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은 베를린 국제 가전 전시회 일정으로 어느 때 보다 바쁜 일정을 보냈다. 벌써 5번 째 방문하는 베를린 가전전시회는 유럽을 대표하는 최대 가전전시회인 만큼 총 1500개에 가까운 전 세계의 관련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국내 대기업 및 중견ㆍ중소 업체들도 대거 참가하면서 특징 있는 제품으로 유럽인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기도 했다. 매년 민감하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신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에도 많은 업체들은, 수년간 개발한 기술을 한자리에 뽐내는 자리인 만큼 경쟁 또한 치열하다.
참가업체들의 전시장은 올해 최대 이슈인 에너지 절약을 필두로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거세다. 한가지 제품만 오랫동안 만들어낸 업체부터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업체, 가격이 경쟁사에 비해 몇 배 이상 비싼 제품을 내세운 업체까지 명품브랜드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가전업체들도 프리미엄 문구와 제품의 다양한 특징을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프리미엄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제품의 가치를 표현하는 수식어가 되었을 정도로, 업계에서 출시하는 신제품마다 사용하고 있다.국내 가전업체들이 유럽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장은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가전시장에서 명품의 조건은 까다롭기 때문이다.
프리미엄급이나 명품이 무엇인지를 자세히 알아보면 그 정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어떤 이는 브랜드의 가치를 명품의 조건으로 꼽는 반면, 오래된 역사와 품질을 뽑은 이도 있고 비싼 것이 무조건 명품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모르긴 해도 가전업계에서의 명품은 제품 가격이 무조건 비싸다고만 해서 모두 명품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소비자에게 인정받는 명품은 제품의 진정한 가치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느끼고 공감하면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감동까지 이어지는 것이 진정한 명품이라 불릴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는 것, 신뢰를 갖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유럽의 가전 시장에서 명품 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그 중 하나가 전통이다. 시계나 정장과 같이 오래 전부터 제작을 해온 제품과 달리 가전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명품이라는 말이 쉽게 어울리지 않는다.기업의 전통은 곧 제품의 철학과 이어지는 부분이기에 명품이 만들어지는 조건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역사와 더불어 전통은 제품의 신뢰도를 표출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한다.
제품의 품질은 기본이다. 비싼 가격을 감수할 정도로 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기능이나 디자인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제품 하나에 수백 가지의 기능이 있어도 제 기능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다면 소비자에게 감동은 줄 수 없는 것이다.오늘날 밀레가 114년 동안 세계 최고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본래의 제품 기능에 충실하고, 회사의 슬로건처럼 더 나은 정신(Immer Besser)에 입각해 끊임없이 발전해 온 덕택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격 또한 중요하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 하더라도 가격이 합리적이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명품 대접을 받기 힘들다. 가격대 성능비가 판매량으로 직결되는 가전 시장에서 명품이 탄생하기 힘든 대표적인 이유일 것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비싼 가격만큼 오랫동안 사용하고 제품에 만족스러워 하는 가치소비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 입장에서 보면 제 기능에 충실하고, 더욱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하는 앞으로의 숙제가 아닌가 싶다.
더욱 중요한 것은 수십 년 동안 고장 없이 사용 할 수 있다는 믿음, 다양한 기능 보다는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 잠시의 이익에 눈을 돌리기 보다는 미래의 기업 살림살이에 눈을 돌리는 경영진의 현명한 의사결정이 오늘과 내일의 명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
참가업체들의 전시장은 올해 최대 이슈인 에너지 절약을 필두로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거세다. 한가지 제품만 오랫동안 만들어낸 업체부터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업체, 가격이 경쟁사에 비해 몇 배 이상 비싼 제품을 내세운 업체까지 명품브랜드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가전업체들도 프리미엄 문구와 제품의 다양한 특징을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프리미엄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제품의 가치를 표현하는 수식어가 되었을 정도로, 업계에서 출시하는 신제품마다 사용하고 있다.국내 가전업체들이 유럽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장은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가전시장에서 명품의 조건은 까다롭기 때문이다.
프리미엄급이나 명품이 무엇인지를 자세히 알아보면 그 정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어떤 이는 브랜드의 가치를 명품의 조건으로 꼽는 반면, 오래된 역사와 품질을 뽑은 이도 있고 비싼 것이 무조건 명품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모르긴 해도 가전업계에서의 명품은 제품 가격이 무조건 비싸다고만 해서 모두 명품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소비자에게 인정받는 명품은 제품의 진정한 가치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느끼고 공감하면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감동까지 이어지는 것이 진정한 명품이라 불릴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는 것, 신뢰를 갖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유럽의 가전 시장에서 명품 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그 중 하나가 전통이다. 시계나 정장과 같이 오래 전부터 제작을 해온 제품과 달리 가전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명품이라는 말이 쉽게 어울리지 않는다.기업의 전통은 곧 제품의 철학과 이어지는 부분이기에 명품이 만들어지는 조건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역사와 더불어 전통은 제품의 신뢰도를 표출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한다.
제품의 품질은 기본이다. 비싼 가격을 감수할 정도로 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기능이나 디자인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제품 하나에 수백 가지의 기능이 있어도 제 기능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다면 소비자에게 감동은 줄 수 없는 것이다.오늘날 밀레가 114년 동안 세계 최고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본래의 제품 기능에 충실하고, 회사의 슬로건처럼 더 나은 정신(Immer Besser)에 입각해 끊임없이 발전해 온 덕택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격 또한 중요하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 하더라도 가격이 합리적이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명품 대접을 받기 힘들다. 가격대 성능비가 판매량으로 직결되는 가전 시장에서 명품이 탄생하기 힘든 대표적인 이유일 것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비싼 가격만큼 오랫동안 사용하고 제품에 만족스러워 하는 가치소비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 입장에서 보면 제 기능에 충실하고, 더욱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하는 앞으로의 숙제가 아닌가 싶다.
더욱 중요한 것은 수십 년 동안 고장 없이 사용 할 수 있다는 믿음, 다양한 기능 보다는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 잠시의 이익에 눈을 돌리기 보다는 미래의 기업 살림살이에 눈을 돌리는 경영진의 현명한 의사결정이 오늘과 내일의 명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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