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시공오류 정밀예측 기술 도입에
RFID 통해 모바일서 상황 실시간 모니터링
공사비 절감ㆍ공정기간 단축 `1석 2조` 효과
RFID 통해 모바일서 상황 실시간 모니터링
공사비 절감ㆍ공정기간 단축 `1석 2조` 효과
■스마트건설 미래를 연다
쌍용건설(대표 김석준)은 건설 시공현장 곳곳에 첨단 기술을 적용,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스마트건설사'로 변신 중이다.
특히 3D 설계인 빌딩정보모델링(BIM)을 건설 현장에서 다른 건설사보다 먼저 도입해 많은 프로젝트 수행 경력을 갖고 있다. BIM을 현장에 적용함에 따라 과거 수백장의 숍드로잉(현장도면)을 들고 다니며 시공과정 등을 살폈던 불편함은 사라지고 컴퓨터를 통해 3차원의 설계와 시공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돼 공사비용과 기간 절감효과를 얻고 있다.
지난 2011년 완공한 서울 회현동 `스테이트 타워 남산' 현장에 쌍용건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첨단 3D 설계기법인 BIM과 이를 기반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BIM센터'를 설치해 주목을 받았다.
건축ㆍ건설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CAD(컴퓨터기반설계)를 적용하면 건축물의 전면, 양측면, 후면, 옥상 등 외부와 각종 전기, 설비 등 내부시설을 수백 페이지의 숍드로잉으로 표현해 현장에서 해당 도면을 찾아 비교한 후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입체로 된 건축물을 평면으로 설계하다 보니 설계나 시공 오류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BIM 설계 방식을 적용하면 복잡한 건물 외관과 구조를 설계도면이 아닌 모니터를 통해 쉽게 확인하고 전기 배선, 설비 배관 등의 겹침 현상도 일일이 확인해 막을 수 있어 시간, 자재, 에너지 사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최적화된 BIM 설계를 통해 건축물이 소비하는 에너지를 약 60% 정도 절감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설계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점 파악 △분야별 협의 △설계변경 등에 4∼5일이 걸렸지만 3D 설계를 도입한 스테이트 타워 남산 현장에서는 BIM을 통해 실시간 문제 파악과 설계 변경을 해나가며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었다. 현장 부지의 복잡한 고저 차를 입체화해 검토과정을 간소화함으로써 터 파기 공사원가도 약 10% 절감했다. 건설장비 작업 범위와 현장 구조물간 충돌 여부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장비운영 일정과 시공순서를 조정해 공기단축 효과도 거뒀다.
쌍용건설은 또한 2010년 첨단 건축물 설계에 활용한 BIM 설계를 고속철도 구간에도 적용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설계와 시공을 일괄 수행하고 있던 호남고속철도 4-2공구의 설계에 BIM을 도입한 것이다.
쌍용건설측은 "3D BIM 설계에 시간에 따른 공정과 자재투입, 기간별 공사비 산출까지 가능한 `5D급' BIM을 현장에서 활용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9.38㎞에 달하는 현장의 토목공사 시뮬레이션과 자재물량, 각종투입 장비의 동선과 대수는 물론 완공 후 고속철도의 가상주행까지 미리 확인하면서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는 웹 기반으로 설계해 언제 어디서나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작업자 역할을 하는 아바타를 통해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교육과 대비도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지난해 완공한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건설현장에서도 자재에 내장된 소형칩을 인식하는 무선인식기술(RFID)을 통해 전체 공정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첨단공법으로 지하 철골구조물 공사를 마쳤다.
철골 자재의 `주문→제작→출하→입고→설치' 등 단계별 정보가 무선통신을 통해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전송되고, 현장에서는 서버에 접속해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었다. 각 단계가 3차원 화면에 색상별로 표시돼 진행상황을 한 눈에 파악하면서 공정관리를 매끄럽게 할 수 있었다.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모바일 장비로도 서버 접속이 가능해 공사현장에서 바로 설계와 시공 진행상황을 검토할 수 있어 숍드로잉 사용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이처럼 첨단 기법을 활용한 시공관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3D 설계기법인 BIM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숍드로잉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간섭현상이나 시공상의 오류를 3차원으로 미리 검토해 4만건의 간섭 부위를 미리 체크하고 공법을 변경하는 등 BIM 도입을 통해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을 사전에 전체적으로 걸러낸 것.
지하 8층∼지상 14층 연면적 6만6385㎡ 규모의 사랑의교회는 단일 지하 예배공간으로는 국내 최대인 6500석 규모의 예배당 등을 포함해 총 1만4000여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건물인 만큼 설계와 시공에 어려움이 많았다. 지하 예배당에는 중형차 1600대에 해당하는 2500톤의 철골 구조물이 투입되는 등 난공사였지만 BIM을 통해 사전 시뮬레이션을 진행함으로써 준공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 현장은 지난 2012년 빌딩스마트협회가 주최하는 BIM 어워즈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2010년 완공한, 싱가포르의 상징이자 21세기 건축의 기적으로 불리는 `마리나 베이 센즈' 호텔공사 과정에서도 첨단 건설 기술을 적용했다. BIM 설계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 지면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진 비정형 건축물을 시공하기 위해 미세한 변형까지도 예방하기 위해 첨단 센서를 이용해 철저한 시공 점검과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경사계를 매 층 벽면에 장착해 지속적으로 벽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감지하는 등 다양한 IT 기술을 활용했다.
각종 모니터링 시스템은 실시간 검측을 통해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24시간 값을 전송해 언제든지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러한 모니터링 시스템은 건물의 품질을 관리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고 세계가 주목하는 건축물로 태어날 수 있었다.
조현 쌍용건설 기술담당 상무는 "2000년대 중반 처음으로 BIM을 도입한 후 다수의 건축 프로젝트들과 단일교량 구조물 등 토목 프로젝트에 BIM을 적용해왔다"며 "해외 발주자들도 BIM 설계 요구를 늘리고 있어 앞으로 BIM과 건설IT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
쌍용건설(대표 김석준)은 건설 시공현장 곳곳에 첨단 기술을 적용,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스마트건설사'로 변신 중이다.
특히 3D 설계인 빌딩정보모델링(BIM)을 건설 현장에서 다른 건설사보다 먼저 도입해 많은 프로젝트 수행 경력을 갖고 있다. BIM을 현장에 적용함에 따라 과거 수백장의 숍드로잉(현장도면)을 들고 다니며 시공과정 등을 살폈던 불편함은 사라지고 컴퓨터를 통해 3차원의 설계와 시공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돼 공사비용과 기간 절감효과를 얻고 있다.
지난 2011년 완공한 서울 회현동 `스테이트 타워 남산' 현장에 쌍용건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첨단 3D 설계기법인 BIM과 이를 기반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BIM센터'를 설치해 주목을 받았다.
건축ㆍ건설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CAD(컴퓨터기반설계)를 적용하면 건축물의 전면, 양측면, 후면, 옥상 등 외부와 각종 전기, 설비 등 내부시설을 수백 페이지의 숍드로잉으로 표현해 현장에서 해당 도면을 찾아 비교한 후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입체로 된 건축물을 평면으로 설계하다 보니 설계나 시공 오류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BIM 설계 방식을 적용하면 복잡한 건물 외관과 구조를 설계도면이 아닌 모니터를 통해 쉽게 확인하고 전기 배선, 설비 배관 등의 겹침 현상도 일일이 확인해 막을 수 있어 시간, 자재, 에너지 사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최적화된 BIM 설계를 통해 건축물이 소비하는 에너지를 약 60% 정도 절감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설계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점 파악 △분야별 협의 △설계변경 등에 4∼5일이 걸렸지만 3D 설계를 도입한 스테이트 타워 남산 현장에서는 BIM을 통해 실시간 문제 파악과 설계 변경을 해나가며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었다. 현장 부지의 복잡한 고저 차를 입체화해 검토과정을 간소화함으로써 터 파기 공사원가도 약 10% 절감했다. 건설장비 작업 범위와 현장 구조물간 충돌 여부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장비운영 일정과 시공순서를 조정해 공기단축 효과도 거뒀다.
쌍용건설은 또한 2010년 첨단 건축물 설계에 활용한 BIM 설계를 고속철도 구간에도 적용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설계와 시공을 일괄 수행하고 있던 호남고속철도 4-2공구의 설계에 BIM을 도입한 것이다.
쌍용건설측은 "3D BIM 설계에 시간에 따른 공정과 자재투입, 기간별 공사비 산출까지 가능한 `5D급' BIM을 현장에서 활용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9.38㎞에 달하는 현장의 토목공사 시뮬레이션과 자재물량, 각종투입 장비의 동선과 대수는 물론 완공 후 고속철도의 가상주행까지 미리 확인하면서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는 웹 기반으로 설계해 언제 어디서나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작업자 역할을 하는 아바타를 통해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교육과 대비도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지난해 완공한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건설현장에서도 자재에 내장된 소형칩을 인식하는 무선인식기술(RFID)을 통해 전체 공정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첨단공법으로 지하 철골구조물 공사를 마쳤다.
철골 자재의 `주문→제작→출하→입고→설치' 등 단계별 정보가 무선통신을 통해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전송되고, 현장에서는 서버에 접속해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었다. 각 단계가 3차원 화면에 색상별로 표시돼 진행상황을 한 눈에 파악하면서 공정관리를 매끄럽게 할 수 있었다.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모바일 장비로도 서버 접속이 가능해 공사현장에서 바로 설계와 시공 진행상황을 검토할 수 있어 숍드로잉 사용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이처럼 첨단 기법을 활용한 시공관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3D 설계기법인 BIM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숍드로잉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간섭현상이나 시공상의 오류를 3차원으로 미리 검토해 4만건의 간섭 부위를 미리 체크하고 공법을 변경하는 등 BIM 도입을 통해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을 사전에 전체적으로 걸러낸 것.
지하 8층∼지상 14층 연면적 6만6385㎡ 규모의 사랑의교회는 단일 지하 예배공간으로는 국내 최대인 6500석 규모의 예배당 등을 포함해 총 1만4000여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건물인 만큼 설계와 시공에 어려움이 많았다. 지하 예배당에는 중형차 1600대에 해당하는 2500톤의 철골 구조물이 투입되는 등 난공사였지만 BIM을 통해 사전 시뮬레이션을 진행함으로써 준공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 현장은 지난 2012년 빌딩스마트협회가 주최하는 BIM 어워즈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2010년 완공한, 싱가포르의 상징이자 21세기 건축의 기적으로 불리는 `마리나 베이 센즈' 호텔공사 과정에서도 첨단 건설 기술을 적용했다. BIM 설계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 지면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진 비정형 건축물을 시공하기 위해 미세한 변형까지도 예방하기 위해 첨단 센서를 이용해 철저한 시공 점검과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경사계를 매 층 벽면에 장착해 지속적으로 벽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감지하는 등 다양한 IT 기술을 활용했다.
각종 모니터링 시스템은 실시간 검측을 통해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24시간 값을 전송해 언제든지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러한 모니터링 시스템은 건물의 품질을 관리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고 세계가 주목하는 건축물로 태어날 수 있었다.
조현 쌍용건설 기술담당 상무는 "2000년대 중반 처음으로 BIM을 도입한 후 다수의 건축 프로젝트들과 단일교량 구조물 등 토목 프로젝트에 BIM을 적용해왔다"며 "해외 발주자들도 BIM 설계 요구를 늘리고 있어 앞으로 BIM과 건설IT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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