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업 부진 극복…신성장동력 역량 강화
SK이노베이션 개발 배터리 셀 상용차 탑재
GS는 사업 다각화 코스모신소재 인수 검토
SK이노베이션 개발 배터리 셀 상용차 탑재
GS는 사업 다각화 코스모신소재 인수 검토
SK와 GS가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너지 사정제마진 감소에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했던 PX(파라자일렌) 사업까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다양한 산업분야에 손을 뻗치고 있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GS는 그룹 핵심인 정유사업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 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해 나흘 동안 베를린과 드레스덴에 다녀온 직후 에너지 부문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허 회장은 독일 방문기간 동안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을 보고 특히 감동을 받았다고 GS 관계자는 전했다. 미래 배터리 시장이 될 전기자동차의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GS는 GS이엠과 파워카본테크놀로지 등 양ㆍ음극재 배터리 소재 계열사들을 육성 중이다.
GS에너지는 이미 지난달 니켈ㆍ코발트ㆍ망간(NCM)계열 양극활물질을 제조하는 자회사 GS이엠에 유상증자로 19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2월에도 39억4500만원을 출자하는 등 사업 안정화를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지원금액만 해도 360억원이 넘는다.
마찬가지로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를 주력으로 하는 파워카본테크놀로지에도 144억원 이상의 자금을 차입금 방식으로 지원해 준 바 있다. 중대형 배터리 소재에 주력하고 있는 GS이엠과 파워카본테크놀로지는 전기차ㆍESS(전력저장장치)의 더딘 성장으로 인해 지난해 각각 76억원과 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GS에너지의 꾸준한 지원으로 버티면서 시장이 살아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GS는 최근 방계인 코스모그룹 계열사인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리튬코발트계(LCO) 2차전지 양극활물질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성공적인 사업 전환으로 올해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GS에너지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가 이같이 배터리 소재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발전 및 석유제품 제조 과정서 나오는 부산물들을 활용해 흑연 등 배터리 소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과거 한 가족이었던 LG화학이 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판매루트 확보에도 용이하다.
그러나 GS의 배터리 소재 사업은 아직 품질이 세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생산량도 많지 않아 LG화학과는 소량의 거래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해지고 있다. GS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 및 R&D 역량을 강화, 원료공급과 판로 장점을 극대화 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도 올해부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우선 배터리ㆍ정보전자 소재 사업부를 통합해 회사 내 회사(CIC)로 격상한 데 이어, 중국 베이징전공ㆍ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Beijing BESK Technology'를 올해 초 설립했다. 이 신설법인은 베이징 현지에서 연간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팩 제조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또 이달에는 SK이노베이션이 만든 배터리 셀이 탑재된 기아자동차의 첫 상용 전기차인 `쏘울EV'가 국내 출시됐다. 양사는 지난 3년간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셀 에너지밀도(200Wh/㎏)를 갖춘 리튬이온 27㎾h급 배터리팩을 만들어 쏘울에 적용했다.
SK이노베이션은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시장에서 세계 2위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약 1억140만㎡의 LiBS를 판매해 세계 시장점유율 17%를 차지, 일본 도레이와 미국 셀가드를 제치고 업계 2위로 도약했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성능 안정성 확보의 가장 핵심 기술인 만큼 안전을 중시하는 자동차 시장 공략에 강점을 가질 수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와 원만한 관계도 장점 중 하나다. 양사는 쏘울의 전신인 기아차 레이EV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군이 달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구도는 아니지만 정유업계 양강인 SK와 GS가 배터리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업 전략이 일치하기 때문"이라며 "이 뿐 아니라 전자소재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정유업계의 전통적인 사업 영역 파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20일 업계에 따르면, GS는 그룹 핵심인 정유사업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 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해 나흘 동안 베를린과 드레스덴에 다녀온 직후 에너지 부문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허 회장은 독일 방문기간 동안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을 보고 특히 감동을 받았다고 GS 관계자는 전했다. 미래 배터리 시장이 될 전기자동차의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GS는 GS이엠과 파워카본테크놀로지 등 양ㆍ음극재 배터리 소재 계열사들을 육성 중이다.
GS에너지는 이미 지난달 니켈ㆍ코발트ㆍ망간(NCM)계열 양극활물질을 제조하는 자회사 GS이엠에 유상증자로 19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2월에도 39억4500만원을 출자하는 등 사업 안정화를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지원금액만 해도 360억원이 넘는다.
마찬가지로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를 주력으로 하는 파워카본테크놀로지에도 144억원 이상의 자금을 차입금 방식으로 지원해 준 바 있다. 중대형 배터리 소재에 주력하고 있는 GS이엠과 파워카본테크놀로지는 전기차ㆍESS(전력저장장치)의 더딘 성장으로 인해 지난해 각각 76억원과 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GS에너지의 꾸준한 지원으로 버티면서 시장이 살아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GS는 최근 방계인 코스모그룹 계열사인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리튬코발트계(LCO) 2차전지 양극활물질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성공적인 사업 전환으로 올해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GS에너지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가 이같이 배터리 소재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발전 및 석유제품 제조 과정서 나오는 부산물들을 활용해 흑연 등 배터리 소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과거 한 가족이었던 LG화학이 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판매루트 확보에도 용이하다.
그러나 GS의 배터리 소재 사업은 아직 품질이 세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생산량도 많지 않아 LG화학과는 소량의 거래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해지고 있다. GS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 및 R&D 역량을 강화, 원료공급과 판로 장점을 극대화 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도 올해부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우선 배터리ㆍ정보전자 소재 사업부를 통합해 회사 내 회사(CIC)로 격상한 데 이어, 중국 베이징전공ㆍ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Beijing BESK Technology'를 올해 초 설립했다. 이 신설법인은 베이징 현지에서 연간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팩 제조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또 이달에는 SK이노베이션이 만든 배터리 셀이 탑재된 기아자동차의 첫 상용 전기차인 `쏘울EV'가 국내 출시됐다. 양사는 지난 3년간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셀 에너지밀도(200Wh/㎏)를 갖춘 리튬이온 27㎾h급 배터리팩을 만들어 쏘울에 적용했다.
SK이노베이션은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시장에서 세계 2위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약 1억140만㎡의 LiBS를 판매해 세계 시장점유율 17%를 차지, 일본 도레이와 미국 셀가드를 제치고 업계 2위로 도약했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성능 안정성 확보의 가장 핵심 기술인 만큼 안전을 중시하는 자동차 시장 공략에 강점을 가질 수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와 원만한 관계도 장점 중 하나다. 양사는 쏘울의 전신인 기아차 레이EV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군이 달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구도는 아니지만 정유업계 양강인 SK와 GS가 배터리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업 전략이 일치하기 때문"이라며 "이 뿐 아니라 전자소재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정유업계의 전통적인 사업 영역 파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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