각각 달성했다. 시가총액은 2904억원이다.
게임빌은 지난해 매출 702억5000만원과 영업이익 241억3000만원, 올해 상반기 매출 378억4000만원과 영업이익 83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882억원이다.
양 사는 15년간 모바일 게임 사업을 영위해오며 국내시장 빅2로 자리매김해 왔으나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이 시장을 장악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양 사 모두 대형 기업들로부터 피인수 러브콜을 종종 받아왔으나 독자행보를 걸어왔다.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이어오던 업종내 선두 기업들간의 전격적인 빅딜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를 떠올리게 하는 점이 있다.
게임빌은 상반기 중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주가가 대폭 하락하는 홍역을 겪었는데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 거의 모두를 컴투스 인수에 투입하게 된다. 게임빌은 대규모 인력채용을 통한 자체 개발보다 협력사와의 제휴를 통해 배급망을 구축,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는데 주력해 왔다. 이번 빅딜 성사를 통해 송병준 게임빌 대표가 그간의 안정지향형 경영스타일에서 탈피했다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박지영 대표-이영일 부사장은 시장 개척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인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지분 매각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그만큼 양 사가 처한 상황이 간단치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톡 게임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서 성공작이 나올 수 없는 현실은 양사의 이익률을 떨어뜨리는 한편, 양사가 그간 구축한 자체 게임 플랫폼의 효용을 크게 감소시켰다. 이는 이들의 외부 게임 배급 또한 여의치 않게 만들었다.
다수의 인력과 네트워크 게임에 대한 앞선 노하우를 가진 중대형 온라인 게임사들의 모바일 게임 약진 또한 이들의 위기감을 키웠다. 넥슨-엔씨가 라이엇게임즈, 블리자드 등 북미 강자들의 국내시장 약진에 위기의식을 갖고 손을 잡은 것을 연상시키는 대목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5년간 업종에서 쌓아온 지배력을 송두리째 잃을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양사 최고위 경영진들이 손을 잡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4년여간 컴투스의 경영을 이끈 박지영 대표와 이영일 부사장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엔씨소프트를 인수한 후 김택진 대표의 경영권을 보장한 것처럼 이들이 당분간 컴투스를 이끌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끈끈한 교분을 이어온 넥슨-엔씨의 오너와 달리 컴투스와 게임빌은 티격태격해온 `맞수' 관계인데다 양 사 경영진간의 정서적 유대감이 깊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러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컴투스는 다수의 개발력을 통한 자체 개발력이 강점으로 꼽히며 게임빌은 배급 및 해외 시장 노하우가 메리트로 꼽힌다. 관건은 양사가 각각 유지해온 유통망을 어떻게 잘 연계할지, 이를 통해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의 구심력을 벗어나 독자적인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달렸다는 것이 중론이다. 시너지를 내지 못한 넥슨-엔씨간의 제휴와 달리 이들의 `맞손'은 `윈-윈'으로 판가름날지 주목된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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