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비중 5년새 1% 증가 그쳐
열악한 IT업무 환경 이유…졸업해도 다른 직종 선택
열악한 IT업무 환경 이유…졸업해도 다른 직종 선택
정부가 여성과학기술인을 육성하기 위해 `여성과학기술인 육성ㆍ지원 기본계획' 등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공계로 유입되는 여성 비율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열악한 IT환경을 이유로 이공계 대학을 졸업해도 전공과 다른 직종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는 제3차 여성과학기술인 육성ㆍ지원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은 5대 추진전략과 11대 정책과제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 이공계 대학 여학생 입학 비중을 현재 20%에서 2018년까지 25%로 확대하고, 출산ㆍ육아로 인한 여성과학기술인 경력 단절을 보완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이번 정책은 지난 2008년 정부가 추진한 제2차 여성과학기술인 육성ㆍ지원 기본계획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제시한 계획에는 2013년까지 이공계 여학생 입학 비중 25%로 확대, 경력단절 예방과 가정 양립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공계 여학생 비중은 2008년 19%에서 2013년 20%로 단 1%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이번에 공개한 3차 기본계획에 여성 경력단절을 보완하기 위한 재교육 예산도 100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재교육이 필요한 잠재적 수요인 16만명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자연대와 이과대에는 여학생 비중이 높은 편이나, 공대의 비중이 매우 낮아서 2008년 2차 계획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다시 같은 목표를 잡은 것"이라며 "공대에서 여학생들에 대한 기회가 충분한데도 선호도가 낮아,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멘토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IT업계에 만연한 야근, 초과근무의 열악한 근무 상황, 남성 중심적인 문화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등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노동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노동인구 중 여성인력비중은 41.7%(2012년 기준)이나, IT부문 여성신규인력은 2005년 32%에서 2012년 25.7%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SW개발 등 IT 전문분야 여성인력은 13% 수준에 불과하다.
이공계를 졸업한 여학생들 상당수가 전공과 무관한 일반 경영, 무역 등의 직종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공과 다른 직종을 선택한 이유로 IT업계의 근무 환경이나 대우가 다른 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IT 부문 여성인력 유입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지원 확대와 함께, 전반적인 업계 문화가 변화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야근과 휴일근무가 일상적인 현업 분위기가 바뀌지 않으면, 정부가 이공계로 입학하는 여학생 비율을 높여도 결국 졸업 이후 관련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로 빠져나간다는 얘기다.
국내 대기업에 근무하는 한 여성 SW개발자는 "남성중심 문화가 만연한 국내 공대와 개발자 환경에서 여성 개발자로 버티는 것이 쉽지 않다"라며 "IT분야에 여성 유입을 확대하려면, 그에 맞는 대우와 환경을 제도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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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는 제3차 여성과학기술인 육성ㆍ지원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은 5대 추진전략과 11대 정책과제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 이공계 대학 여학생 입학 비중을 현재 20%에서 2018년까지 25%로 확대하고, 출산ㆍ육아로 인한 여성과학기술인 경력 단절을 보완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이번 정책은 지난 2008년 정부가 추진한 제2차 여성과학기술인 육성ㆍ지원 기본계획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제시한 계획에는 2013년까지 이공계 여학생 입학 비중 25%로 확대, 경력단절 예방과 가정 양립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공계 여학생 비중은 2008년 19%에서 2013년 20%로 단 1%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이번에 공개한 3차 기본계획에 여성 경력단절을 보완하기 위한 재교육 예산도 100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재교육이 필요한 잠재적 수요인 16만명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자연대와 이과대에는 여학생 비중이 높은 편이나, 공대의 비중이 매우 낮아서 2008년 2차 계획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다시 같은 목표를 잡은 것"이라며 "공대에서 여학생들에 대한 기회가 충분한데도 선호도가 낮아,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멘토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IT업계에 만연한 야근, 초과근무의 열악한 근무 상황, 남성 중심적인 문화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등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노동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노동인구 중 여성인력비중은 41.7%(2012년 기준)이나, IT부문 여성신규인력은 2005년 32%에서 2012년 25.7%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SW개발 등 IT 전문분야 여성인력은 13% 수준에 불과하다.
이공계를 졸업한 여학생들 상당수가 전공과 무관한 일반 경영, 무역 등의 직종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공과 다른 직종을 선택한 이유로 IT업계의 근무 환경이나 대우가 다른 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IT 부문 여성인력 유입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지원 확대와 함께, 전반적인 업계 문화가 변화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야근과 휴일근무가 일상적인 현업 분위기가 바뀌지 않으면, 정부가 이공계로 입학하는 여학생 비율을 높여도 결국 졸업 이후 관련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로 빠져나간다는 얘기다.
국내 대기업에 근무하는 한 여성 SW개발자는 "남성중심 문화가 만연한 국내 공대와 개발자 환경에서 여성 개발자로 버티는 것이 쉽지 않다"라며 "IT분야에 여성 유입을 확대하려면, 그에 맞는 대우와 환경을 제도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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