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7년이상 기업에 50%이상 몰려… ‘모험’보단 회수 중점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벤처투자가 외면을 받고 있다.
벤처투자규모는 지난 10월까지 누적 1조원을 돌파하며,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의 투자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자금조달이 필요한 초ㆍ중기 단계 창업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제자리거나 여전히 부족하다.
자금은 많이 풀렸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며, 창업 3년으로 규정된 초기기업 범위도 업력과 무관하게 성장 가능성 여부로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벤처 누적투자금액은 총 1조11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까지의 누적투자금액인 9318억원보다 1871억원 늘어난 것이다.
통상적으로 연말에 투자 집행이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총 투자금액은 닷컴버블 등으로 벤처투자 최고 활황기를 맞았던 200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벤처투자업계 전체의 조합 결성 규모를 나타내는 조합약정 총액은 지난달까지 9조9498억원을 기록하면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실적을 나타내는 투자 잔액의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잔액은 지난 2006년 2조1957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3000억원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달 말 4조3392억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한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벤처조합 결성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투자잔액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이라면서도 "여전히 벤처조합들은 모험 투자보다는 회수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벤처조합들의 업력별 신규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달까지 절반 이상의 금액(5642억원)이 7년 이상 기업들에 투자됐다.
벤처조합들의 업력 7년 이상의 후기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벤처조합들의 초기기업 투자 회피 현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03년까지 9%에 불과했던 후기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08년까지 점차 상승해 25%까지 늘었고, 그 이듬해인 2009년부터 급등해 4년 연속 4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 코넥스 상장업체 대표는 "그나마 인증받은 시장인 코넥스 시장에도 투자하지 않는 벤처캐피탈들이 초기기업에 관심을 갖겠느냐"며 "벤처캐피탈이 아니고 그냥 `캐피탈'아닌가 의심스러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초기기업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의 한 심사역은 "좀 괜찮은 초기기업이 보이면 수많은 벤처들이 투자하려고 몰리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고 이와 관련한 정책자금도 많이 투입된 것도 사실이지만 정작 투자할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제시하는 초기기업의 범위도 애매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초기기업의 기준을 3년으로 규정한 것부터가 생태계를 명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면 업력과 무관하게 투자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근일기자 ryuryu@
벤처투자규모는 지난 10월까지 누적 1조원을 돌파하며,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의 투자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자금조달이 필요한 초ㆍ중기 단계 창업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제자리거나 여전히 부족하다.
자금은 많이 풀렸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며, 창업 3년으로 규정된 초기기업 범위도 업력과 무관하게 성장 가능성 여부로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벤처 누적투자금액은 총 1조11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까지의 누적투자금액인 9318억원보다 1871억원 늘어난 것이다.
통상적으로 연말에 투자 집행이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총 투자금액은 닷컴버블 등으로 벤처투자 최고 활황기를 맞았던 200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벤처투자업계 전체의 조합 결성 규모를 나타내는 조합약정 총액은 지난달까지 9조9498억원을 기록하면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실적을 나타내는 투자 잔액의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잔액은 지난 2006년 2조1957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3000억원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달 말 4조3392억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한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벤처조합 결성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투자잔액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이라면서도 "여전히 벤처조합들은 모험 투자보다는 회수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벤처조합들의 업력별 신규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달까지 절반 이상의 금액(5642억원)이 7년 이상 기업들에 투자됐다.
벤처조합들의 업력 7년 이상의 후기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벤처조합들의 초기기업 투자 회피 현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03년까지 9%에 불과했던 후기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08년까지 점차 상승해 25%까지 늘었고, 그 이듬해인 2009년부터 급등해 4년 연속 4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 코넥스 상장업체 대표는 "그나마 인증받은 시장인 코넥스 시장에도 투자하지 않는 벤처캐피탈들이 초기기업에 관심을 갖겠느냐"며 "벤처캐피탈이 아니고 그냥 `캐피탈'아닌가 의심스러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초기기업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의 한 심사역은 "좀 괜찮은 초기기업이 보이면 수많은 벤처들이 투자하려고 몰리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고 이와 관련한 정책자금도 많이 투입된 것도 사실이지만 정작 투자할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제시하는 초기기업의 범위도 애매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초기기업의 기준을 3년으로 규정한 것부터가 생태계를 명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면 업력과 무관하게 투자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근일기자 ryu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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