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계도 `나 몰라라` 가입권유 지속
“1회연체땐 신불자” 등 위험고지 없어
“1회연체땐 신불자” 등 위험고지 없어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A(29)씨는 지난달 28일 현대카드 텔레마케팅(TM) 영업사원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이 직원은 A씨에게 `자유결제서비스` 가입을 권유했다. 평소 리볼빙(카드이용대금 중 잔여 결제 대금을 다음달로 이연하고 미결제금액에 대해 이자를 납부하는 결제방식) 서비스의 문제점에 대해 잘 알고 있던 A씨는 "다른 용어를 쓰고 있지만 이 서비스는 리볼빙이 아니냐"고 되물었는데도 현대카드 직원은 "리볼빙하고는 다른 것"이라며 가입을 지속적으로 권유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리볼빙 서비스를 잘못 이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신용등급 강등이나 신용불량자 등재 등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 채 달콤한 말로 A씨에게 끈질기게 가입을 권유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이 리볼빙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집중 계도에 나선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일부 카드사의 몰염치한 영업 행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리볼빙 관련 피해가 급증하자 지난해 10월 `신용카드 리볼빙결제 관련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관련 표준약관 제정 추진, 최소결제비율 상향 등의 조치를 카드사들에 전달했다. 특히 당시 카드사들이 리볼빙 결제 가입 권유가 용이하도록 `페이플랜(KB국민카드)', `자유결제서비스(현대카드)', `회전결제(NH농협은행)' 등의 다른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리볼빙결제'로 관련 서비스명을 일괄 통일하도록 지도했다.
이후 대다수의 카드사들은 `리볼빙결제'로 통일해 텔레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현대카드는 여전히 `자유결제서비스'라는 모호한 이름으로 소비자들에게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특히 리볼빙 결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저신용자인 경우가 많아 가입 권유시 리볼빙 결제의 위험성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야 함에도 카드사들이 텔레마케팅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리볼빙으로 인한 이월금액에 대해 카드사들은 이자를 20~30% 정도를 받는데다 주로 현금 결제 여력이 떨어지는 7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리볼빙시킨 금액을 1회만 연체해도 신용불량자로 등재될 수 있는 등 위험성이 크지만 이 같은 설명은 쏙 빼고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리볼빙 관련 내용은 개인회원 표준약관에 공식적으로 포함시키기 위해 여신협회에서 작업중이며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김영기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장은 "관련 표준약관을 만들기로 하고 현재 금융위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약관 수정 전이라도 금감원이 관련 내용을 계도한만큼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이 리볼빙인지 아닌지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 관계자는 "우리도 당국 방향에 발맞춰 모두 `자유결제서비스'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리볼빙결제' 용어로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느 TM채널에서 그런 표현을 사용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금융당국이 리볼빙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집중 계도에 나선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일부 카드사의 몰염치한 영업 행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리볼빙 관련 피해가 급증하자 지난해 10월 `신용카드 리볼빙결제 관련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관련 표준약관 제정 추진, 최소결제비율 상향 등의 조치를 카드사들에 전달했다. 특히 당시 카드사들이 리볼빙 결제 가입 권유가 용이하도록 `페이플랜(KB국민카드)', `자유결제서비스(현대카드)', `회전결제(NH농협은행)' 등의 다른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리볼빙결제'로 관련 서비스명을 일괄 통일하도록 지도했다.
이후 대다수의 카드사들은 `리볼빙결제'로 통일해 텔레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현대카드는 여전히 `자유결제서비스'라는 모호한 이름으로 소비자들에게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특히 리볼빙 결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저신용자인 경우가 많아 가입 권유시 리볼빙 결제의 위험성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야 함에도 카드사들이 텔레마케팅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리볼빙으로 인한 이월금액에 대해 카드사들은 이자를 20~30% 정도를 받는데다 주로 현금 결제 여력이 떨어지는 7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리볼빙시킨 금액을 1회만 연체해도 신용불량자로 등재될 수 있는 등 위험성이 크지만 이 같은 설명은 쏙 빼고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리볼빙 관련 내용은 개인회원 표준약관에 공식적으로 포함시키기 위해 여신협회에서 작업중이며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김영기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장은 "관련 표준약관을 만들기로 하고 현재 금융위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약관 수정 전이라도 금감원이 관련 내용을 계도한만큼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이 리볼빙인지 아닌지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 관계자는 "우리도 당국 방향에 발맞춰 모두 `자유결제서비스'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리볼빙결제' 용어로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느 TM채널에서 그런 표현을 사용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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