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ㆍ자동차 매연 섞인 연무… 하루면 한국 도착
중국이 10년째 극심한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다.
하얼빈을 중심으로 하는 헤이룽장, 지린, 랴오닝의 동북 3성은 지난 20일부터 일주일 가까이 짙은 스모그로 도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었다고 한다.
우리도 중국의 스모그에서 자유롭지 않다.
중국에서 시작된 스모그는 지구의 자전과 편서풍의 영향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고스란히 우리에게 옮겨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28일에 시작된 베이징의 스모그는 하루가 지난 29일에 우리나라 전역으로 옮겨왔다.
해가 뜨면 사라지는 안개와 달리 스모그는 해가 뜬 후에도 계속 희뿌옇게 남게 되는 연무(煙霧)의 일종이다.
특히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도 되지 않는 초미세 먼지가 문제다. 호흡기 속으로 깊숙이 침투해 들어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지난 30년 동안 대기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중국의 폐암 발병률은 5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스모그 탓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스모그는 두 종류로 구분된다.
런던형으로 알려진 스모그는 대부분 난방이나 산업용으로 사용하는 석탄 때문에 발생한다.
겨울철에 석탄을 난방과 취사용 연료로 사용하던 런던이 대기 오염으로 몸살을 앓기 시작한 것은 14세기부터였다.
석탄의 사용을 금지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석탄을 대체할 현실적인 대안을 찾지 못한 탓에 큰 효과는 없었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런던의 사정은 더욱 나빠졌다. 석탄 검댕이 때문에 누렇게 오염된 런던의 공기는 완두콩 스프로 알려졌다. 런던의 거의 모든 건물은 석탄 검댕이로 시커멓게 변해 버렸다.
특히 1952년의 런던 대(大) 스모그는 악명이 높았다. 고작 4일 동안에 무려 4000여 명이 목숨을 잃어버렸다.
독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착각했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밀어닥친 재앙이었다.
대 스모그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사망한 런던 주민의 수는 1만 여 명을 훌쩍 넘어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의 스모그는 1956년부터 석탄 사용을 금지하면서 조금씩 해결되었다.
분지형 지형과 건조한 날씨의 로스앤젤레스(LA)도 1970년대부터 심각한 스모그로 유명하다.
LA의 스모그는 대부분 자동차의 배기가스 때문에 발생한다.
휘발유와 경유가 자동차의 엔진에서 연소되면서 만들어지는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이 햇빛의 자외선에 의해 반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존이 문제가 된다.
광화학적 스모그라고 부르기도 하는 LA의 스모그는 겨울철에 문제가 되는 런던과 달리 햇볕이 강해지는 여름철에 더욱 심각해진다.
결국 1980년대부터 캘리포니아는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예고해서 기술혁신을 유도했다.
캘리포니아의 엄격한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는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스모그는 런던형과 LA형이 마구 뒤섞인 최악의 형태여서 해결이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의 가정에서 난방용을 사용하는 석탄이 중국 스모그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지난 20일 하얼빈의 스모그도 일찍 찾아온 추위 탓에 한꺼번에 시작한 석탄 난방 때문이었다.
급격한 경제 개발에 따라 대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전통적인 석탄 난방이 문제가 된 것이다.
자동차 매연도 심각한 문제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충분한 탈황(脫黃) 공정을 거치지 않은 휘발유와 경유를 사용하는 자동차들이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의 석유제품의 황 함유량은 우리나라보다 10배에서 50배나 높은 수준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대규모 화학 공장도 중국 동북부 지역의 대기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자연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천재(天災)인 황사와 달리 스모그는 중국의 환경에 대한 안이한 인식과 투자 부족으로 발생하는 인재(人災)다.
체계적이고 정확한 관측 자료를 근거로 중국에게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필요하면 보상도 요구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덕환(서강대 교수, 탄소문화원 원장)
하얼빈을 중심으로 하는 헤이룽장, 지린, 랴오닝의 동북 3성은 지난 20일부터 일주일 가까이 짙은 스모그로 도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었다고 한다.
우리도 중국의 스모그에서 자유롭지 않다.
중국에서 시작된 스모그는 지구의 자전과 편서풍의 영향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고스란히 우리에게 옮겨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28일에 시작된 베이징의 스모그는 하루가 지난 29일에 우리나라 전역으로 옮겨왔다.
해가 뜨면 사라지는 안개와 달리 스모그는 해가 뜬 후에도 계속 희뿌옇게 남게 되는 연무(煙霧)의 일종이다.
특히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도 되지 않는 초미세 먼지가 문제다. 호흡기 속으로 깊숙이 침투해 들어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지난 30년 동안 대기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중국의 폐암 발병률은 5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스모그 탓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스모그는 두 종류로 구분된다.
런던형으로 알려진 스모그는 대부분 난방이나 산업용으로 사용하는 석탄 때문에 발생한다.
겨울철에 석탄을 난방과 취사용 연료로 사용하던 런던이 대기 오염으로 몸살을 앓기 시작한 것은 14세기부터였다.
석탄의 사용을 금지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석탄을 대체할 현실적인 대안을 찾지 못한 탓에 큰 효과는 없었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런던의 사정은 더욱 나빠졌다. 석탄 검댕이 때문에 누렇게 오염된 런던의 공기는 완두콩 스프로 알려졌다. 런던의 거의 모든 건물은 석탄 검댕이로 시커멓게 변해 버렸다.
특히 1952년의 런던 대(大) 스모그는 악명이 높았다. 고작 4일 동안에 무려 4000여 명이 목숨을 잃어버렸다.
독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착각했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밀어닥친 재앙이었다.
대 스모그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사망한 런던 주민의 수는 1만 여 명을 훌쩍 넘어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의 스모그는 1956년부터 석탄 사용을 금지하면서 조금씩 해결되었다.
분지형 지형과 건조한 날씨의 로스앤젤레스(LA)도 1970년대부터 심각한 스모그로 유명하다.
LA의 스모그는 대부분 자동차의 배기가스 때문에 발생한다.
휘발유와 경유가 자동차의 엔진에서 연소되면서 만들어지는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이 햇빛의 자외선에 의해 반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존이 문제가 된다.
광화학적 스모그라고 부르기도 하는 LA의 스모그는 겨울철에 문제가 되는 런던과 달리 햇볕이 강해지는 여름철에 더욱 심각해진다.
결국 1980년대부터 캘리포니아는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예고해서 기술혁신을 유도했다.
캘리포니아의 엄격한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는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스모그는 런던형과 LA형이 마구 뒤섞인 최악의 형태여서 해결이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의 가정에서 난방용을 사용하는 석탄이 중국 스모그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지난 20일 하얼빈의 스모그도 일찍 찾아온 추위 탓에 한꺼번에 시작한 석탄 난방 때문이었다.
급격한 경제 개발에 따라 대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전통적인 석탄 난방이 문제가 된 것이다.
자동차 매연도 심각한 문제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충분한 탈황(脫黃) 공정을 거치지 않은 휘발유와 경유를 사용하는 자동차들이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의 석유제품의 황 함유량은 우리나라보다 10배에서 50배나 높은 수준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대규모 화학 공장도 중국 동북부 지역의 대기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자연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천재(天災)인 황사와 달리 스모그는 중국의 환경에 대한 안이한 인식과 투자 부족으로 발생하는 인재(人災)다.
체계적이고 정확한 관측 자료를 근거로 중국에게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필요하면 보상도 요구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덕환(서강대 교수, 탄소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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