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뮤지컬 시장의 축은 두말할 나위 없이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다. 두 뮤지컬의 본고장들은 뮤지컬 마니아의 `성지'로, 또 특별한 여행지로 자리잡으며 세계인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오리지널 팀의 `라이온킹' 공연을 관람하고, 원작의 산실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무대에 빠져드는 경험은 특별하고 설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랫동안 굳건하던 이 양대 산맥 구도가 최근 5년 사이 재편되는 모양새다. 변화의 중심에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 평균 21퍼센트의 문화산업 성장률을 보이며 문화강국이라는 목표를 향해 질주 중인 이웃나라 중국이 있다. 중국 정부가 국가 중점산업 육성 차원에서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문화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섬에 따라 중국의 2020년 공연 시장 규모는 4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아시아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과 함께 중국이 세계 3대 뮤지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달 중순께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3 한ㆍ중 문화산업 포럼'에서 뮤지컬을 중심으로 양국의 문화산업 교류협력 사례와 활성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곽영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상자오룬 중국 문화부 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조발언과 함께 열띤 토론과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한국 뮤지컬 학계 대표 발표자로 참석해 국내 뮤지컬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하나같이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물량 지원과 인프라 구축, 창작 뮤지컬 개발 등 중국의 빠른 뮤지컬 환경 변화에 입을 모아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뮤지컬이 중국을 앞서 있다고 자만할 것이 아니라,날이 갈수록 위세가 커지고 있는 중국 뮤지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방안이 속히 마련돼야 한다.
현재까지의 한중 뮤지컬 교류의 신호는 파란불이다. 2001년 극단 학전의 `지하철 1호선'이 물꼬를 튼 후, 올해는 소극장 뮤지컬 `김종욱찾기'가 중국어 버전으로 공연되고 있고, `광화문연가2'도 공연됐으며 12월에는 `쌍화별곡'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아울러 한국 스태프와 창작자가 중국 팀과 합작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공주의 만찬'과 `로스트 가든', `마마 러브 미 원스 어게인' 등의 다국적 합작 뮤지컬이 중국에서 공연됐다. 물론 중국은 우수한 기술을 갖춘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 프랑스 뮤지컬계와도 교류하거나 합작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 뮤지컬 시장에서 선호하는 해외 인력은 한국 스태프다. 기술, 창의성을 갖추고 중국 현지 인력과 정서적 공감대 형성하기 좋은 한국 스태프와 창작자들이 중국 뮤지컬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다만 관건은 공론화와 협업이다. 필자는 과거 2003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연출을 맡아 북경과 상하이에서 공연할 때나 2011년 `투란도트' 중국 투어공연을 할 때, 양국의 제반 제작 환경과 교류 현황에 대한 공론화와 상호 협조의 중요성을 체감했다.두 국가의 다른 뮤지컬 제작 상황에 대한 이해를 쌓고, 한국의 선진 뮤지컬 제작과 시스템을 활용해 뮤지컬 창작 등 협업이 이뤄지거나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국내 작품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한국 뮤지컬의 진출을 활성화하는 정책과 적극적인 한중 뮤지컬계 교류가 이뤄진다면 중국 뮤지컬 시장을 한국의 뮤지컬이 주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는 양국의 뮤지컬 제작 관련 포럼 및 캠프를 정례화하고 국내 창작자들의 저작권을 관리해주는 창작 퍼블리싱의 제도화에 앞장서야 한다. 민간 투자 활성화 지원, 한류 뮤지컬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콘텐츠 개발 지원 등 정부의 다각화된 육성책이 필요하다.
국내 뮤지컬 시장은 그간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관객을 유치하거나 수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면 급격히 확장하는 중국 뮤지컬 시장은 아직 경험, 노하우,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 벽이 보이는 한국 뮤지컬 시장에 중국이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 아이돌그룹과 K-Pop에 열광하는 중국의 젊은이들이 한국산 뮤지컬과 뮤지컬 배우, K-Musical에 감격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청강문화산업대 뮤지컬스쿨 유희성 원장
그런데 오랫동안 굳건하던 이 양대 산맥 구도가 최근 5년 사이 재편되는 모양새다. 변화의 중심에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 평균 21퍼센트의 문화산업 성장률을 보이며 문화강국이라는 목표를 향해 질주 중인 이웃나라 중국이 있다. 중국 정부가 국가 중점산업 육성 차원에서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문화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섬에 따라 중국의 2020년 공연 시장 규모는 4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아시아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과 함께 중국이 세계 3대 뮤지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달 중순께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3 한ㆍ중 문화산업 포럼'에서 뮤지컬을 중심으로 양국의 문화산업 교류협력 사례와 활성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곽영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상자오룬 중국 문화부 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조발언과 함께 열띤 토론과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한국 뮤지컬 학계 대표 발표자로 참석해 국내 뮤지컬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하나같이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물량 지원과 인프라 구축, 창작 뮤지컬 개발 등 중국의 빠른 뮤지컬 환경 변화에 입을 모아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뮤지컬이 중국을 앞서 있다고 자만할 것이 아니라,날이 갈수록 위세가 커지고 있는 중국 뮤지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방안이 속히 마련돼야 한다.
현재까지의 한중 뮤지컬 교류의 신호는 파란불이다. 2001년 극단 학전의 `지하철 1호선'이 물꼬를 튼 후, 올해는 소극장 뮤지컬 `김종욱찾기'가 중국어 버전으로 공연되고 있고, `광화문연가2'도 공연됐으며 12월에는 `쌍화별곡'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아울러 한국 스태프와 창작자가 중국 팀과 합작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공주의 만찬'과 `로스트 가든', `마마 러브 미 원스 어게인' 등의 다국적 합작 뮤지컬이 중국에서 공연됐다. 물론 중국은 우수한 기술을 갖춘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 프랑스 뮤지컬계와도 교류하거나 합작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 뮤지컬 시장에서 선호하는 해외 인력은 한국 스태프다. 기술, 창의성을 갖추고 중국 현지 인력과 정서적 공감대 형성하기 좋은 한국 스태프와 창작자들이 중국 뮤지컬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다만 관건은 공론화와 협업이다. 필자는 과거 2003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연출을 맡아 북경과 상하이에서 공연할 때나 2011년 `투란도트' 중국 투어공연을 할 때, 양국의 제반 제작 환경과 교류 현황에 대한 공론화와 상호 협조의 중요성을 체감했다.두 국가의 다른 뮤지컬 제작 상황에 대한 이해를 쌓고, 한국의 선진 뮤지컬 제작과 시스템을 활용해 뮤지컬 창작 등 협업이 이뤄지거나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국내 작품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한국 뮤지컬의 진출을 활성화하는 정책과 적극적인 한중 뮤지컬계 교류가 이뤄진다면 중국 뮤지컬 시장을 한국의 뮤지컬이 주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는 양국의 뮤지컬 제작 관련 포럼 및 캠프를 정례화하고 국내 창작자들의 저작권을 관리해주는 창작 퍼블리싱의 제도화에 앞장서야 한다. 민간 투자 활성화 지원, 한류 뮤지컬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콘텐츠 개발 지원 등 정부의 다각화된 육성책이 필요하다.
국내 뮤지컬 시장은 그간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관객을 유치하거나 수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면 급격히 확장하는 중국 뮤지컬 시장은 아직 경험, 노하우,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 벽이 보이는 한국 뮤지컬 시장에 중국이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 아이돌그룹과 K-Pop에 열광하는 중국의 젊은이들이 한국산 뮤지컬과 뮤지컬 배우, K-Musical에 감격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청강문화산업대 뮤지컬스쿨 유희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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