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 이원호 교수, 독소 이용해 암세포 자살 유도 기술 개발
■사업화 유망 히든 테크
(25) 적조생물 이용 PTX-2 생산기술
인류의 무병장수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질병인 암은 같은 종류 중에서도 진행되는 특성과 예후 차가 커 특히 치료가 까다롭다.
그렇지만 모든 암의 절반 정도에서 `P53'이라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고, P53이 제대로 기능을 하면 암이 억제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P53이 암을 정복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를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때문에 세계 연구자들은 P53의 활동을 조절하거나 P53 유전자에 문제가 생긴 세포만 인위적으로 죽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이원호 군산대 교수(해양공학과)는 바다생물에서 찾은 독소가 P53에 문제가 있는 세포를 자살에 이르게 한다는 데 착안,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가져다 주는 적조생물을 대량 배양해 이 독소물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펙테노톡신-2(PTX-2)는 패류 섭취 후 설사를 일으키게 하는 설사 패독의 일종으로, 1985년 일본 연구진에 의해 가리비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물질은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P53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암에 취약한 세포를 선별적으로 공격해 자살에 이르게 하는 효과가 입증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 항암제인 탁소텔(Taxotere)에 비해 항암능력이 10여배 우수하고, P53 돌연변이 세포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이 기존 항암제인 젠타사의 제나센스(Genasense)와 차별화돼, 상품화될 경우 제나센스와 병행 투약하거나 탁소텔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원호 교수는 이전에 배양이 힘들었던 적조생물 `디노피시스 아쿠미나타'(Dinophysis acuminata'를 시험관 규모로 배양한 데 이어 0.5톤 규모 수조에서 대량 배양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수조에서는 한번 적조생물을 배양할 때마다 PTX-2를 8∼15㎎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이 생물은 하루에 두배 성장하며 배양시스템을 모듈화할 수 있어 보다 넓은 공간에서 24시간 생산하면 자가증식하는 생물에서 지속적으로 물질을 얻을 수 있다.
이 교수는 "PTX-2는 적조 독성을 비롯한 각종 환경독성 물질분석을 위한 표준물질로 이용되며 판매가격이 1㎎당 4000만원에 이른다"며 "지금까지 물질을 상시적으로 대량 공급할 수 없다는 문제 때문에 임상연구 수준으로 나아갈 수 없었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면 실용 규모 생산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25) 적조생물 이용 PTX-2 생산기술
인류의 무병장수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질병인 암은 같은 종류 중에서도 진행되는 특성과 예후 차가 커 특히 치료가 까다롭다.
그렇지만 모든 암의 절반 정도에서 `P53'이라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고, P53이 제대로 기능을 하면 암이 억제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P53이 암을 정복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를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때문에 세계 연구자들은 P53의 활동을 조절하거나 P53 유전자에 문제가 생긴 세포만 인위적으로 죽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이원호 군산대 교수(해양공학과)는 바다생물에서 찾은 독소가 P53에 문제가 있는 세포를 자살에 이르게 한다는 데 착안,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가져다 주는 적조생물을 대량 배양해 이 독소물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펙테노톡신-2(PTX-2)는 패류 섭취 후 설사를 일으키게 하는 설사 패독의 일종으로, 1985년 일본 연구진에 의해 가리비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물질은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P53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암에 취약한 세포를 선별적으로 공격해 자살에 이르게 하는 효과가 입증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 항암제인 탁소텔(Taxotere)에 비해 항암능력이 10여배 우수하고, P53 돌연변이 세포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이 기존 항암제인 젠타사의 제나센스(Genasense)와 차별화돼, 상품화될 경우 제나센스와 병행 투약하거나 탁소텔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원호 교수는 이전에 배양이 힘들었던 적조생물 `디노피시스 아쿠미나타'(Dinophysis acuminata'를 시험관 규모로 배양한 데 이어 0.5톤 규모 수조에서 대량 배양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수조에서는 한번 적조생물을 배양할 때마다 PTX-2를 8∼15㎎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이 생물은 하루에 두배 성장하며 배양시스템을 모듈화할 수 있어 보다 넓은 공간에서 24시간 생산하면 자가증식하는 생물에서 지속적으로 물질을 얻을 수 있다.
이 교수는 "PTX-2는 적조 독성을 비롯한 각종 환경독성 물질분석을 위한 표준물질로 이용되며 판매가격이 1㎎당 4000만원에 이른다"며 "지금까지 물질을 상시적으로 대량 공급할 수 없다는 문제 때문에 임상연구 수준으로 나아갈 수 없었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면 실용 규모 생산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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