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개 대상 기업 중 35개 의무인증 받지 않아
롯데마트와 영풍문고 등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의무인증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보안의식은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ISMS 인증 대상 기업 170개 중 약 35개 업체가 아직까지 인증을 받지 않았다. 특히 현재 인증심사가 진행 중인 20개 업체를 제외하고, 롯데마트와 영풍문고 등 15개 업체는 인증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정부는 정보통신서비스로 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거나 홈페이지의 하루 평균 이용자수가 100만명 이상인 사업자는 의무적으로 ISMS 인증을 받게 했다. 정보통신서비스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체계를 구축하라는 게 그 이유다.
기업이 ISMS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내ㆍ외부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보호관리 프로세스 구축'과 `정보보호 대책' 등을 중심으로 총 104개 통제항목, 261개의 세부점검 항목을 충족시켜야 한다.
롯데마트 인터넷쇼핑몰의 하루 방문자수는 평균 3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2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영풍문고 역시 연간 인터넷 매출이 약 300억원 수준이며, 하루 평균 방문자수도 25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매년 온라인을 통해 두자릿수 이상 성장을 기록하면서도, 고객정보보호를 위한 의무 인증조차 받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하이마트 합병 등으로 전산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바람에 ISMS 인증 준비를 하지 못했다"며 "오는 25일 ISMS 인증 신청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미인증 업체에 대해 이달 말까지 미인증 행위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충분한 사유가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래부는 올 초 발생한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등으로 다량의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있는 금융사와 기업을 대상으로 ISMS 의무 인증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인터넷진흥원은 올해 ISMS 인증 대상이 지난해 비해 2배 가까이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104개에 달하는 보안항목을 충족해야 한데다가 ISMS인증 심사비용(평균 600만원)과 외부 컨설팅비용(5000만∼2억원)을 고려할 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특히 ISMS인증보다는 과태료로 버티는 게 낫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ISMS인증은 고객정보보호와 기업가치 제고 등 무형의 이익이 더 크다"며 "일부 중소기업에는 인증비용을 깎아주는 제도도 있으며, 인증을 회피하지 않도록 인증획득을 적극적으로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2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ISMS 인증 대상 기업 170개 중 약 35개 업체가 아직까지 인증을 받지 않았다. 특히 현재 인증심사가 진행 중인 20개 업체를 제외하고, 롯데마트와 영풍문고 등 15개 업체는 인증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정부는 정보통신서비스로 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거나 홈페이지의 하루 평균 이용자수가 100만명 이상인 사업자는 의무적으로 ISMS 인증을 받게 했다. 정보통신서비스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체계를 구축하라는 게 그 이유다.
기업이 ISMS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내ㆍ외부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보호관리 프로세스 구축'과 `정보보호 대책' 등을 중심으로 총 104개 통제항목, 261개의 세부점검 항목을 충족시켜야 한다.
롯데마트 인터넷쇼핑몰의 하루 방문자수는 평균 3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2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영풍문고 역시 연간 인터넷 매출이 약 300억원 수준이며, 하루 평균 방문자수도 25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매년 온라인을 통해 두자릿수 이상 성장을 기록하면서도, 고객정보보호를 위한 의무 인증조차 받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하이마트 합병 등으로 전산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바람에 ISMS 인증 준비를 하지 못했다"며 "오는 25일 ISMS 인증 신청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미인증 업체에 대해 이달 말까지 미인증 행위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충분한 사유가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래부는 올 초 발생한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등으로 다량의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있는 금융사와 기업을 대상으로 ISMS 의무 인증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인터넷진흥원은 올해 ISMS 인증 대상이 지난해 비해 2배 가까이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104개에 달하는 보안항목을 충족해야 한데다가 ISMS인증 심사비용(평균 600만원)과 외부 컨설팅비용(5000만∼2억원)을 고려할 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특히 ISMS인증보다는 과태료로 버티는 게 낫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ISMS인증은 고객정보보호와 기업가치 제고 등 무형의 이익이 더 크다"며 "일부 중소기업에는 인증비용을 깎아주는 제도도 있으며, 인증을 회피하지 않도록 인증획득을 적극적으로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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