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가 사립초등학교에 대해 `영어 몰입 교육'을 금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자 이에 맞서는 사립초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사립초 학부모 1만 3천 여명이 탄원서를 냈고, 지난달 12일에는 서울 사립초 20개교 학부모들이 집회를 열고 교육당국의 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기에 나섰다.
사립초등학교 `영어 몰입 교육'이란, 수학ㆍ과학 등 비영어 과목을 영어로 가르쳐 학교에서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최대한 확대시키는 교육 방법으로, 일부 학교에서는 수업을 아예 미국 교과서로 진행하기도 한다.
게다가 3학년에 정규 교과로 처음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국공립 초등학교와 달리 몰입교육을 실시하는 사립초등학교는 1, 2학년 과정에서부터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이 때문에 영어를 모르면 학교 수업을 이해할 수 없어 다수의 아이들이 입학 전에 영어 조기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정부나 시민단체가 우려하는 지점도 바로 이 부분이다. 영어 몰입 교육이 유아 영어 사교육과 과도한 조기교육을 조장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립초 학부모들의 입장은 학교에서 하던 몰입 교육 때문에 별도로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었는데, 이를 금지하면 오히려 다시 학원을 보낼 수 밖에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영어 몰입 교육'의 목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애초에 `영어 몰입 교육'이 등장한 것도, 학부모들이 `영어 몰입 교육'을 사수하고자 거세게 항의하는 이유도 결국 지향하는 바는 아이들이 보다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팽팽한 논란의 과정에서 정작 당사자인 아이들은 배제되고 있다.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미국 교과서를 보면서 영어로 된 수학 문제를 푸는 `몰입 교육'에 실제로 얼마나 집중할 수 있을까. 몰입 교육을 반대하는 한 전문가는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몰입 교육 과정이 스트레스가 되어 오히려 영어에 대한 반감을 유발하고 영어로 수업한 수학이나 사회 등 기타 과목의 학습마저 방해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들이 더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미국 교과서로 수업을 하느냐, 수학을 영어로 배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얼마나 영어를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느냐가 우선이다.
특히 아이들이 영어를 처음 접하는 과정에서 한번 어렵게 느끼면 학년이 올라가도 영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부담스러워 하기 쉽다.
아이가 영어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면, 무조건적으로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리기 보다는 단 10분을 공부하더라도 `자발적인 몰입'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며,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학습 과정에 멀티미디어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재미' 요소를 첨가해 학생들의 `자발적 몰입'을 도와주는 교육 콘텐츠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롤플레잉 게임을 하듯 공부할 수 있는 G러닝 컨텐츠나, 태블릿 화면에 나타난 그림이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직접 터치하고 대화하면서 영어를 배우는 스마트 학습기 등 다양한 교육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공자는 `지지자 불여 호지자(知之者 不如 好之者) 호지자 불여 낙지자(好之者 不如 樂之者)'라고 했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는 의미로 아이들의 영어 교육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대학 입시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영어를 공부하게 될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이는 `영어 몰입 교육'을 사수하기 위한 논란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영어에 흥미를 가지고, 더 많은 지식을 궁금해하는 자발적인 `몰입학습'의 씨앗을 심어주는 일일 것이다.
정성은 위버스마인드 대표
사립초 학부모 1만 3천 여명이 탄원서를 냈고, 지난달 12일에는 서울 사립초 20개교 학부모들이 집회를 열고 교육당국의 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기에 나섰다.
사립초등학교 `영어 몰입 교육'이란, 수학ㆍ과학 등 비영어 과목을 영어로 가르쳐 학교에서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최대한 확대시키는 교육 방법으로, 일부 학교에서는 수업을 아예 미국 교과서로 진행하기도 한다.
게다가 3학년에 정규 교과로 처음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국공립 초등학교와 달리 몰입교육을 실시하는 사립초등학교는 1, 2학년 과정에서부터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이 때문에 영어를 모르면 학교 수업을 이해할 수 없어 다수의 아이들이 입학 전에 영어 조기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정부나 시민단체가 우려하는 지점도 바로 이 부분이다. 영어 몰입 교육이 유아 영어 사교육과 과도한 조기교육을 조장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립초 학부모들의 입장은 학교에서 하던 몰입 교육 때문에 별도로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었는데, 이를 금지하면 오히려 다시 학원을 보낼 수 밖에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영어 몰입 교육'의 목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애초에 `영어 몰입 교육'이 등장한 것도, 학부모들이 `영어 몰입 교육'을 사수하고자 거세게 항의하는 이유도 결국 지향하는 바는 아이들이 보다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팽팽한 논란의 과정에서 정작 당사자인 아이들은 배제되고 있다.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미국 교과서를 보면서 영어로 된 수학 문제를 푸는 `몰입 교육'에 실제로 얼마나 집중할 수 있을까. 몰입 교육을 반대하는 한 전문가는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몰입 교육 과정이 스트레스가 되어 오히려 영어에 대한 반감을 유발하고 영어로 수업한 수학이나 사회 등 기타 과목의 학습마저 방해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들이 더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미국 교과서로 수업을 하느냐, 수학을 영어로 배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얼마나 영어를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느냐가 우선이다.
특히 아이들이 영어를 처음 접하는 과정에서 한번 어렵게 느끼면 학년이 올라가도 영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부담스러워 하기 쉽다.
아이가 영어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면, 무조건적으로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리기 보다는 단 10분을 공부하더라도 `자발적인 몰입'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며,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학습 과정에 멀티미디어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재미' 요소를 첨가해 학생들의 `자발적 몰입'을 도와주는 교육 콘텐츠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롤플레잉 게임을 하듯 공부할 수 있는 G러닝 컨텐츠나, 태블릿 화면에 나타난 그림이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직접 터치하고 대화하면서 영어를 배우는 스마트 학습기 등 다양한 교육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공자는 `지지자 불여 호지자(知之者 不如 好之者) 호지자 불여 낙지자(好之者 不如 樂之者)'라고 했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는 의미로 아이들의 영어 교육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대학 입시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영어를 공부하게 될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이는 `영어 몰입 교육'을 사수하기 위한 논란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영어에 흥미를 가지고, 더 많은 지식을 궁금해하는 자발적인 `몰입학습'의 씨앗을 심어주는 일일 것이다.
정성은 위버스마인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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