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우본에 윈도 계약만료ㆍ사용료 요구 통보
우본-안랩 서로 책임미루기…타 기관도 영향
우본-안랩 서로 책임미루기…타 기관도 영향
공공기관들이 망분리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발생하는 라이선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는 라이선스 문제를 사업자에게 해결하라고 떠넘기고, 사업자들은 `수주'에 눈이 멀어 책임지지 못할 계약을 진행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에 내년 6월 이후 가상화 환경에서 사용하고 있는 OS라이선스 계약기간이 완료된다는 점을 통보했다.
3년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경우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본은 2011년 90억원 규모로 3만5000여대의 PC에 대한 논리적(SW방식) 망분리 사업을 진행했다.
당시 우본은 인터넷망과 업무망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한국MS의 △윈도서버2008 △윈도서버2008 CAL △윈도프로(PC 가상OS) △SQL서버 총 4가지 제품을 사용했다.
이중 이번에 문제가 된 건 PC용 가상화 윈도OS 라이선스다.
당시 우본은 망분리 사업을 발주하면서 입찰참여 업체들에게 MS 윈도 라이선스를 `해결하라'는 조건을 붙였다.
망분리 업체들이 MS 본사와 협약을 맺고 가상화로 분리된 OS에 별도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계약이 있는데, 우본은 망분리를 하면서 수주 업체가 MS와 이같은 계약을 체결하기를 원했다.
이 사업을 수주한 안랩은 우본에 망분리 솔루션을 공급할 당시 MS와 이같은 계약을 맺지 않았던 상태였다.
당시 최대규모였던 우본 망분리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무리한' 계약을 추진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랩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MS에 별도 라이선스를 지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용기한인 3년이 지난 상황에서 MS가 GA(공공기관 라이선스) 계약을 맺지 않은 우본에 계약 갱신을 요청하니 이같은 문제가 표면화된 것"이라고 전했다.
우본은 주 사업자인 KT와 안랩 컨소시엄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책임을 사업자들에게 떠넘긴 상황이다.
반면 안랩은 3년 전 한국MS와 계약 당시 3년 계약이 아니라 3년 이후에도 계속 영구적으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었다는 입장이라서 책임질 일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아직 우본과 이들 사업자간 의견이 오고가는 상황이라 결론이 나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라이선스 문제는 우본 이후에 망분리 제품을 도입한 공공기관과 기업들에게 라이선스 `책임론'을 두고 적지 않은 혼란을 줄 전망이다.
특히 현재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이 망분리 제품을 도입할 때 MS와 라이선스 문제를 사업자들이 해결하도록 요구하고 있어 우본의 사례는 다른 기관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개연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라이선스 갈등은 우본만의 일이 아니라 망분리 제품을 사용하는 공공기관들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공공기관도 라이선스 계약 문제에 대해 사업자만 믿고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은성ㆍ김지선기자 esther@
정부는 라이선스 문제를 사업자에게 해결하라고 떠넘기고, 사업자들은 `수주'에 눈이 멀어 책임지지 못할 계약을 진행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에 내년 6월 이후 가상화 환경에서 사용하고 있는 OS라이선스 계약기간이 완료된다는 점을 통보했다.
3년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경우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본은 2011년 90억원 규모로 3만5000여대의 PC에 대한 논리적(SW방식) 망분리 사업을 진행했다.
당시 우본은 인터넷망과 업무망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한국MS의 △윈도서버2008 △윈도서버2008 CAL △윈도프로(PC 가상OS) △SQL서버 총 4가지 제품을 사용했다.
이중 이번에 문제가 된 건 PC용 가상화 윈도OS 라이선스다.
당시 우본은 망분리 사업을 발주하면서 입찰참여 업체들에게 MS 윈도 라이선스를 `해결하라'는 조건을 붙였다.
망분리 업체들이 MS 본사와 협약을 맺고 가상화로 분리된 OS에 별도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계약이 있는데, 우본은 망분리를 하면서 수주 업체가 MS와 이같은 계약을 체결하기를 원했다.
이 사업을 수주한 안랩은 우본에 망분리 솔루션을 공급할 당시 MS와 이같은 계약을 맺지 않았던 상태였다.
당시 최대규모였던 우본 망분리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무리한' 계약을 추진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랩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MS에 별도 라이선스를 지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용기한인 3년이 지난 상황에서 MS가 GA(공공기관 라이선스) 계약을 맺지 않은 우본에 계약 갱신을 요청하니 이같은 문제가 표면화된 것"이라고 전했다.
우본은 주 사업자인 KT와 안랩 컨소시엄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책임을 사업자들에게 떠넘긴 상황이다.
반면 안랩은 3년 전 한국MS와 계약 당시 3년 계약이 아니라 3년 이후에도 계속 영구적으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었다는 입장이라서 책임질 일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아직 우본과 이들 사업자간 의견이 오고가는 상황이라 결론이 나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라이선스 문제는 우본 이후에 망분리 제품을 도입한 공공기관과 기업들에게 라이선스 `책임론'을 두고 적지 않은 혼란을 줄 전망이다.
특히 현재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이 망분리 제품을 도입할 때 MS와 라이선스 문제를 사업자들이 해결하도록 요구하고 있어 우본의 사례는 다른 기관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개연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라이선스 갈등은 우본만의 일이 아니라 망분리 제품을 사용하는 공공기관들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공공기관도 라이선스 계약 문제에 대해 사업자만 믿고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은성ㆍ김지선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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