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가격공개 꺼리기가 `부메랑` 지적… 발주처 가격산정 어려움
유지보수비 책정 2차문제도
유지보수비 책정 2차문제도
소프트웨어(SW)업계가 `SW 제값주기'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업계 스스로도 정확한 SW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SW 가격은 `고무줄'이라는 인식이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발주처도 SW가격 산정에 애를 먹고 SW업계도 `제값받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SW업체들이 가격 정책이 없거나, 있더라도 외부에 공개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이는 SW가 가격을 매기기 힘든 `무형자산'이라는 이유에 기대어 입맛에 맞게 가격을 조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조달청에서 SW 조달 등록을 활성화하기 위해 업계간담회를 진행했지만, 참여 업체 대부분이 조달에 등록하는 순간 가격이 공개된다는 점을 꺼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업체 대부분이 기존에 있는 유사한 제품의 가격, 즉 시장가를 기준으로 자신들의 제품가격을 정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없는 기업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금액이 곧 제품 가격이 되고 있다. 굳이 SW가격을 정해서 공개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SW업체들의 이같은 행동들 때문에 사업을 발주하는 정부나 기업은 SW업체가 부르는 가격에 끌려 다니거다 자신들의 임의로 정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발주자들은 원가계산을 할 수 없어 SW업체가 높은 가격을 부르거나, 일관성 없는 가격 정책을 진행해도 따질 수 없다. 결국 어림잡아 투입되는 인력을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거나, 시장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하게 된다. SW가격을 기준으로 유지보수비를 산정하기 때문에 SW가격 공개여부는 유지보수비용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이같은 문제가 상당수 SW업체에게는 제 값을 받지 못하게 하는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달청 관계자는 "국내 SW가격에 대해 공개된 내용이 없다보니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 SW가격뿐 아니라 유지보수비 책정까지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발주 담당자들은 SW업체들이 제값을 달라고 하지만 이같은 행동으로 업계 스스로 SW가격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20여년 간 공공기관에서 IT발주를 담당하고 있는 한 공무원은 "SW가격을 처음부터 저가로 불러놓고 나중에 왜 가격을 제대로 안 주냐고 얘기하지만, 이는 SW업체들이 처음에 사업 수주하기 위해 낮은 가격을 불러서 시장가격을 낮춰놨기 때문"이라며 "SW가격을 기준으로 SW유지보수가 매겨지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유지보수도 당연히 적게 받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SW가격조차 제대로 얘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값을 달라고 얘기하는 건 앞뒤가 안 맞다"며 "업계 스스로가 가격을 공개하고 선의의 경쟁에 나서야 SW생태계도 투명하고 건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김지선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SW업체들이 가격 정책이 없거나, 있더라도 외부에 공개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이는 SW가 가격을 매기기 힘든 `무형자산'이라는 이유에 기대어 입맛에 맞게 가격을 조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조달청에서 SW 조달 등록을 활성화하기 위해 업계간담회를 진행했지만, 참여 업체 대부분이 조달에 등록하는 순간 가격이 공개된다는 점을 꺼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업체 대부분이 기존에 있는 유사한 제품의 가격, 즉 시장가를 기준으로 자신들의 제품가격을 정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없는 기업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금액이 곧 제품 가격이 되고 있다. 굳이 SW가격을 정해서 공개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SW업체들의 이같은 행동들 때문에 사업을 발주하는 정부나 기업은 SW업체가 부르는 가격에 끌려 다니거다 자신들의 임의로 정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발주자들은 원가계산을 할 수 없어 SW업체가 높은 가격을 부르거나, 일관성 없는 가격 정책을 진행해도 따질 수 없다. 결국 어림잡아 투입되는 인력을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거나, 시장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하게 된다. SW가격을 기준으로 유지보수비를 산정하기 때문에 SW가격 공개여부는 유지보수비용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이같은 문제가 상당수 SW업체에게는 제 값을 받지 못하게 하는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달청 관계자는 "국내 SW가격에 대해 공개된 내용이 없다보니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 SW가격뿐 아니라 유지보수비 책정까지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발주 담당자들은 SW업체들이 제값을 달라고 하지만 이같은 행동으로 업계 스스로 SW가격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20여년 간 공공기관에서 IT발주를 담당하고 있는 한 공무원은 "SW가격을 처음부터 저가로 불러놓고 나중에 왜 가격을 제대로 안 주냐고 얘기하지만, 이는 SW업체들이 처음에 사업 수주하기 위해 낮은 가격을 불러서 시장가격을 낮춰놨기 때문"이라며 "SW가격을 기준으로 SW유지보수가 매겨지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유지보수도 당연히 적게 받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SW가격조차 제대로 얘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값을 달라고 얘기하는 건 앞뒤가 안 맞다"며 "업계 스스로가 가격을 공개하고 선의의 경쟁에 나서야 SW생태계도 투명하고 건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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