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눈높이ㆍ제조사 프리미엄 모델에만 마케팅 집중 ‘공짜폰’ 전락
국내 스마트폰 출고가를 낮춰 가격 거품을 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보다는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호한다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3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에 따르면, 올해 판매한 전체 휴대폰 가운데 80만∼90만원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60∼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급량 기준이 아닌 이통사가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한 개통량 기준이다.
일례로 삼성전자 갤럭시S4의 6∼7월 국내 개통량은 110만 건에 이른다. 국내에서 분기마다 판매되는 LTE 스마트폰 수량이 280만∼300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반면, 전 세계 시장은 저가 스마트폰의 확산이 빠르게 일어나면서 평균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은 처음으로 300달러에 못 미치는 299달러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은 2011년 3분기부터 작년 1분기까지 320∼340달러 대를 유지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나 기대치가 해외에 비해 높고, 프리미엄 모델에 광고 등의 마케팅을 집중하는 제조사들의 분위기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존에는 고가 스마트폰에만 편중돼 있는 국내 제조사들의 제품 라인업이 이 같은 단말기 인플레를 가져온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들어 국내에도 중저가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선호현상이 여전한 실정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들어 `갤럭시 그랜드'(72만원), `갤럭시S4미니'(55만원), `갤럭시 윈'(55만원) 등 다양한 보급형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저조한 판매량 탓에 재고가 늘어나면서 대부분 이통사들의 `공짜폰'으로 전락한 실정이다.
한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라인업이 겹치고 재고 부담도 있어 안 받은 제품이 있다"고 말했다. 고 사양이면서도 출고가를 절반으로 낮춘 구글의 `넥서스5'는 저가 스마트폰이면서도 이례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실제 국내 판매량은 5만 여대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추정이다.
일부 제조사에서는 이통사의 보조금 정책에 따라 출고가와 무관하게 실제 구매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올해 팬택을 시작으로 삼성, LG 등 제조사들이 최신 플래그십 모델의 출고가를 10만원 가량 낮췄지만, 정책적 이슈로 인해 이통사가 보조금 규모를 줄여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비슷했다"고 지적했다.
단말기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 초 갤럭시S4의 출고가를 89만9900원으로 기존 제품보다 낮춰서 내 놨지만, 이통사의 보조금이 줄면서 이윤이 고스란히 이통사의 몫으로 돌아간 셈이 됐다"면서 "이후 내놓은 갤럭시노트3에서는 출고가를 인하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3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에 따르면, 올해 판매한 전체 휴대폰 가운데 80만∼90만원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60∼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급량 기준이 아닌 이통사가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한 개통량 기준이다.
일례로 삼성전자 갤럭시S4의 6∼7월 국내 개통량은 110만 건에 이른다. 국내에서 분기마다 판매되는 LTE 스마트폰 수량이 280만∼300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반면, 전 세계 시장은 저가 스마트폰의 확산이 빠르게 일어나면서 평균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은 처음으로 300달러에 못 미치는 299달러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은 2011년 3분기부터 작년 1분기까지 320∼340달러 대를 유지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나 기대치가 해외에 비해 높고, 프리미엄 모델에 광고 등의 마케팅을 집중하는 제조사들의 분위기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존에는 고가 스마트폰에만 편중돼 있는 국내 제조사들의 제품 라인업이 이 같은 단말기 인플레를 가져온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들어 국내에도 중저가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선호현상이 여전한 실정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들어 `갤럭시 그랜드'(72만원), `갤럭시S4미니'(55만원), `갤럭시 윈'(55만원) 등 다양한 보급형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저조한 판매량 탓에 재고가 늘어나면서 대부분 이통사들의 `공짜폰'으로 전락한 실정이다.
한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라인업이 겹치고 재고 부담도 있어 안 받은 제품이 있다"고 말했다. 고 사양이면서도 출고가를 절반으로 낮춘 구글의 `넥서스5'는 저가 스마트폰이면서도 이례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실제 국내 판매량은 5만 여대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추정이다.
일부 제조사에서는 이통사의 보조금 정책에 따라 출고가와 무관하게 실제 구매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올해 팬택을 시작으로 삼성, LG 등 제조사들이 최신 플래그십 모델의 출고가를 10만원 가량 낮췄지만, 정책적 이슈로 인해 이통사가 보조금 규모를 줄여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비슷했다"고 지적했다.
단말기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 초 갤럭시S4의 출고가를 89만9900원으로 기존 제품보다 낮춰서 내 놨지만, 이통사의 보조금이 줄면서 이윤이 고스란히 이통사의 몫으로 돌아간 셈이 됐다"면서 "이후 내놓은 갤럭시노트3에서는 출고가를 인하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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