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터치 지고… 공간 터치 뜨고

입력: 2013-12-04 20:18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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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호버링' 등 관련기술 출원 이어져

"화면 터치는 지고, 공간 터치가 뜨네."

스마트 기기의 보급 확산에 힘입어 화면을 직접 터치하지 않고 사용자의 손가락 동작을 인식해 명령을 실행하는 공간터치 관련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3∼2012년) 출원된 공간터치 관련 기술은 모두 178건에 달했다. 이 중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2008년부터 2012년 사이에 174건이 출원됐다. 반면 그 이전인 2003년부터 2007년까지는 단 4건의 출원만이 이뤄졌다.

출원인별로 보면 내국인 출원(126건)이 외국인 출원(48건)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기술을 선점해 가는 양상이다. 전체 출원건수 중 LG가 84건을 차지해 가장 앞섰으며, 삼성(33건), 소니(26건), 애플(11건), 노키아(6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내국인의 출원기술을 보면 화면과 손가락 사이의 간격변화를 이용하는 정전용량방식의 `3차원 공간터치기술'과 화면 터치 없이 스타일러스 펜의 움직임으로 사용자 명령을 실행시키는 `호버링 기술' 관련 특허가 66건 출원돼 상대적으로 많았다.

외국기업들은 화면을 직접 터치하는 대신 손가락의 움직임을 이용해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플로팅 터치 기술'과 여러 개의 손가락 동작을 추적해 사용자 명령을 실행하는 `공간터치 관련 기술'을 주로 출원했다.

홀로그램 영상에 터치해 마치 허공의 물체를 조작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3차원 공간터치 기술은 3차원 광고, 온라인 교육, 3D 비디오 게임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또 비접촉 터치 기술은 지문인식을 이용하는 보안기술이나 화면에 접촉된 상태로 일정한 모양을 그려 잠금상태를 해제하는 패턴 잠금 기술과 달리 화면에 접촉 흔적을 남기지 않아 스마트 기기의 보안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김영진 가공시스템심사과장은 "비접촉 터치기술은 편의성으로 인해 앞으로 수년 내에 스마트 기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3차원 공간터치 기술로 대체될 것으로 보여 관련 특허출원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