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업 74% 제품생산… 매출은 턱없이 적어
신산업 부각 글로벌전문기업 육성 준비도 필요
신산업 부각 글로벌전문기업 육성 준비도 필요
나노융합 산업 육성방안
"우리가 개발한 나노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5년간 노트북과 프로젝터를 들고 전국 방방곳곳을 돌아다녔고 드디어 대기업에서 우리의 손을 잡았습니다."
나노융합 T2B(기술과 비즈니스 연계)사업에 참여한 김홍철 쎄코 대표의 말이다. 쎄코는 창립 초기 3명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직원 70명에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우리 나노기술은 세계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CNT(탄소나노튜브)를 코팅한 양궁용 활을 생산하는 윈엔윈은 세계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스마트폰 유리표면에 나노물질을 코팅해 지문이 묻는 것을 방지해 주는 쎄코 제품은 상당수 스마트폰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나노기업 중 74% 정도가 나노제품을 생산해 판매중이지만, 실제 매출은 타 산업에 비해 턱없이 적다. 정부는 이에 2012년부터 나노융합기업 T2B촉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노융합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화부터 판로개척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팔래스호텔에서 나노융합 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정성직 산업통상자원부 과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나노기술은 산업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시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기술개발 위주로 지원했으나, T2B사업과 같은 산업화를 위한 제품거래, 마케팅, 수요창출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나노융합 산업활성화를 위해 산업간 연계, 부처간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교빈 산업부 R&D전략기획단 MD도 "산업기술혁신 비전 수립, 신규 정책 발굴, 대형 선도과제 추진으로 우리나라 산업기술 R&D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나노융합이 신산업으로 부각되면서 나노분야의 글로벌전문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2B사업의 성과에 대해 한상록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전무는 "나노융합기업 T2B촉진사업은 국내 우수 나노융합제품들을 발굴해 수요기업과 연계하고 최종 제품거래로 이어지도록 촉진하는 사업"이라며 "2012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360여건의 기업간 수요연계를 추진했고, 6건의 제품거래, 30억원의 투자유치, 10여건의 기업간 협력계약체결에 의한 공동개발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무는 "수요기업의 신사업 창출의 절박함과 나노기업의 수요처 발굴의 절박함이 연결되지 못했지만 T2B사업을 통해 이러한 시장실패의 보정 기능이 마련됐다"면서도 "전체 나노기업 중 몇 안되는 기업에게만 T2B사업을 통한 지원을 이뤄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선 나노 기업들이 느끼는 애로는 아직도 많다. 강종원 나노미래생활 대표는 "나노소재의 안전성에 대한 괴담 등으로 일반 소비자의 나노제품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어 제품판매에 어려움이 있다"며 "나노소재를 적용한 생활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게는 이러한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은 기업활동에 큰 타격을 준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김홍철 쎄코 대표도 "내가 만든 물건이 어디에 적합한지, 수요처를 찾는 것이 가장 어렵다. 처음에 매출이 크지 않더라도 적용처가 있다면 회사가 움직일 수 있고, 그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는 기회만 잡으면 기업은 지속 성장을 할 것이다. 기회를 잡을 때까지가 가장 힘든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임기주 TNB나노일렉 대표 역시 "수요처의 정확한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기술이 우수하면 수요처는 당연히 따라올 것으로 생각을 했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강 대표는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제품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나, 기업이 만든 제품들을 다양한 수요처에 홍보해 줄 수 있는 사업이 많았으면 한다"고 밝혔고, 임 대표는 "중소 나노기업의 영업을 지원해주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성직 과장은 "나노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우리가 개발한 나노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5년간 노트북과 프로젝터를 들고 전국 방방곳곳을 돌아다녔고 드디어 대기업에서 우리의 손을 잡았습니다."
나노융합 T2B(기술과 비즈니스 연계)사업에 참여한 김홍철 쎄코 대표의 말이다. 쎄코는 창립 초기 3명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직원 70명에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우리 나노기술은 세계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CNT(탄소나노튜브)를 코팅한 양궁용 활을 생산하는 윈엔윈은 세계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스마트폰 유리표면에 나노물질을 코팅해 지문이 묻는 것을 방지해 주는 쎄코 제품은 상당수 스마트폰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나노기업 중 74% 정도가 나노제품을 생산해 판매중이지만, 실제 매출은 타 산업에 비해 턱없이 적다. 정부는 이에 2012년부터 나노융합기업 T2B촉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노융합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화부터 판로개척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팔래스호텔에서 나노융합 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정성직 산업통상자원부 과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나노기술은 산업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시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기술개발 위주로 지원했으나, T2B사업과 같은 산업화를 위한 제품거래, 마케팅, 수요창출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나노융합 산업활성화를 위해 산업간 연계, 부처간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교빈 산업부 R&D전략기획단 MD도 "산업기술혁신 비전 수립, 신규 정책 발굴, 대형 선도과제 추진으로 우리나라 산업기술 R&D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나노융합이 신산업으로 부각되면서 나노분야의 글로벌전문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2B사업의 성과에 대해 한상록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전무는 "나노융합기업 T2B촉진사업은 국내 우수 나노융합제품들을 발굴해 수요기업과 연계하고 최종 제품거래로 이어지도록 촉진하는 사업"이라며 "2012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360여건의 기업간 수요연계를 추진했고, 6건의 제품거래, 30억원의 투자유치, 10여건의 기업간 협력계약체결에 의한 공동개발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무는 "수요기업의 신사업 창출의 절박함과 나노기업의 수요처 발굴의 절박함이 연결되지 못했지만 T2B사업을 통해 이러한 시장실패의 보정 기능이 마련됐다"면서도 "전체 나노기업 중 몇 안되는 기업에게만 T2B사업을 통한 지원을 이뤄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선 나노 기업들이 느끼는 애로는 아직도 많다. 강종원 나노미래생활 대표는 "나노소재의 안전성에 대한 괴담 등으로 일반 소비자의 나노제품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어 제품판매에 어려움이 있다"며 "나노소재를 적용한 생활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게는 이러한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은 기업활동에 큰 타격을 준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김홍철 쎄코 대표도 "내가 만든 물건이 어디에 적합한지, 수요처를 찾는 것이 가장 어렵다. 처음에 매출이 크지 않더라도 적용처가 있다면 회사가 움직일 수 있고, 그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는 기회만 잡으면 기업은 지속 성장을 할 것이다. 기회를 잡을 때까지가 가장 힘든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임기주 TNB나노일렉 대표 역시 "수요처의 정확한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기술이 우수하면 수요처는 당연히 따라올 것으로 생각을 했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강 대표는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제품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나, 기업이 만든 제품들을 다양한 수요처에 홍보해 줄 수 있는 사업이 많았으면 한다"고 밝혔고, 임 대표는 "중소 나노기업의 영업을 지원해주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성직 과장은 "나노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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