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점유율 40%대로 세계시장 평정... 중국 급성장세 판도변화 `변수`
파나소닉, 샤프에 이어 소니가 TV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삼성과 LG전자가 TV시장을 확실하게 평정하게 됐다.
소니는 지난 7일 5000명의 구조조정과 TV 부문 분사를 발표했다. 소니의 이같은 발표는 브라운관TV 시기에 전세계TV 시장을 석권한 회사였던 점에서 주목된다. 소니는 오는 6월까지 자회사는 설립할 예정이지만 사업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앞으로 UHD(초고화질) 등 프리미엄 TV 사업에 집중하고 비용을 줄이면서 수년째 적자에서 허덕이고 TV사업을 연내 흑자로 되돌린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3대 메이저 TV 업체인 파나소닉과 샤프는 일찌감치 TV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파나소닉은 아마가사키 PDP 공장을 폐쇄하고 오는 3월까지 PDP TV 시장에서 완전 손을 뗄 예정이다. 샤프는 이미 TV 사업 부문을 포기하고 중소형 액정 패널 중심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TV 시장을 석권했던 필립스도 2012년 4월에 중국계 TP비전에 TV브랜드를 매각했다.
이들 기업의 TV 사업 사실상 철수는 한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00년대 이후 브라운관(CRT)에서 LCD TV로 세계 TV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과감하고 재빠른 투자로 시장을 리드했다. 반면, CRT TV에서 경쟁 우위에 있었던 일본의 주요 TV 업체들은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높은 기술력과 고 품질에 대한 지나친 자만심 때문에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면서 LCD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소홀히 하게 된 것이다. 또 업체들간 지나친 경쟁으로 서로 고립을 자초한 것도 문제였다. 기술과 시장 모두 업계를 주도한다는 자존심 때문에 상호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외면했다. 일례로 LCD의 원조인 샤프는 한때 LCD 패널을 소니나 마쓰시타에 공급하기를 거부해 소니가 LCD 패널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와 손을 잡는 일까지 발생했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3년 3분기 누적 전세계 TV 시장 점유율(매출기준)에서 삼성전자가 26.5%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LG전자가 15.8%로 2위다. 이어 소니가 7.0%로 3위를 기록중이다. 소니는 향후 UHD TV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이마저도 삼성전자가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도 한국 기업들이 우위에 서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지난해말로 OLED TV 개발 협력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하지만 한국기업들이 안심할 수는 없다. 중국 TCL은 2011년 3.8%에서 2013년 3분기 5.6%로, 스카이워스는 3.1%에서 4.9%로 점유율이 증가했다. 중국 기업들은 한국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과감하게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시설에 투자하고 있으며 중저가 TV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 박진한 이사는 9일 "일본 업체들의 몰락으로 TV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향상되고 있는 중국이 브랜드인지도 상승을 위해 일본 업체들을 인수하면 상당히 위협적인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희종ㆍ이홍석 기자 mindleㆍredstone@
소니는 지난 7일 5000명의 구조조정과 TV 부문 분사를 발표했다. 소니의 이같은 발표는 브라운관TV 시기에 전세계TV 시장을 석권한 회사였던 점에서 주목된다. 소니는 오는 6월까지 자회사는 설립할 예정이지만 사업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앞으로 UHD(초고화질) 등 프리미엄 TV 사업에 집중하고 비용을 줄이면서 수년째 적자에서 허덕이고 TV사업을 연내 흑자로 되돌린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3대 메이저 TV 업체인 파나소닉과 샤프는 일찌감치 TV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파나소닉은 아마가사키 PDP 공장을 폐쇄하고 오는 3월까지 PDP TV 시장에서 완전 손을 뗄 예정이다. 샤프는 이미 TV 사업 부문을 포기하고 중소형 액정 패널 중심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TV 시장을 석권했던 필립스도 2012년 4월에 중국계 TP비전에 TV브랜드를 매각했다.
이들 기업의 TV 사업 사실상 철수는 한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00년대 이후 브라운관(CRT)에서 LCD TV로 세계 TV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과감하고 재빠른 투자로 시장을 리드했다. 반면, CRT TV에서 경쟁 우위에 있었던 일본의 주요 TV 업체들은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높은 기술력과 고 품질에 대한 지나친 자만심 때문에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면서 LCD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소홀히 하게 된 것이다. 또 업체들간 지나친 경쟁으로 서로 고립을 자초한 것도 문제였다. 기술과 시장 모두 업계를 주도한다는 자존심 때문에 상호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외면했다. 일례로 LCD의 원조인 샤프는 한때 LCD 패널을 소니나 마쓰시타에 공급하기를 거부해 소니가 LCD 패널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와 손을 잡는 일까지 발생했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3년 3분기 누적 전세계 TV 시장 점유율(매출기준)에서 삼성전자가 26.5%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LG전자가 15.8%로 2위다. 이어 소니가 7.0%로 3위를 기록중이다. 소니는 향후 UHD TV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이마저도 삼성전자가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도 한국 기업들이 우위에 서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지난해말로 OLED TV 개발 협력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하지만 한국기업들이 안심할 수는 없다. 중국 TCL은 2011년 3.8%에서 2013년 3분기 5.6%로, 스카이워스는 3.1%에서 4.9%로 점유율이 증가했다. 중국 기업들은 한국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과감하게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시설에 투자하고 있으며 중저가 TV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 박진한 이사는 9일 "일본 업체들의 몰락으로 TV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향상되고 있는 중국이 브랜드인지도 상승을 위해 일본 업체들을 인수하면 상당히 위협적인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희종ㆍ이홍석 기자 mindleㆍ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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