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층 자동차 안 산다

입력: 2013-11-24 20:45 박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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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율 2년 연속 하락… 소비위축ㆍ유가상승 여파
렌트ㆍ리스 비율은 늘어나

20~30대의 자동차 구매율이 2년 연속 하락하는 추세다. 각종 경제지표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음에도 미래 경제 주축인 젊은층의 소비심리는 계속 위축되고 있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13년 1~3분기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승용차 소유자 연령별 신규등록은 40대와 50대, 법인 수요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30대 연령대 수요가 각각 지난해 대비 7.8%, 4.3% 감소했으며, 40대와 50대는 0.1%, 1.6%의 소폭 증가했다. 반면 렌트나 리스 등을 포함한 법인차량의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판매비중 역시 법인차량이 전년 동기(19.7%) 대비 1.6%포인트 늘어 점유율을 높였고, 그에 비해 가장 비중이 높은 30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4%에서 22.5%로, 20대 역시 9.7%에서 9.0%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이와 비슷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영향으로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특히 젊은 층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연간 소유자 연령별 승용차 신규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20대와 30대가 각각 10.3%와 3.5% 감소했으며, 그에 비해 40대(3.1%)와 50대(0.7%)의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협회측은 "최근 소비심리 위축과 유가상승 부담 등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젊은층에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소비심리 위축으로 젊은 수요층이 구매보다는 랜트나 리스 비율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표는 이 뿐 아니다. 자동차 구매패턴 역시 경제형이나 생계형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올해 초부터 3분기 말까지 유종별 신규등록을 살펴보면 휘발유차는 상대적으로 높은 유지비용 부담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료비와 높은 연비로 경제성이 높은 경유차는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차종별 신규등록 역시 승용차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반면 승합차와 화물차, 특수차는 각각 14.3%, 7.5%, 12.7% 늘어 생계를 위해 자동차를 구매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음을 입증했다.

한편 국산ㆍ수입 완성차 업체들은 이 같은 소비심리를 반영해 중ㆍ저가 승용차 또는 디젤, SUV(스포츠실용차) 판매 비율을 늘리고 있다. 아울러 젊은 소비층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전개 중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