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성인 체세포 이용 복제줄기세포주 제조… 맞춤형 치료 앞당겨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성인 체세포와 난자세포를 융합한 체세포복제배아줄기세포 제작에 성공, 난치병 치료와 인체조직 재생의 새 길을 열었다. 다 큰 성인의 피부세포와 유전자가 똑같은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처음 만들었다는 점에서 세계적 반향을 불러일으킬 성과로 평가된다.
이동률 차병원 교수(줄기세포연구소)와 정영기 미국 차병원 교수(줄기세포연구소) 연구팀은 여성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후 성인남성의 피부세포와 융합시켜 체세포복제줄기세포주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술은 과거 황우석 박사가 성공했다며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살아 있는 성인 체세포를 이용해 체세포복제줄기세포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치료제 개발과 조직재생, 나아가 인공장기 제작으로 가는 첫 단추를 꿰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1년 앞선 지난해 5월 미 오리건건강과학대 미탈리포프 교수팀이 최초로 체세포복제배아줄기세포 제작에 성공했지만 태아와 신생아의 체세포를 사용, 환자 치료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환자 치료에 활용하려면 성인 체세포를 이용해 만들어야 하는데 태아세포에 비해 줄기세포 제작이 힘들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진은 핵을 빼낸 기증 난자 77개에 35세와 75세 남성의 피부세포를 밀어넣어 한 세포로 융합시켰다. 1∼5분만에 융합이 끝난 세포를 배양시켜 5∼7일 후 5개의 포배기 배아를 얻고 여기서 배아줄기세포주 2개를 추출했다. 이렇게 만든 줄기세포주는 두 남성과 유전자가 각각 일치하고, 배아줄기세포의 특징인 전분화능을 갖고 있었다.
이 줄기세포는 심장, 신경, 근육, 뼈 등 거의 모든 인체 세포로 분화시킬 수 있다. 본인의 몸에서 추출한 체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 거부반응 문제도 없다. 척수 부상, 심장 손상, 교통사고 등을 극복할 수 있게 되는 것. 기술이 고도화되면 궁극적으로 인간복제 가능성까지 열리는 셈이다.
이동률 교수는 "줄기세포 치료가 필요한 성인 체세포로 환자맞춤형 체세포복제줄기세포주를 만들 수 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체세포복제줄기세포주를 활용한 세계 첫 난치병 치료제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범 울산과기대 교수는 "성인세포에서의 성공은 환자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며 "다만 안전선 검증 등을 거쳐야 해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성광의료재단 지원 하에 이뤄진 이 연구성과는 줄기세포 분야 국제학술지인 셀스템셀(Cell Stem Cell) 18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안경애기자 naturean@
이동률 차병원 교수(줄기세포연구소)와 정영기 미국 차병원 교수(줄기세포연구소) 연구팀은 여성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후 성인남성의 피부세포와 융합시켜 체세포복제줄기세포주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술은 과거 황우석 박사가 성공했다며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살아 있는 성인 체세포를 이용해 체세포복제줄기세포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치료제 개발과 조직재생, 나아가 인공장기 제작으로 가는 첫 단추를 꿰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1년 앞선 지난해 5월 미 오리건건강과학대 미탈리포프 교수팀이 최초로 체세포복제배아줄기세포 제작에 성공했지만 태아와 신생아의 체세포를 사용, 환자 치료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환자 치료에 활용하려면 성인 체세포를 이용해 만들어야 하는데 태아세포에 비해 줄기세포 제작이 힘들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진은 핵을 빼낸 기증 난자 77개에 35세와 75세 남성의 피부세포를 밀어넣어 한 세포로 융합시켰다. 1∼5분만에 융합이 끝난 세포를 배양시켜 5∼7일 후 5개의 포배기 배아를 얻고 여기서 배아줄기세포주 2개를 추출했다. 이렇게 만든 줄기세포주는 두 남성과 유전자가 각각 일치하고, 배아줄기세포의 특징인 전분화능을 갖고 있었다.
이 줄기세포는 심장, 신경, 근육, 뼈 등 거의 모든 인체 세포로 분화시킬 수 있다. 본인의 몸에서 추출한 체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 거부반응 문제도 없다. 척수 부상, 심장 손상, 교통사고 등을 극복할 수 있게 되는 것. 기술이 고도화되면 궁극적으로 인간복제 가능성까지 열리는 셈이다.
이동률 교수는 "줄기세포 치료가 필요한 성인 체세포로 환자맞춤형 체세포복제줄기세포주를 만들 수 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체세포복제줄기세포주를 활용한 세계 첫 난치병 치료제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범 울산과기대 교수는 "성인세포에서의 성공은 환자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며 "다만 안전선 검증 등을 거쳐야 해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성광의료재단 지원 하에 이뤄진 이 연구성과는 줄기세포 분야 국제학술지인 셀스템셀(Cell Stem Cell) 18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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