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의미의 창조경제는 인간과 ICT의 융합
휴머니티와 가치를 적절히 담아내고 창의적 융합으로 혁신적 플랫폼 만들 때
휴머니티와 가치를 적절히 담아내고 창의적 융합으로 혁신적 플랫폼 만들 때
얼마전 국제학회 일정으로 이탈리아의 플로렌스에 다녀왔다.
르네상스의 근원지로 잘 알려진 플로렌스는 현지에서는 피렌체(Firenze)로 불린다.
현지인들은 영어식 표현인 플로렌스보다 한 시대를 풍미한 메디치(Medici)가의 업적과 르네상스에 대한 자부심으로 피렌체라는 이름을 선호한다고 한다.
15세기 이탈리아의 메디치가문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문화예술가들을 후원한 피렌체의 정치 가문이다.
메디치 가문이 문화예술가, 철학자, 과학자, 상인 등 여러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후원하자 자연스럽게 이들이 모여 이질적 집단간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역량이 융합되면서 생긴 시너지가 르네상스 시대를 창조하게 되었다.
피렌체는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시대, 폭발적인 창조의 중심지가 되었다.
메디치에 의한 르네상스가 위대한 점은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같은 거장을 배출해서라기보다, 이전까지 종교와 신중심의 세계관에서 탈피하여 인간중심으로 창의성을 발현한 획기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데 있다.
르네상스시대의 예술작품들은 인간의 희로애락 등 인간본연 그대로의 감정을 사실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전의 종교적 신중심의 웅장한 교회양식이나, 엄격한 신에 종속되어 두려워하는 인간의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작품 속에 표현한데서 그 독창성이 있다.
메디치에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하나로 만나 기존의 생각을 새롭게 재결합함으로써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현상을 지칭하는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가 유래되었다.
우리사회에서 논의되는 융합도 결국은 메디치 효과에 기반한 것이고 기술중심의 모델에서 인간중심/사용자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최근의 창조경제 논의도 결국 융합2.0의 연장선상일진데, 아직까지 주목할 만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나 인간중심의 논의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다.
그런 우려가 기우가 아닌 것은 융합을 논하며 특정 기술영역간의 융합이나 융합의 범위나 종류를 미리 한계를 지었기 때문일 것이다.
메디치 효과처럼 전혀 다른 분야의 것들이 서로 융합해 창조와 혁신의 빅뱅을 이루어야 하는데, IT와 특정영역간의 융합을 전제한 것이 문제이다.
결국 창조경제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복지와 행복에 관한 것인데, 그 인간의 휴머니티와 가치에 대한 애기는 빠져있고, 기술간 융합을 통해 또 다른 기술과 시장을 만들어 내는 데에만 논의가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과 ICT의 융합이고 그것이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등의 융합학자가 주장한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 과학과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정신적, 육체적 성질과 능력을 개선하려는 연구와 문화적 운동)이고 그 과정을 통해 결국 singulariy point(수렴점)로 발전하는 것이다.
미국은 커즈와일이 설립한 Singularity 대학을 중심으로 새로운 융합패러다임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우리와 달리 민간영역에서 상향식 융합이 일어나고 있다.
어쩌면 애플과 같은 또 다른 획기적인 혁명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애플이 뛰어난 점은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만들어내서가 아니라 종래의 기술중심의 제품을 사용자경험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창의적 전환을 한데 있다.
그것이 스마트 혁명이고, 그 혁명의 중심은 인간중심의 메타포였다.
현재 정부는 메디치처럼 자연스럽고 창의적 융합이 일어나도록 그 장 즉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인위적으로 기술을 결합한들 그 기술이 사회와 사용자에게 외면당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는 우리사회에서 수많은 기술실패사례들을 보와 왔다.
Y2K, DMB, 와이브로, 닷컴 등등 열거하기도 힘든 많은 잊혀진 기술들을 보면 현재 정부, 산업계가 간과하고 있는 것들이 명확해진다.
융합을 기획하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가 메디치가문의 역할을 하며 융합을 일구어 낼 수 있는 혁신적 플랫폼을 제공해줄 수 있을지 아니면 몇 년 후 또 다른 낮선 이름으로 변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 사이언스학과 교수
르네상스의 근원지로 잘 알려진 플로렌스는 현지에서는 피렌체(Firenze)로 불린다.
현지인들은 영어식 표현인 플로렌스보다 한 시대를 풍미한 메디치(Medici)가의 업적과 르네상스에 대한 자부심으로 피렌체라는 이름을 선호한다고 한다.
15세기 이탈리아의 메디치가문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문화예술가들을 후원한 피렌체의 정치 가문이다.
메디치 가문이 문화예술가, 철학자, 과학자, 상인 등 여러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후원하자 자연스럽게 이들이 모여 이질적 집단간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역량이 융합되면서 생긴 시너지가 르네상스 시대를 창조하게 되었다.
피렌체는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시대, 폭발적인 창조의 중심지가 되었다.
메디치에 의한 르네상스가 위대한 점은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같은 거장을 배출해서라기보다, 이전까지 종교와 신중심의 세계관에서 탈피하여 인간중심으로 창의성을 발현한 획기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데 있다.
르네상스시대의 예술작품들은 인간의 희로애락 등 인간본연 그대로의 감정을 사실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전의 종교적 신중심의 웅장한 교회양식이나, 엄격한 신에 종속되어 두려워하는 인간의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작품 속에 표현한데서 그 독창성이 있다.
메디치에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하나로 만나 기존의 생각을 새롭게 재결합함으로써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현상을 지칭하는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가 유래되었다.
우리사회에서 논의되는 융합도 결국은 메디치 효과에 기반한 것이고 기술중심의 모델에서 인간중심/사용자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최근의 창조경제 논의도 결국 융합2.0의 연장선상일진데, 아직까지 주목할 만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나 인간중심의 논의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다.
그런 우려가 기우가 아닌 것은 융합을 논하며 특정 기술영역간의 융합이나 융합의 범위나 종류를 미리 한계를 지었기 때문일 것이다.
메디치 효과처럼 전혀 다른 분야의 것들이 서로 융합해 창조와 혁신의 빅뱅을 이루어야 하는데, IT와 특정영역간의 융합을 전제한 것이 문제이다.
결국 창조경제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복지와 행복에 관한 것인데, 그 인간의 휴머니티와 가치에 대한 애기는 빠져있고, 기술간 융합을 통해 또 다른 기술과 시장을 만들어 내는 데에만 논의가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과 ICT의 융합이고 그것이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등의 융합학자가 주장한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 과학과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정신적, 육체적 성질과 능력을 개선하려는 연구와 문화적 운동)이고 그 과정을 통해 결국 singulariy point(수렴점)로 발전하는 것이다.
미국은 커즈와일이 설립한 Singularity 대학을 중심으로 새로운 융합패러다임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우리와 달리 민간영역에서 상향식 융합이 일어나고 있다.
어쩌면 애플과 같은 또 다른 획기적인 혁명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애플이 뛰어난 점은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만들어내서가 아니라 종래의 기술중심의 제품을 사용자경험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창의적 전환을 한데 있다.
그것이 스마트 혁명이고, 그 혁명의 중심은 인간중심의 메타포였다.
현재 정부는 메디치처럼 자연스럽고 창의적 융합이 일어나도록 그 장 즉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인위적으로 기술을 결합한들 그 기술이 사회와 사용자에게 외면당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는 우리사회에서 수많은 기술실패사례들을 보와 왔다.
Y2K, DMB, 와이브로, 닷컴 등등 열거하기도 힘든 많은 잊혀진 기술들을 보면 현재 정부, 산업계가 간과하고 있는 것들이 명확해진다.
융합을 기획하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가 메디치가문의 역할을 하며 융합을 일구어 낼 수 있는 혁신적 플랫폼을 제공해줄 수 있을지 아니면 몇 년 후 또 다른 낮선 이름으로 변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 사이언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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