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회에서 과연 개인의 다양성이 존중되고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2년 전인 2011년 방영됐던 KBS 스페셜 `행복해지는 법'의 1편인 `대한민국은 행복한가'라는 방송을 떠올리게 된다.
80%에 육박하는 대학 진학률이 대변하듯이, 우리 아이들은 모두가 걸어가는 길 위에서 안정성과 연봉만이 기준이 된 직업을 가진 사람을 꿈꾼 지 오래 됐다. 이런 편안한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뛰어 놀아야 할 시기에 학원에서 차가워진 도시락을 먹으며 숙제를 하고,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공부를 한다. 다양성이 존중되지 않는 사회가 마음껏 미래의 꿈을 상상하고 펼쳐야 할 아이들의 꿈을 제한하고 상상력을 제한하는 것이다.
천편일률적 주입식 학습 덕분에 우리나라 학생들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 비교연구(PISA, 2009) 결과에서 읽기, 수학, 과학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회원국 중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자기주도 학습능력에서는 최하위권이라는 대조적인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결국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주어진 공부밖에 못하는 비창조적인 인간으로 자라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상황은 그리 달라지지 않는다. 학창 시절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장래희망란에 안정적이거나 높은 연봉의 직업을 기입했던 학생들은 대학생이 되어서도 취직을 위해 신입생 시절부터 스펙 쌓기에 열중한다.
자기표현 연습이 부족하고, 시험공부 위주의 주입식 교육환경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단면적으로 유튜브 동영상 업로드 수를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다.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35개국 중 유튜브 동영상 업로드 수 34위를 기록했다. 또한 영어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영어공부에 매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토플 말하기 점수가 35개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즉, 우리 아이들은 주도적으로 새로운 것을 상상해 내고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축이 되어 아이디어와 과학기술을 손끝으로 느끼고 만질 수 있는 작업공간인 무한상상실의 문을 열었다는 소식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다. 무한상상실은 과학관, 도서관, 주민센터, 지역지식센터 등 우리 일상생활과 가까운 장소에서 국민 누구나 참여해 자유롭게 자신의 상상력을 펼치고,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곳이다.
우선은 시범적으로 6개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점차 확대시켜 올해 중에는 전국 약 93개소 이상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가장 먼저 개소한 국립과천과학관의 무한상상실에서는 FAB LAB을 운영하여 3D 프린터와 같은 첨단 실험ㆍ생산장비를 사용할 수 있어, 미국 MIT 미디어랩의 FAB LAB과 같이 도구와 재료를 직접 손으로 만지면서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보는 것이 가능하다.
FAB LAB 형식으로 운영되는 국립과천과학관 외에도 스토리텔러(storyteller)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광진정보도서관, 해양과학자료실을 구축해 바다와 과학기술, 아이디어를 한 곳에서 접목할 수 있게 한 목포공공도서관 등 다양한 주제의 무한상상실을 통해 우리 국민이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남들과 다른 자신의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표현하는데 자연스러워지길 기대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매년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에서는 왜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지 탄식하는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주자고 말하는 모 기업의 광고가 있다. 과학은 단순히 물리, 화학 등 교과목의 의미를 넘어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주고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통로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무한상상실이 앞으로 더욱 확대되어 우리 아이들에게 과학을 더욱 친근한 존재로 느끼게 해주고, 더 나아가서 상상력을 자극해 줄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
최종일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대표
80%에 육박하는 대학 진학률이 대변하듯이, 우리 아이들은 모두가 걸어가는 길 위에서 안정성과 연봉만이 기준이 된 직업을 가진 사람을 꿈꾼 지 오래 됐다. 이런 편안한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뛰어 놀아야 할 시기에 학원에서 차가워진 도시락을 먹으며 숙제를 하고,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공부를 한다. 다양성이 존중되지 않는 사회가 마음껏 미래의 꿈을 상상하고 펼쳐야 할 아이들의 꿈을 제한하고 상상력을 제한하는 것이다.
천편일률적 주입식 학습 덕분에 우리나라 학생들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 비교연구(PISA, 2009) 결과에서 읽기, 수학, 과학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회원국 중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자기주도 학습능력에서는 최하위권이라는 대조적인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결국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주어진 공부밖에 못하는 비창조적인 인간으로 자라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상황은 그리 달라지지 않는다. 학창 시절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장래희망란에 안정적이거나 높은 연봉의 직업을 기입했던 학생들은 대학생이 되어서도 취직을 위해 신입생 시절부터 스펙 쌓기에 열중한다.
자기표현 연습이 부족하고, 시험공부 위주의 주입식 교육환경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단면적으로 유튜브 동영상 업로드 수를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다.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35개국 중 유튜브 동영상 업로드 수 34위를 기록했다. 또한 영어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영어공부에 매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토플 말하기 점수가 35개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즉, 우리 아이들은 주도적으로 새로운 것을 상상해 내고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축이 되어 아이디어와 과학기술을 손끝으로 느끼고 만질 수 있는 작업공간인 무한상상실의 문을 열었다는 소식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다. 무한상상실은 과학관, 도서관, 주민센터, 지역지식센터 등 우리 일상생활과 가까운 장소에서 국민 누구나 참여해 자유롭게 자신의 상상력을 펼치고,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곳이다.
우선은 시범적으로 6개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점차 확대시켜 올해 중에는 전국 약 93개소 이상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가장 먼저 개소한 국립과천과학관의 무한상상실에서는 FAB LAB을 운영하여 3D 프린터와 같은 첨단 실험ㆍ생산장비를 사용할 수 있어, 미국 MIT 미디어랩의 FAB LAB과 같이 도구와 재료를 직접 손으로 만지면서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보는 것이 가능하다.
FAB LAB 형식으로 운영되는 국립과천과학관 외에도 스토리텔러(storyteller)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광진정보도서관, 해양과학자료실을 구축해 바다와 과학기술, 아이디어를 한 곳에서 접목할 수 있게 한 목포공공도서관 등 다양한 주제의 무한상상실을 통해 우리 국민이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남들과 다른 자신의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표현하는데 자연스러워지길 기대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매년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에서는 왜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지 탄식하는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주자고 말하는 모 기업의 광고가 있다. 과학은 단순히 물리, 화학 등 교과목의 의미를 넘어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주고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통로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무한상상실이 앞으로 더욱 확대되어 우리 아이들에게 과학을 더욱 친근한 존재로 느끼게 해주고, 더 나아가서 상상력을 자극해 줄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
최종일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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