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는 23년만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된 10월 9일을 맞이했다. 마침 하늘은 청명했고 그 하늘 아래 다가오는 가을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아마도 모두에게 지난 10월 9일을 행복한 날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누구나 다 알다시피 이날은 한글날이다. 그리고 또 누구나 다 알다시피 한글은 위대한 유산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이 한글의 위대성은 상투적 사실이 되어 이 위대성을 언급하는 것은 아무에게도 감동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늘 되새겨야 한다. 한글 창제가 얼마나 놀라운 사건인가를.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은혜를 한글로부터 입고 있는지. 과연 한글이 없었으면 우리나라의 오늘이 가능했을까. 물론 우리나라의 현재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단기간에 적어도 민주화와 산업화 그리고 정보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한 국가라는 점에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된 데에는 그간 현대사를 살아온 우리 국민들의 피땀어린 노력과 희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과연 한글이 없었으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 만일 우리가 여전히 우리 고유의 문자를 갖지 못하고 한문을 사용하고 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사실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현재 우리국민이 문자를 깨우친 비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한글이 없이 한자를 사용하고 있었으면 우리 국민의 상당수가 문맹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국민의 대다수가 문맹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면, 근대적 지식 교육도, 근대적 사회 계몽도 불가능했을 것이다.한마디로 우리국민은 근대라는 역사의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근대 역사의 위대한 성취인 민주화ㆍ산업화는 더욱더 불가능했을 것이다. 역사는 이제 산업화를 넘어 정보화의 단계에 들어서 있다.
그리고 역사가 정보화로 진행되자 마치 그 정보화는 한글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듯 한글이 그 위대성을 최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정보화는 무엇인가. 정보화는 사실 컴퓨터가 인간과 관계 맺고 사용되어 새로운 문화 경제를 출현시키는 과정이다.
때문에 인간과 컴퓨터가 효율적이고 편하게 나아가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수록 컴퓨터의 사회적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컴퓨터의 확산속도가 빨라지면 사회의 정보화과정도 그만큼 가속화되는 것이다. 그런데 컴퓨터와 인간의 관계는 키보드를 이용한 문자 입력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이 입력과정에서 한글은 그 위대한 빛을 발한다. 지금 컴퓨터를 통해 이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몸으로 경험하고 있지만 한글 입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나와 컴퓨터의 입력 관계는 정말 순조롭고 효율적이다. 한글은 이렇게 인간과 컴퓨터의 관계를 순조롭게 매개한다. 그러기에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민족은 컴퓨터가 이끌어가는 문명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엄청난 혜택을 준 한글은 하지만 위기에 처해있다. 세종대왕은 왜 한글을 창제하셨던가. 우리나라 말이 중국말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한글은 사실 우리말이라는 고유의 말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가장 잘 표기하기 위한 문자로 탄생한 것이다.
그런데 그 한글이 표기해야할 그 우리의 고유 말은 이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한문에 의해 잠식되었던 우리말이 이제는 영어에 예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말은 영어와 한문으로 초토화되어 토씨만 남을지도 모른다. 과연 우리는 이런 미래를 바라는가.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외국 문화를 우리문화로 만들어 우리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그렇게 풍요로워진 문화를 다시 외국으로 전파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모국어를 외국어로 식민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역사를 상기해야한다. 모국어를 잃은 민족은 독창적 문화를 창조할 능력도 잃었다는 사실을... 나랏말씀을 잃은 민족은 결국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이종관 성균관대 철학과 교수
그런데 누구나 다 알다시피 이날은 한글날이다. 그리고 또 누구나 다 알다시피 한글은 위대한 유산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이 한글의 위대성은 상투적 사실이 되어 이 위대성을 언급하는 것은 아무에게도 감동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늘 되새겨야 한다. 한글 창제가 얼마나 놀라운 사건인가를.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은혜를 한글로부터 입고 있는지. 과연 한글이 없었으면 우리나라의 오늘이 가능했을까. 물론 우리나라의 현재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단기간에 적어도 민주화와 산업화 그리고 정보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한 국가라는 점에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된 데에는 그간 현대사를 살아온 우리 국민들의 피땀어린 노력과 희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과연 한글이 없었으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 만일 우리가 여전히 우리 고유의 문자를 갖지 못하고 한문을 사용하고 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사실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현재 우리국민이 문자를 깨우친 비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한글이 없이 한자를 사용하고 있었으면 우리 국민의 상당수가 문맹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국민의 대다수가 문맹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면, 근대적 지식 교육도, 근대적 사회 계몽도 불가능했을 것이다.한마디로 우리국민은 근대라는 역사의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근대 역사의 위대한 성취인 민주화ㆍ산업화는 더욱더 불가능했을 것이다. 역사는 이제 산업화를 넘어 정보화의 단계에 들어서 있다.
그리고 역사가 정보화로 진행되자 마치 그 정보화는 한글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듯 한글이 그 위대성을 최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정보화는 무엇인가. 정보화는 사실 컴퓨터가 인간과 관계 맺고 사용되어 새로운 문화 경제를 출현시키는 과정이다.
때문에 인간과 컴퓨터가 효율적이고 편하게 나아가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수록 컴퓨터의 사회적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컴퓨터의 확산속도가 빨라지면 사회의 정보화과정도 그만큼 가속화되는 것이다. 그런데 컴퓨터와 인간의 관계는 키보드를 이용한 문자 입력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이 입력과정에서 한글은 그 위대한 빛을 발한다. 지금 컴퓨터를 통해 이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몸으로 경험하고 있지만 한글 입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나와 컴퓨터의 입력 관계는 정말 순조롭고 효율적이다. 한글은 이렇게 인간과 컴퓨터의 관계를 순조롭게 매개한다. 그러기에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민족은 컴퓨터가 이끌어가는 문명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엄청난 혜택을 준 한글은 하지만 위기에 처해있다. 세종대왕은 왜 한글을 창제하셨던가. 우리나라 말이 중국말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한글은 사실 우리말이라는 고유의 말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가장 잘 표기하기 위한 문자로 탄생한 것이다.
그런데 그 한글이 표기해야할 그 우리의 고유 말은 이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한문에 의해 잠식되었던 우리말이 이제는 영어에 예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말은 영어와 한문으로 초토화되어 토씨만 남을지도 모른다. 과연 우리는 이런 미래를 바라는가.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외국 문화를 우리문화로 만들어 우리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그렇게 풍요로워진 문화를 다시 외국으로 전파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모국어를 외국어로 식민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역사를 상기해야한다. 모국어를 잃은 민족은 독창적 문화를 창조할 능력도 잃었다는 사실을... 나랏말씀을 잃은 민족은 결국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이종관 성균관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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