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이었다. 병원에 가도 좀처럼 낫지 않는 목감기 탓에 인터넷에서 영양제를 검색해보던 중 아이허브라는 해외 쇼핑몰을 알게 됐다. 사이트에 가보니 평소 사서 쓰던 토너와 크림에서부터 각종 영양제, 심지어는 고양이 간식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해외 사이트인 것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한글지원이 뛰어났으며,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가능해 국내 쇼핑몰보다 도리어 편했다.
그 뒤로 나는 종종 해외 직구 커뮤니티를 통해 쿠폰이나 세일 정보를 얻곤 했다. 커뮤니티 후기 게시판에는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 유명사이트 말고도 타오바오에서 구매했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머지않아 커뮤니티에는 타오바오 전용 게시판 등 중국 직구족을 위한 섹션이 따로 생겨나게 됐다. 중국 e-커머스 시장이 우리나라에도 성큼 다가와 있었던 것이다.
중국의 e-커머스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은 지형적인 특성에서 기인한다. 설 연휴가 되면 며칠 동안 기차를 타고 귀성길에 나서는 중국에서 다른 도시나 성에 있는 물건을 직접 고르고 구매하는 일은 그야말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중국 전역에 인터넷이 보급되고 타오바오 같은 오픈마켓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중국인들의 생활은 급속도로 변화하게 됐다.
기차로 수십시간 거리에 위치한 상점의 물건을 몇 번의 클릭으로 하루만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게 됐으며 지불시스템, 운송유통업 등 타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까지 구축했다. 중국 현지화 전략에 미흡했던 해외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지는 사이 자국 기업이 보기 좋게 한판승을 거둔 셈이다. 이제 중국 e-커머스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장으로 발전했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경우, 산하 티엔마오과 타오바오의 연간 거래규모가 1조위안(약180조원)을 기록할 정도다.
중국 e-커머스 산업은 국내에도 영향력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타오바오는 우리나라 배우인 이민호를 공식 모델로 기용하는가 하면, SBS에서 방영하고 있는 쓰리데이즈에 PPL을 집행하며 우리나라와의 접점을 더욱 확대했다. 최근에는 중국어를 몰라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타오바오 한국관 K-SHOP`을 론칭한 바 있다. 언어서비스 외에도 중국마케팅, 배송대행, 상담대행 등 원스톱 플랫폼을 제공해 국내 중소기업과 개인판매자들을 유인하겠다는 속내다. 시장 포화로 인한 경쟁 심화로 국내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시의적절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e-커머스 산업도 이러한 중국 시장 동향을 기민하게 파악하고, 취할 것은 취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박지영 계명대 경영정보학과 3학년
그 뒤로 나는 종종 해외 직구 커뮤니티를 통해 쿠폰이나 세일 정보를 얻곤 했다. 커뮤니티 후기 게시판에는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 유명사이트 말고도 타오바오에서 구매했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머지않아 커뮤니티에는 타오바오 전용 게시판 등 중국 직구족을 위한 섹션이 따로 생겨나게 됐다. 중국 e-커머스 시장이 우리나라에도 성큼 다가와 있었던 것이다.
중국의 e-커머스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은 지형적인 특성에서 기인한다. 설 연휴가 되면 며칠 동안 기차를 타고 귀성길에 나서는 중국에서 다른 도시나 성에 있는 물건을 직접 고르고 구매하는 일은 그야말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중국 전역에 인터넷이 보급되고 타오바오 같은 오픈마켓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중국인들의 생활은 급속도로 변화하게 됐다.
기차로 수십시간 거리에 위치한 상점의 물건을 몇 번의 클릭으로 하루만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게 됐으며 지불시스템, 운송유통업 등 타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까지 구축했다. 중국 현지화 전략에 미흡했던 해외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지는 사이 자국 기업이 보기 좋게 한판승을 거둔 셈이다. 이제 중국 e-커머스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장으로 발전했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경우, 산하 티엔마오과 타오바오의 연간 거래규모가 1조위안(약180조원)을 기록할 정도다.
중국 e-커머스 산업은 국내에도 영향력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타오바오는 우리나라 배우인 이민호를 공식 모델로 기용하는가 하면, SBS에서 방영하고 있는 쓰리데이즈에 PPL을 집행하며 우리나라와의 접점을 더욱 확대했다. 최근에는 중국어를 몰라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타오바오 한국관 K-SHOP`을 론칭한 바 있다. 언어서비스 외에도 중국마케팅, 배송대행, 상담대행 등 원스톱 플랫폼을 제공해 국내 중소기업과 개인판매자들을 유인하겠다는 속내다. 시장 포화로 인한 경쟁 심화로 국내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시의적절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e-커머스 산업도 이러한 중국 시장 동향을 기민하게 파악하고, 취할 것은 취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박지영 계명대 경영정보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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