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 공동연구단장제 확대ㆍ연구비 규모 탄력 적용 등 추진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연구단 운영 개선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연구자들은 기초과학 생태계를 아우르는 새로운 그림이 나와야 한다는 주문을 내놨다.
최근 과학기술 연구과제 경쟁률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IBS가 `연구비 블랙홀'이라는 지목을 받는 와중에 IBS와 연구자들이 구체적 개선방향에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IBS(원장 오세정)는 9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IBS 연구단 운영 발전방안 공청회'를 열고 연구단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송충한 IBS 정책기획본부장은 공청회에서 △본원 연구단 구성 및 인프라 구축 조속 추진 △공동 연구단장 제도 도입 △연구비 규모 탄력적 적용 △연구단장 및 그룹리더 선정평가 강화 △대학ㆍ출연연과의 협력 활성화 △연구관리 전문성 강화 위한 전담직위 신설 등 6개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기존 이론물리와 수학에만 적용하던 공동연구단장제도를 전체로 확대, 공동연구단장이 대학 겸임교수 제도 등을 통해 연구단에 편입돼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룹리더 제도도 개선, 자격을 엄격하게 평가하고 명칭을 부단장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생물학, 화학 일부, 이론분야 등은 소규모 연구단으로 운영할 수 있게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연구자 선정 심층평가위원 수를 늘리고 대학ㆍ출연연과의 협력을 위해 `IBS파트너랩(가칭)' 설치도 추진한다.
이에 대해 이긍원 고려대 교수(반도체물리학과)는 IBS가 기초과학 연구 생태계에서 제자리를 찾으려면 단일 연구소가 아니라 기초과학 집단연구를 위한 연구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대학 교수가 7년 후 연구단이 없어질 위험을 감수하고 IBS 본원으로 옮겨가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IBS는 기초과학 집단연구를 위한 연구회 역할을 하면서 대학 내 소형 기초과학 연구단을 집중 지원ㆍ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노유선 서울대 교수(생명과학부)는 연구단장과 그룹리더 임용 형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노 교수는 "연구단장과 그룹리더, 연구자가 대학 등 기존 소속기관에 적을 두면서 IBS에 겸임하는 형태로 임용하는 구조인데, 대학 임용절차가 순탄치 않고 IBS가 연구기관인지 연구지원기관인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룹리더가 실력에 비해 연구비를 너무 많이 받는다는 지적과 관련 "그룹리더를 재평가해 연구재단에서 줄 수 있는 정도의 연구비만 주거나, 별도 연구비를 주지 않고 연구단장이 정해진 연구비 안에서 뽑아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원우 이화여대 교수(화학-나노과학과)는 "본원 15개, 캠퍼스 25개, 외부 10개 등 총 50개의 정치적으로 할당한 연구단 수에 매달려서는 안된다"며 "소규모 연구단을 둔다면 기초과학 분야에서 더 많은 연구자를 포용할 수 있도록 연구단 수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일하 서울대 교수(생명과학부)는 "개선안이 기초과학 연구자들의 본질적 어려움 개선에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며 기초과학 연구 지원에 대한 더 포괄적 개선안을 요구했다.
오세정 원장은 "IBS 설립 취지와 목적에 맞게 개선방향을 찾아가겠다"며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발전방안을 이달말까지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최근 과학기술 연구과제 경쟁률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IBS가 `연구비 블랙홀'이라는 지목을 받는 와중에 IBS와 연구자들이 구체적 개선방향에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IBS(원장 오세정)는 9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IBS 연구단 운영 발전방안 공청회'를 열고 연구단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송충한 IBS 정책기획본부장은 공청회에서 △본원 연구단 구성 및 인프라 구축 조속 추진 △공동 연구단장 제도 도입 △연구비 규모 탄력적 적용 △연구단장 및 그룹리더 선정평가 강화 △대학ㆍ출연연과의 협력 활성화 △연구관리 전문성 강화 위한 전담직위 신설 등 6개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기존 이론물리와 수학에만 적용하던 공동연구단장제도를 전체로 확대, 공동연구단장이 대학 겸임교수 제도 등을 통해 연구단에 편입돼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룹리더 제도도 개선, 자격을 엄격하게 평가하고 명칭을 부단장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생물학, 화학 일부, 이론분야 등은 소규모 연구단으로 운영할 수 있게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연구자 선정 심층평가위원 수를 늘리고 대학ㆍ출연연과의 협력을 위해 `IBS파트너랩(가칭)' 설치도 추진한다.
이에 대해 이긍원 고려대 교수(반도체물리학과)는 IBS가 기초과학 연구 생태계에서 제자리를 찾으려면 단일 연구소가 아니라 기초과학 집단연구를 위한 연구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대학 교수가 7년 후 연구단이 없어질 위험을 감수하고 IBS 본원으로 옮겨가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IBS는 기초과학 집단연구를 위한 연구회 역할을 하면서 대학 내 소형 기초과학 연구단을 집중 지원ㆍ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노유선 서울대 교수(생명과학부)는 연구단장과 그룹리더 임용 형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노 교수는 "연구단장과 그룹리더, 연구자가 대학 등 기존 소속기관에 적을 두면서 IBS에 겸임하는 형태로 임용하는 구조인데, 대학 임용절차가 순탄치 않고 IBS가 연구기관인지 연구지원기관인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룹리더가 실력에 비해 연구비를 너무 많이 받는다는 지적과 관련 "그룹리더를 재평가해 연구재단에서 줄 수 있는 정도의 연구비만 주거나, 별도 연구비를 주지 않고 연구단장이 정해진 연구비 안에서 뽑아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원우 이화여대 교수(화학-나노과학과)는 "본원 15개, 캠퍼스 25개, 외부 10개 등 총 50개의 정치적으로 할당한 연구단 수에 매달려서는 안된다"며 "소규모 연구단을 둔다면 기초과학 분야에서 더 많은 연구자를 포용할 수 있도록 연구단 수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일하 서울대 교수(생명과학부)는 "개선안이 기초과학 연구자들의 본질적 어려움 개선에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며 기초과학 연구 지원에 대한 더 포괄적 개선안을 요구했다.
오세정 원장은 "IBS 설립 취지와 목적에 맞게 개선방향을 찾아가겠다"며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발전방안을 이달말까지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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