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상황이 또다시 발생했다. IT전문 기업인 KT의 홈페이지가 해킹당하며 1200만 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이다. 지난 1월 사실상 전 국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과 다름 없는 대규모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지 두 달여 만이다.
KT로서는 지난 2년 전에도 똑같은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던 만큼 내부 보안 체계에 대한 허술함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황창규 KT 회장이 직접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분개한 KT 고객들은 2012년에 이어 또다시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앞서 발생한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 피해자들도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협동조합중앙회 등 카드사 3곳을 상대로 1억1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고객 정보 유출을 확인할 때,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만 알면 되게끔 조치하거나 입력한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암호화 되지 않고 전송되는 등의 허술한 조회 절차로 인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후 대응 문제점도 제기되며 해당 기업들의 안이한 대처 또한 현재의 고객 정보 유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야말로 정보유출 카오스(chaos)의 무질서와 혼돈, 그 자체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는 이제 시작인 셈이다. 이번 KT 정보 유출 사고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휴대전화번호, 집주소, 직업, 은행계좌 등 총 6가지 개인 정보고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며, 유출된 고객정보로 인한 보이스 피싱이나 스미싱 등에 따른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은행권들은 계좌번호도 함께 유출됨에 따라 비밀번호를 빼내거나, 직업과 관련된 정보를 조합해 개인 상황에 맞는 `타깃형 보이스피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의 허술한 정보보안 체계로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자, 그 어느 때보다 정보보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해킹에 의한 기술적 보안체계와 더불어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인력의 정보보안 관리체계와 정보보안전문가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카드 고객 정보 유출 사고 후 금융업계의 정보보호전문가 채용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취업 포털사이트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보안전문가를 모집하는 기업 공고수가 전년 동기 대비 28%나 늘었다.
하지만 그 동안 보안불감증을 보이며 정보보호전문가 양성을 등한시했던 만큼 그 수요에 비해 정보보호전문가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몇몇 기업들은 외부 채용을 포기하고 뒤늦게 서야 자체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결국, 정보유출 사태를 막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정보보호전문가를 양성해 모든 기관에서 기술적으로나 관리적으로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도 다시금 정보보호에 대한 중요성과 정보 유출의 위험성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 물론 다양한 분야에 맞는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것이 단시일 내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개인정보를 다루는 대다수의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기존의 전산관리 인력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단기적으로는 기존 전산관리 인력에 대한 실무와 병행한 단기과정의 정보보호교육이나 평생교육을 통해 꾸준히 정보보안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박영호 세종사이버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KT로서는 지난 2년 전에도 똑같은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던 만큼 내부 보안 체계에 대한 허술함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황창규 KT 회장이 직접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분개한 KT 고객들은 2012년에 이어 또다시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앞서 발생한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 피해자들도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협동조합중앙회 등 카드사 3곳을 상대로 1억1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고객 정보 유출을 확인할 때,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만 알면 되게끔 조치하거나 입력한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암호화 되지 않고 전송되는 등의 허술한 조회 절차로 인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후 대응 문제점도 제기되며 해당 기업들의 안이한 대처 또한 현재의 고객 정보 유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야말로 정보유출 카오스(chaos)의 무질서와 혼돈, 그 자체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는 이제 시작인 셈이다. 이번 KT 정보 유출 사고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휴대전화번호, 집주소, 직업, 은행계좌 등 총 6가지 개인 정보고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며, 유출된 고객정보로 인한 보이스 피싱이나 스미싱 등에 따른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은행권들은 계좌번호도 함께 유출됨에 따라 비밀번호를 빼내거나, 직업과 관련된 정보를 조합해 개인 상황에 맞는 `타깃형 보이스피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의 허술한 정보보안 체계로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자, 그 어느 때보다 정보보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해킹에 의한 기술적 보안체계와 더불어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인력의 정보보안 관리체계와 정보보안전문가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카드 고객 정보 유출 사고 후 금융업계의 정보보호전문가 채용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취업 포털사이트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보안전문가를 모집하는 기업 공고수가 전년 동기 대비 28%나 늘었다.
하지만 그 동안 보안불감증을 보이며 정보보호전문가 양성을 등한시했던 만큼 그 수요에 비해 정보보호전문가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몇몇 기업들은 외부 채용을 포기하고 뒤늦게 서야 자체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결국, 정보유출 사태를 막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정보보호전문가를 양성해 모든 기관에서 기술적으로나 관리적으로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도 다시금 정보보호에 대한 중요성과 정보 유출의 위험성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 물론 다양한 분야에 맞는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것이 단시일 내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개인정보를 다루는 대다수의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기존의 전산관리 인력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단기적으로는 기존 전산관리 인력에 대한 실무와 병행한 단기과정의 정보보호교육이나 평생교육을 통해 꾸준히 정보보안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박영호 세종사이버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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