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석 우즈벡 ICT위원회 부위원장
"개도국 정부가 우리 대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선호하는 만큼, 전자정부 수출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은 필수입니다. 최근 대기업이 조직 구조조정을 통해 해외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전자정부 수출에서 큰 손실입니다."
5일 전 행정안전부 제1차관으로 지난해 2월 우즈베키스탄에 고위 공무원(차관급)으로 영입된 김남석(59) 우즈베키스탄 ICT위원회 부위원장은 1년간 타국에서 땀흘린 전자정부 수출 경험을 서면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참여를 못하게 하면서 해외시장에 참여토록 독려하는 것은 엇박자 정책이라는 비판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금 개도국 시스템 구축사업은 저가 입찰로 중국이나 인도 업체가 수주하고 있다"면서 "가격경쟁으로는 어렵지만 개도국 정책 담당자들이 한국 대기업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다른 나라에게 선점 당하기 전에 전략을 수립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서 입찰하는 경우 대기업의 참여가 원천적으로 제한된 상황을 일일이 설명해야 하고, 대기업 참여제한으로 원조를 해주고도 고맙다는 소리를 듣지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2010년과 2012년 (격년으로 이뤄지는)UN평가에서 한국 전자정부가 1위를 차지한 것은 한 때 대통령 어젠더로 위상이 높았던 당시 이뤄낸 성과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전자정부 위상을 지속하려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ICT업계에선 지금 상황이 가장 어렵다는 하는데 최근 몇년간 전자정부관련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 지금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 없이 막연히 전자정부 1등을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얘기다.
아직 한국 전자정부는 양과 질을 같이 추구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김 부위원장은 "개도국의 전자정부 사업은 자체 재정이 취약해 해외 원조에 의존하는데, 당분간은 이를 통해 레퍼런스를 만들고 중국 인도와 같은 나라와 원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요인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도국에서 수익성을 추구하는 사업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 그래도 무상원조 사업은 한국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해 계속돼야 하며 다만, 국내기업들끼리의 과다한 경쟁은 지양돼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한국 전자정부 수출이 제2 도약을 이루기 위해 그는 △현지 정부나 기업과 합작형태 진출 △소프트웨어의 현지화 전략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전략 △원조창구를 하나로 단일화 할 것 등을 주문했다.
김 부위원장은 "CIS 국가들은 특정 외국업체에 대한 종속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고 이에 외국기업들은 개도국의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에 대한 참여는 활발하지 않다"면서 "현지 제도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측면에서 우리기업들은 유연성을 갖고 있어 현지화된 솔루션을 수출하는 게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 부위장은 원조창구를 하나로 단일화할 것도 주문했다. 그는 "지금과 같이 전자정부에 전문 지식이 없는 기관들이 단순히 상대국가의 요청에 따라 지원하는 형태가 돼서는 안된다"면서 "개도국의 경우 대부분 정보를 통제하고 있어 타당성 조사나 전략계획 등이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를 많이 내는데, 대상 국가의 정보를 모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5일 전 행정안전부 제1차관으로 지난해 2월 우즈베키스탄에 고위 공무원(차관급)으로 영입된 김남석(59) 우즈베키스탄 ICT위원회 부위원장은 1년간 타국에서 땀흘린 전자정부 수출 경험을 서면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참여를 못하게 하면서 해외시장에 참여토록 독려하는 것은 엇박자 정책이라는 비판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금 개도국 시스템 구축사업은 저가 입찰로 중국이나 인도 업체가 수주하고 있다"면서 "가격경쟁으로는 어렵지만 개도국 정책 담당자들이 한국 대기업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다른 나라에게 선점 당하기 전에 전략을 수립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서 입찰하는 경우 대기업의 참여가 원천적으로 제한된 상황을 일일이 설명해야 하고, 대기업 참여제한으로 원조를 해주고도 고맙다는 소리를 듣지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2010년과 2012년 (격년으로 이뤄지는)UN평가에서 한국 전자정부가 1위를 차지한 것은 한 때 대통령 어젠더로 위상이 높았던 당시 이뤄낸 성과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전자정부 위상을 지속하려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ICT업계에선 지금 상황이 가장 어렵다는 하는데 최근 몇년간 전자정부관련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 지금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 없이 막연히 전자정부 1등을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얘기다.
아직 한국 전자정부는 양과 질을 같이 추구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김 부위원장은 "개도국의 전자정부 사업은 자체 재정이 취약해 해외 원조에 의존하는데, 당분간은 이를 통해 레퍼런스를 만들고 중국 인도와 같은 나라와 원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요인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도국에서 수익성을 추구하는 사업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 그래도 무상원조 사업은 한국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해 계속돼야 하며 다만, 국내기업들끼리의 과다한 경쟁은 지양돼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한국 전자정부 수출이 제2 도약을 이루기 위해 그는 △현지 정부나 기업과 합작형태 진출 △소프트웨어의 현지화 전략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전략 △원조창구를 하나로 단일화 할 것 등을 주문했다.
김 부위원장은 "CIS 국가들은 특정 외국업체에 대한 종속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고 이에 외국기업들은 개도국의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에 대한 참여는 활발하지 않다"면서 "현지 제도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측면에서 우리기업들은 유연성을 갖고 있어 현지화된 솔루션을 수출하는 게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 부위장은 원조창구를 하나로 단일화할 것도 주문했다. 그는 "지금과 같이 전자정부에 전문 지식이 없는 기관들이 단순히 상대국가의 요청에 따라 지원하는 형태가 돼서는 안된다"면서 "개도국의 경우 대부분 정보를 통제하고 있어 타당성 조사나 전략계획 등이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를 많이 내는데, 대상 국가의 정보를 모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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